MBC 사측, 노조 선거 방해 논란..."범죄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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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MBC본부 “심각한 반민주적 행위”

▲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조능희)에 따르면 MBC는 6일 오전 8시 40분 경 상암동 MBC 본사 로비에서 노조 집행부 임원 선거를 위해 투표소를 설치하려는 언론노조 MBC본부 관계자들을 방해하고 막아섰다. ⓒ언론노조 MBC본부

MBC에서 노동조합 선거 방해 행위가 벌어졌다.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조능희)에 따르면 MBC는 6일 오전 8시 40분 경 상암동 MBC 본사 로비에서 노조 집행부 임원 선거를 위해 투표소를 설치하려는 언론노조 MBC본부 관계자들을 방해하고 막아섰다.

MBC 청원경찰 20여명은 투표소 설치를 위해 투표함과 기표소 등 선거 집기를 들고 로비에 들어선 노조 관계자들을 에워싸는 등 물리력을 행사해 투표소 설치를 저지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조합측은 ‘합법적 선거 활동을 방해하는 범죄 행위’라고 경고했지만, 사측은 ‘회사의 시설관리권을 행사하는 것’이라며 막무가내였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노조 MBC본부는 “현장의 한 청원경찰은 ‘(투표소가) 직원과 외빈들의 통행을 막아 불편하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투표소는 본사 로비 조형물 뒤 기둥 옆에 설치(사진 참조)돼 행인들의 통행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결국 40여 분 간의 대치상황 끝에 오전 9시 20분경부터 투표가 시작됐다. 본래 예정된 투표 시작 시간은 9시였다. 언론노조 MBC본부에 따르면 대치 상황으로 인해 기표소가 일부 파손된 상태다. 현재 MBC 본사 로비 일부 출입문도 폐쇄됐다.

▲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조능희)에 따르면 MBC는 6일 오전 8시 40분 경 상암동 MBC 본사 로비에서 노조 집행부 임원 선거를 위해 투표소를 설치하려는 언론노조 MBC본부 관계자들을 방해하고 막아섰다. ⓒ언론노조 MBC본부

언론노조 MBC본부 관계자는 “사측이 투표소를 에워싸고 조합원이 접근하지 못하게 막는 건 심각한 반민주적 행위”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어 “사측은 밖에서, 천막에서, 다른 건물에 가서 하라고 지시했다”며 “조합원이 사측 시키는 대로 해야 하나. 추운데 왜 밖에서 하나. 조합원이 많이 다니는 데에서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노조 선거를 위한 투표소는 MBC 여의도 사옥 시절 매번 본사 로비에 설치돼왔다. 2014년 상암동으로 이전한 후 지난 2015년 선거 때는 사측이 모든 조합 활동을 불허해 부득이하게 건물 밖에서 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MBC는 같은 날 오후 “1노조(언론노조 MBC본부)가 오늘 아침 문화방송 본관 로비에 위원장 선거를 빌미로 투표소를 무단으로 설치하고 점거해 회사의 시설관리권을 침해했다”며 “노동조합이 회사의 시설을 사용하고자 할 때는 회사의 시설관리권에 기반을 둔 합리적 규율과 제약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사법기관의 확립된 판단임은 물론 사회통념상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MBC는 “회사는 이미 1노조에 본관 로비가 각종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촬영과 출연자들이 활용하는 공간인 동시에 당사 사옥에 입점한 업체들의 영업장이며 회사의 사업공간이라는 특성 때문에 투표소 설치를 허용할 수 없다고 공문을 통해 명확히 밝혔다”며 “굳이 1노조가 회사 내 별도의 투표소 설치 공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는 경우 미디어센터 로비 일부를 제공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MBC는 “회사는 1노조가 본관 로비에 불법적으로 설치한 시설물을 즉시 철거하고 원상 복구할 것을 요구한다”며 “만일 1노조가 이 같은 요구를 무시한다면, 회사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조능희)에 따르면 MBC는 6일 오전 8시 40분 경 상암동 MBC 본사 로비에서 노조 집행부 임원 선거를 위해 투표소를 설치하려는 언론노조 MBC본부 관계자들을 방해하고 막아섰다. ⓒ언론노조 MBC본부

한편 언론노조 MBC본부 12기 집행부 임원 선거는 8일까지 계속된다. 위원장 후보로 김연국 MBC 기자가, 수석부위원장 후보로 도건협 대구MBC 기자가 출마했다. 투표소는 경영센터 1층 로비와 미디어센터 11층 조합 사무실에 마련됐다. 7일과 8일에는 모바일 투표도 가능하다. 개표는 8일 오후 7시 조합 사무실에서 진행된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번 선거가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24시간 비상 대기 체제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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