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사측, 정리해고 이어 임금 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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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10일째 농성중...끝까지 방송정상화 투쟁"

정리해고 몸살을 앓고 있는 OBS 경인 TV(대표 최동호, 이하 OBS)의 노조가 사측이 지난해 직원들과 합의한 임금 협상 사항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임금을 체불했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 OBS 희망조합지부(이하 OBS 지부) 유진영 지부장은 24일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10월 사측과 임금 협상을 해서 (2017년 2월까지) 6개월 간 임금을 매달 10%씩 반납하는 것으로 합의했고, 2월에 기한이 끝났다. 이에 따라 (사측이) 3월부터는 환원(정상적인 임금 지급)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사측이 일방적으로 3월 임금도 (2월까지의 삭감된 임금처럼) 지급했다”며 “이는 임금 체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지부장은 “이것도 2017년 임금협상에서 다뤄졌어야 할 문제지만 결렬됐다. (3월 14일 사측이 일부 직원에 대해 정리해고를 통보한 이후) 현재 구조조정 상황이므로 이 부분에 대해 협의가 이루어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파업권과 쟁의권을 획득해 현재 10일째 농성 중”이라고 설명했다.

▲ 지난 15일 부천시 오정동 OBS 경인TV(대표 최동호) 사옥 앞에서 열린 'OBS 정리해고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뒤에 보이는 설치물이 바로 언론노조 OBS 지부(지부장 유진영)를 비롯한 구성원들이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며 농성 중인 농성장이다. ⓒPD저널

OBS 지부는 지난 14일부터 부천시 오정구 오정동에 위치한 OBS 사옥 앞에 농성장을 설치하고 사측에 대해 최근 불거진 정리해고 사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며 24시간 농성을 하고 있다. 동시에 임단협 투쟁 승리와 방송사유화 저지도 주장하고 있다.

유 지부장은 “정리해고가 예고된 분들 뿐만 아니라 각 직능단체 별로 돌아가면서 순번을 정해 농성장을 주야로 지키고 있다”며 “대주주나 경영진으로부터 어떤 반응이 있었던 건 아니다.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은 해외 출장 중이고, 경영진도 농성장에 와서 대화를 하거나 그런 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현재 사측과의 고용조정협의가 2차에 머물러 있어서 사측에 공문을 보내 고용조정협의와 임단협을 하자고 요청한 상황인데, 이 부분에 대해선 사측이 아직까지 ‘안 하겠다’고 통보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사측은 지난 14일 OBS 지부 조합원 17명을 포함한 18명의 직원들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하면서 외주화(전직)와 희망퇴직도 함께 제안했다. 앞으로 30일간, 즉 4월 15일까지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이 희망퇴직이나 외주화(전직)를 희망하면 사측이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외주화는 4월 15일보다 다소 빠른 4월 1일경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유 지부장은 “회사가 계속 외주화를 얘기하고 있는데, 직원들 본인이 외주화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면서 “본인들 동의가 없어서 4월 1일부터 회사가 10명 이내의 인원을 자택 대기발령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우리대로 끝까지 방송정상화와 정리해고 투쟁을 외칠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13일 부천시 오정동 OBS 경인TV(대표 최동호) 사옥 앞에서 열린 'OBS 정리해고 분쇄와 OBS 정상화를 위한 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정리해고 철회하라'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 언론노조 OBS 희망조합지부

OBS 지부는 앞으로도 정리해고 철회와 방송정상화, 2017 임금 단체 협상 투쟁 승리를 외치며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동시에 지역사회와 연계해서 문제의 원인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문화제, 토론회 등의 다양한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유 지부장은 “4월 6일 저녁 7시부터 OBS 사옥 앞에서 1시간 반 정도 문화공연을 겸한 문화제를 열어 언론‧지역사회‧시민단체와 함께 OBS 방송 정상화를 고민하고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려고 한다. 또 4월 11일에는 경기‧인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시청자 주권사수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차원에서 ‘지역방송의 책임과 역할’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경기도 의회 의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들, 지역‧시민사회 단체들과 함께 지역방송 위기상황에서의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방송 문제 해결방안 모색 토론회는 4월 11일 오후 3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경기도의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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