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판듀', 스페인 이어 미국·프랑스·독일·북유럽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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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도 시즌 2 계약 예상”

최근 스페인에서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판타스틱 듀오> 스페인판이 시즌2 제작은 물론 스페인 외의 유럽지역 진출 가능성까지 타진되고 있다.

13일 SBS 글로벌제작사업팀과 PR팀에 따르면, SBS와 콘텐츠 유럽 배급 대행 계약을 맺은 세계적인 포맷사 ‘Banjiay International’이 지난 5월부터 스페인 공영방송사 ‘RTVE’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판타스틱 듀오> 스페인판이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즌 2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다. 배급사 ‘Banjiay International’와는 스페인 외 미국, 프랑스, 독일, 북유럽 수출까지 논의 중이다.

<판타스틱 듀오> 스페인판은 5월 10일 방송된 첫 회 시청률이 9.7%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7일 방송된 5회 방송이 10.3%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시청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RTVE 채널은 이 프로그램 방영 후 젊은 시청자(13~24세)의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 SBS '판타스틱 듀오' 스페인판 방송 화면 ⓒSBS

<판타스틱 듀오> 스페인판은 국내 지상파 최초로 예능 포맷이 유럽의 수출된 사례로서의 의의도 갖는다. <판타스틱 듀오>가 유럽 시장에 발을 디딜 수 있게 도와준 세계적인 배급사 ‘Banjiay International’는 <판타스틱 듀오>의 어떤 점에 매료가 된 걸까.

<판타스틱 듀오> 연출자인 김영욱 PD는 “보통 포맷이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지역화를 잘 해야 하는데 <판타스틱 듀오>는 (이미 해외에 친숙한 포맷이라) 거의 할 게 없었다”며 “어느 나라 어느 문화권에 가더라도, 어느 정도 산업화가 돼서 핸드폰 애플리케이션 설치해서 노래할 정도 기능만 되면, 인프라 기반이 돼 있으면…(<판타스틱 듀오> 같은 포맷이 뿌리내릴 수 있다). 노래 싫어하는 민족 없고, 인기 가수 없는 민족 없지 않나. (<판타스틱 듀오>는) 어느 나라를 가든 적응시키기 위한 (별도의) 과정이 필요 없는, 인터내셔널한(국제적인) 포맷”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 프로그램의 유럽화, 현지화가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지난 2월 직접 ‘플라잉 PD’로서 스페인 현지에 가서 현지 방송사 관계자들과 같이 고민하고 조언을 해 주며 <판타스틱 듀오>의 스페인화에 힘쓴 장본인이기도 한 김 PD는 지난 2월 <PD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그리고 5월 SBS를 통해 입장을 발표하며 한국 예능 프로그램인 <판타스틱 듀오>의 유럽화에 여러 난관이 있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김 PD는 당시 “스페인은 방송 제작 구조부터 제작 방식까지 다른 점이 많아 체류 내내 우리 프로그램과 다른 성격으로 변질될까봐 두려웠다. 노래를 싫어하는 민족이 없다는 점에서 지역화 장벽이 없는 포맷이라도 제작상황과 여건의 판이함은 상당히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스페인판 <판타스틱 듀오>는 원조 <판타스틱 듀오>와 닮은 듯 다르다. 시청자 혹은 가수의 팬이 인기가수와 듀엣을 하는 큰 흐름은 같지만, 한국 <판타스틱 듀오>가 라이브 밴드와 함께 현장에서 라이브로 무대를 꾸미는 것과 달리 스페인 <판타스틱 듀오>는 녹음실에서 미리 녹음을 해서 방송에 내보낸다.

또 가수가 버튼을 눌러 자신과 함께 듀엣을 할 사람을 선택하는 한국과 달리, 스페인에서는 버튼 없이 가수가 직접 듀엣을 할 사람을 호명한다. 현장 라이브 밴드, 버튼과 같은 요소들은 <판타스틱 듀오>의 긴장감과 재미를 더해주는 장치인데, 이런 장치들이 스페인판 <판타스틱 듀오>에선 빠지게 돼 김 PD로서는 여러 고민이 있었다.

<판타스틱 듀오> 스페인판이 첫 방송을 하기 전인 지난 2월, 스페인 제작진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그런 고민과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던 김 PD는 “스페인 제작진이 가편집한 걸 (나한테) 보내주면 나는 그걸 수정해서 보내주곤 했다”고 말했다.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판타스틱 듀오>는 스페인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키워갈 전망이다. SBS는 “(스페인에서 방영 중인) 시즌1이 (시청률) 점유율 10%선을 유지하면서 시즌2도 계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Banijay Group 계열사와 미국, 프랑스, 독일, 북유럽 지역에 포맷 판매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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