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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판 블랙리스트 충격…김장겸 물러나라”

한국PD연합회 성명 “마지막으로 외친다, ‘김장겸은 물러나라!’” 이혜승 기자l승인2017.08.10 06: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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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이혜승 기자] 언론노조 MBC본부가 카메라 기자 65명에 대한 ‘블랙리스트’로 추정되는 문건을 공개해 파문이 이는 가운데, 한국PD연합회가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PD연합회는 9일 성명을 통해 “MBC판 블랙리스트의 일부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며 “언론사에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블랙리스트’가 공영방송을 자처하는 MBC에서 버젓이 횡행했다니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국PD연합회는 MBC 경영진이 블랙리스트를 ‘유령 문건’이라고 해명하며 “MBC 구성원은 물론 이를 보도한 매체들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MBC 경영진의 범죄 행위는 언젠가 준엄한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라고 꼬집으며 “지금은 최전선의 MBC 구성원들, 그리고 공영방송의 주인인 시청자 국민이 힘을 합쳐 김장겸을 몰아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한국PD연합회는 또한 사내에서 '김장겸은 물러나라'고 외쳐 징계위에 회부된 김민식 PD에 대한 지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11일로 예정된 김민식 PD 인사위에 대해 “김 PD에 대한 징계를 강행한다면 그것은 전면파업의 도화선이 될 것이며, 김장겸 체제의 몰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PD연합회는 현재 제작거부에 나선 <PD수첩> PD, 시사제작국 기자‧PD, MBC 카메라기자, 콘텐츠제작국 PD들에 대해서도 지지를 보냈다.

이들은 “MBC의 모든 구성원들은 지긋지긋한 적폐의 세월에 종지부를 찍고 사랑받는 마봉춘으로 다시 일어서려고 힘을 모으고 있다”며 “우리 한국PD연합회는 MBC 구성원들과 함께, 그리고 MBC의 부활을 고대하는 시청자들과 함께 큰 소리로 외친다. ‘김장겸은 물러나라!’”고 밝혔다.

▲ 언론노조 MBC본부가 공개한 'MBC 블래리스트' 문건 일부 ⓒ언론노조 MBC본부

한편 언론노조 MBC본부는 최근 MBC 내부자가 작성한 ‘카메라기자 성향분석표’와 ‘요주의인물 성향’ 문건을 공개하고, MBC 경영진과 문서 작성자를 검찰에 고소했다.

해당 문건에는 MBC 카메라 기자 65명을 ✕(12명), △(28명), ○(19명), ☆☆(6명) 등급으로 나누고 세세한 평을 남겨둔 내용이 담겨있다. 이들 평에는 ‘(절대) 격리 필요’, ‘보도국 외로 방출 필요’, ‘주요 관찰 대상’ 등의 표현에서부터 ‘게으른 인물’, ‘영향력 제로’, ‘무능과 태만’, ‘존재감 없음’ 등의 인격모욕적 표현들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해당 문건에 적힌 등급대로 수년 간 인사 조치가 이뤄진 정황을 토대로 경영진이 문건 작성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PD‧기자‧아나운서‧경영 등 전 부문에 걸쳐 비슷한 유형의 문서가 존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MBC 경영진은 해당 문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알지도 못하는 정체불명의 ‘유령 문건’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해 회사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경영진과 보도본부 간부들의 명예를 훼손한 인사들에 대해서는 형사와 민사 등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한국PD연합회 성명 전문.

▲ MBC 영상기자회와 콘텐츠제작국이 9일부로 제작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마지막으로 외친다, “김장겸은 물러나라!”

MBC판 블랙리스트의 일부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MBC는 ‘카메라 기자 성향 분석표’와 ‘요주의 인물 성향’을 작성해 업무배치와 인사평가에 활용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65명의 카메라 기자들을 능력과 성과가 아니라 경영진에 대한 충성도, 노조와의 관계, 정치적 성향 등에 따라 ☆☆, ○, △, ✕ 등급으로 분류하고 이에 따라 인사조치를 해 온 것이다.

언론사에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블랙리스트’가 공영방송을 자처하는 MBC에서 버젓이 횡행했다니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X’ 등급의 기자들은 실제로 보도국 밖으로 쫓겨나거나 보도국 내의 한직으로 배치된 반면 ‘☆☆’ 부류는 정치부‧사회부 등 보도국 주요 부서에 기용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X’ 등급으로 분류된 사람들에 대해 ‘현 체제 붕괴를 원하는 이들’, ‘절대 격리 필요’, ‘주요 관찰 대상’ 등 노골적인 표현들을 사용했으며, ‘영향력 제로’, ‘무능과 태만’, ‘존재감 없음’ 등 모욕적인 인물평을 서슴지 않았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카메라기자들은 “쇠고기 등급 나누듯 분류됐다”며, 극심한 인격모독이 되풀이되는 분위기 속에서 “죽도록 힘들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블랙리스트를 활용한 야만적인 노동통제가 카메라기자뿐 아니라 취재기자, PD, 아나운서, 엔지니어, 촬영감독, 그래픽 디자이너 등 모든 직종에서 이뤄졌다는 정황은 끔찍하다.

MBC 경영진의 후안무치한 행각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블랙리스트를 ‘유령 문건’으로 폄훼하며, 이를 폭로한 MBC 구성원은 물론 이를 보도한 매체들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적반하장의 극치를 보였다. 언론노조 MBC본부와 영상기자회는 오늘 오전 김장겸 MBC 사장, 박용찬 논설위원실장, 문건작성자인 권지호 카메라기자를 부당노동행위·업무방해·명예훼손죄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진실은 법정에서 낱낱이 밝혀지겠지만, MBC 경영진은 이 블랙리스트가 한 카메라기자 개인이 작성한 것처럼 호도하는 야비하고 비굴한 행태도 마다하지 않았다.

MBC 경영진의 저열한 행태는 이른바 ‘워터게이트 사건’ - 물을 낭비하는 배현진 앵커에게 주의를 주었다는 이유로 양윤경 기자가 인사 불이익을 받은 사건 - 으로 극명하게 드러난 바 있다. 수준 이하의 경영진 아래서 그 오랜 세월 MBC 사원들이 겪은 고통과 수모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제 이 패악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MBC 경영진의 범죄 행위는 언젠가 준엄한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 지금은 최전선의 MBC 구성원들, 그리고 공영방송의 주인인 시청자 국민이 힘을 합쳐 김장겸을 몰아내야 할 때다.

김장겸과 MBC 경영진은 박근혜 정권 아래서 공영방송 MBC를 청와대의 관영방송으로 전락시켰다. 박근혜씨가 국정농단으로 파면되고 구속된 지금, 이들이 MBC의 상층부를 점령하고 있을 명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이 무단점유하고 있는 지금의 MBC는 공영방송이 아니라 극우 세력을 위한 ‘사영방송’에 불과하다. MBC를 이끌 도덕성도 지도력도 모두 상실한 이 적폐들이 MBC를 무단 점유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국민 모두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의 방송인 MBC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아우성이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김장겸 사장과 MBC 부역자들은 좌고우면할 것 없이 즉각 물러나야 한다.

1. 우리는 “김장겸은 물러나라”고 외치며 용감하게 앞장선 김민식 PD를 지지한다. 김장겸 사장은 11일로 예정된 김민식 PD에 대한 인사위를 포기하고 즉각 물러나라. 김 PD에 대한 징계를 강행한다면 그것은 전면파업의 도화선이 될 것이며, 김장겸 체제의 몰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1. 우리는 김장겸 체제의 부당한 간섭과 통제에 분연히 맞서 제작거부 투쟁에 나선 <PD수첩>의 10명의 PD들, 그리고 이들과 함께 행동하고 있는 시사제작국 기자, PD들을 지지한다. 그대들은 취재의 자율성을 되찾고 진실과 정의의 편에 서려는 MBC의 자랑스런 영혼들이다. 그대들의 투쟁은 MBC를 사랑했던 모든 시청자들이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승리할 수밖에 없다. 김장겸 사장은 이영백 PD를 비롯한 6명의 기자 PD에 대한 대기발령을 취소하고 즉각 물러나라.

1. 우리는 자율적인 방송인을 영혼 없는 로봇으로 전락시키려는 경영진의 블랙리스트에 맞서 용감하게 제작거부 투쟁에 돌입한 MBC 카메라기자 여러분을 지지한다. 카메라 기자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더욱 생생한 영상 저널리즘으로 시청자에게 보답하려는 그대들의 굵은 땀방울은 곧 탐스러운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김장겸 사장은 음습한 블랙리스트로 사원들을 통제한 불법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즉각 물러나라.

1. 우리는 부당한 프로그램 통제에 항거하는 콘텐츠제작국 PD들의 제작거부 투쟁을 지지한다. MBC 경영진은 이미 완성된 탄핵특집을 불방시키고, 6월항쟁30년 다큐를 중단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 일부 시청자들이 “이따위 MBC는 아예 없어지는 게 낫다”고 비아냥거릴 때 그대들은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언젠가는 MBC를 다시 세우겠다고 다짐해 왔고, 드디어 가슴 속 깊은 결의를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그대들은 꿋꿋이 싸워 승리할 것이며, 되살아난 MBC 프로그램으로 국민들 앞에 다시 서게 될 것이다.

MBC의 모든 구성원들은 지긋지긋한 적폐의 세월에 종지부를 찍고 사랑받는 마봉춘으로 다시 일어서려고 힘을 모으고 있다. 김장겸 퇴진을 외치는 MBC인들의 함성은 커다란 메아리가 되어 시청자들에게 울려 퍼지고 있다. 썩은 고목처럼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김장겸 체제는 곧 무너질 것이다. 우리 한국PD연합회는 MBC 구성원들과 함께, 그리고 MBC의 부활을 고대하는 시청자들과 함께 큰 소리로 외친다.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경우 더욱 불행한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게 분명하다. 분노한 MBC 구성원들이 직접 김장겸을 끌어내릴 태세이기 때문이다. 김연국 MBC본부 위원장은 9일 집회에서 “이제 가장 강력한 투쟁이 임박했고, 김장겸은 가장 처참하게 끌려 내려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최악의 불행한 사태를 보고 싶지 않다. 우리의 구호가 “김장겸을 끌어내자”로 바뀌기 전에, 김장겸은 스스로 내려와야 한다. 마지막으로 외친다, “김장겸은 물러나라!”

2017년 8월 9일

한국PD연합회

 


이혜승 기자  coa331@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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