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PD들, 경영진 고소...“노조법 위반, 명예훼손”
상태바
'PD수첩' PD들, 경영진 고소...“노조법 위반, 명예훼손”
송일준 MBC PD협회장 "타락한 경영진 참을 수 없다"
  • 이혜승 기자
  • 승인 2017.07.28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D저널=이혜승 기자] '제작거부’ 8일째에 돌입한 <PD수첩> PD들이 MBC 경영진을 검찰에 고소했다.

MBC <PD수첩> 이영백, 조윤미 PD와 언론노조 MBC본부는 28일 오전 MBC와 김장겸 사장,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 조창호 시사제작국장을 ‘노조법 위반’과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MBC 경영진은 최근 <PD수첩> PD들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노동문제를 다루려하자 ‘PD들은 노조 조합원이기 때문에 이해당사자’라는 이유로 기획안을 불허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이들은 “‘조합원은 노동문제를 취재할 수 없다’는 사측의 주장은 다시 말하면 ‘노동문제를 취재하려면 노조를 탈퇴하라’는 요구”라고 꼬집으며 “사측은 PD가 조합원이라는 이유만을 공정성과 객관성에 기초한 방송을 제작할 수 없도록 막고 회사 출입조차 할 수 없는 자택대기발령이라는 징계성 발령을 통해 불이익을 주었다. 이는 노조법 제81조 제1호와 제4호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고소 취지를 밝혔다.

▲ MBC 이영백, 조윤미 PD와 언론노조 MBC본부는 28일 오전 MBC와 김장겸 사장,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 조창호 시사제작국장을 ‘노조법 위반’과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PD저널

이들은 또한 MBC가 시사제작국 명의의 성명을 통해 ‘<PD수첩>이 민주노총의 ‘청부’ 제작소인가?‘라고 적시한 부분에 대해 ‘허위사실을 공개적으로 적시한 명예훼손 행위’라고 밝혔다. 이들은 “양심과 상식에 따라 어떠한 편향도 없이 프로그램을 제작하고자 하는 저희 제작진에 대한 모욕을 견딜 수 없다”고 호소했다.

고소장을 제출하기에 앞서 이영백 PD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너희의 수장을 구명하려는 그런 편향된 방송을 하려고 하느냐, <PD수첩>이 민주노총의 청부 제작소로 전락한 것 같다’는 말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며 “24년째 MBC에서 일하고 있지만 단 한 번도 그런 편향된 의도를 가지고 방송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PD는 정치적이고 편향된 방송을 해왔던 건 오히려 MBC 경영진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과연 누가 정치적이고 편향적인 방송을 했나. 자기들이 그렇게 했기 때문에 아마 우리에게도 그럴 수 있을 거라는 가능성을 느꼈을 것”이라며 “우리는 추호도 누군가의 청부 방송 한 적 없고, 그 표현들은 김장겸, 김도인, 조창호가 거울을 보면서 해야 하는 말”이라고 밝혔다.

▲ MBC 이영백, 조윤미 PD와 언론노조 MBC본부는 28일 오전 MBC와 김장겸 사장,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 조창호 시사제작국장을 ‘노조법 위반’과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PD저널

이번 사건의 법률대리를 맡은 신인수 변호사는 “언론노조 조합원이 민주노총이나 한상균 위원장 구속, 우리 사회 암울한 노동 현실을 다루려면 언론노조를 탈퇴해야 한다는 것은, 그 발언 자체로 ‘노동조합 운영에 지배·개입’에 해당한다”며 “만약 이영백 PD가 언론노조 조합원이 아니었다고 한다면 방송이 불허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또한 2개월 대기발령도 받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 역시 언론노조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주는 행위이기 때문에 부당노동행위로 엄격히 형사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변호사는 “‘청부’는 어떤 단어인가.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어떤 일을 완성하기로 약속하고 돈을 받는 것을 조건으로 이를 완성하는 것’을 말한다”며 “MBC는 이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 이게 진실이라면 민주노총이 이영백, 조윤미 PD에게 돈을 줄 것을 약속하고 특정한 아이템 주제를 발주하고, 수락해서 기획안 아이템으로 발제했다는 것을 MBC 김장겸, 조창호, 김도인이 증명해야 한다. 만약 이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송일준 MBC PD협회장은 “<PD수첩> PD들은 그래도 과거 MBC가 1등 공영방송이던 시절에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PD수첩>을 어떻게든 지키고, 유지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할 수 있는 한계 내에서 최선을 다해 <PD수첩>을 지켜왔다”며 “그런데 이제는, 청부제작소라고 하는 말까지 서슴없이 내뱉을 정도로 타락한 경영진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더 이상 방송을 하는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고 PD들을 지지했다.

한편 <PD수첩>을 포함해 <시사매거진2580>, <경제매거진>, <생방송 오늘 아침>, <생방송 오늘 저녁> 등이 속해있는 시사제작국 PD, 기자들은 공동성명을 내걸고 조창호 시사제작국장의 퇴진을 외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