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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노조 “윤세영‧윤석민 부자, 경영일선 퇴진하라”

기자 일동들 기수별 성명 일제히 발표…“SBS가 부끄럽다” 하수영 기자l승인2017.09.07 2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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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하수영 기자] 윤세영 SBS회장의 보도개입 실태를 잇따라 폭로하며 방송사유화 분쇄 투쟁에 나선 언론노조 SBS본부(본부장 윤창현, 이하 SBS본부)가 ‘리셋 에스비에스 투쟁 결의문’을 채택하고 SBS 대주주인 윤세영-윤석민 부자의 경영일선 완전 퇴진을 요구했다.

SBS본부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6일 오후 긴급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SBS를 시청자‧국민 품으로 되돌리기 위한 총력 투쟁에 나서기로 결의하고 참석 대의원 만장일치로 ‘리셋 에스비에스 투쟁 결의문’을 채택했다”며 “투쟁 목표는 사실상 윤세영 회장과 윤석민 부회장의 경영일선 완전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 지난 6일 오후 개최된 언론노조 SBS본부(본부장 윤창현)의 임시 대의원대회 ⓒ언론노조 SBS본부 사진 제공

SBS본부는 지난달 29일과 지난 5일 발간한 노보 251‧252호에서 이명박‧박근혜 정권 동안 윤세영 회장 등 대주주‧경영진에 의해 지속적인 보도 개입이 있어왔다고 주장했다. SBS본부는 노보를 통해 ‘대주주가 4대강을 비판적으로 취재한 환경전문기자를 비보도부서로 강제 전보시키거나 ‘졸속’ 논란을 빚었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노골적으로 추켜세우기식 보도를 하도록 지시하는 등 KBS‧MBC의 고대영‧김장겸 사장과 다를 바 없는 ‘방송사유화’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SBS본부는 투쟁 결의문에서 “그간 대주주와 경영진의 불법적인 전횡에 침묵했던 것을 통렬하게 반성한다”며 “2008년 소유-경영 분리와 방송개입 중단을 선언했던 대주주의 대국민 약속이 완전히 파기됐다.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은 돌이키지 못할 해사행위다. 끝장 투쟁을 통해 SBS를 시청자의 신뢰와 공공의 이익을 위한 방송으로 세워내겠다”고 다짐했다.

SBS본부는 이와 함께 △소유와 경영의 완전하고 실질적이며 불가역적인 인적‧제도적 분리 확립 △방송 취재‧제작‧편성의 독립성과 자율성 확보 △SBS의 사업‧수익구조 정상화 등 세 가지의 투쟁 목표를 제시했다. SBS본부는 “대주주와 경영진의 부당한 방송통제와 개입을 막아내는 동시에 대주주의 사익 추구를 위한 착취적 지배구조를 배격한다”며 “시청자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근본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업‧수익구조를 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BS 기자협회와 15기, 16기, 16.5기, 17기, 17.5기, 18기, 19기, 20기, 21기 기자 일동도 일제히 기수별 기명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보도 독립성과 공정성을 상실한 SBS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보도본부 간부에 방송사유화 실태에 대한 진상 규명과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Reset!! SBS!! 투쟁 결의문

전국언론노조 SBS본부 대의원들은 2008년 소유-경영 분리와 방송개입 중단을 선언했던 대주주의 대국민 약속이 완전히 파기됐음을 분명히 한다.

SBS본부 대의원들은 그동안 대주주와 경영진의 불법적 전횡에 대해 저항을 유보했던 우리의 침묵을 통렬하게 반성한다. 더 이상의 침묵은 돌이키지 못할 해사행위이다.

본부 대의원들은 이제 우리 일터 SBS를 대주주의 사익 추구 수단이 아닌 시청자의 신뢰와 공공의 이익을 위한 진정한 방송으로 다시 세워내기 위한 끝장 투쟁,

Reset!! SBS!! 투쟁에 나선다.

본부 대의원들은 아래의 투쟁 목표를 쟁취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Reset!! SBS!!

하나, 우리는 SBS 소유와 경영의 완전하고 실질적이며 불가역적인 인적, 제도적 분리를 확립한다.

둘, 우리는 대주주와 경영진의 부당한 방송통제와 개입을 막아내고 방송 취재, 제작, 편성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완전히 확보한다.

셋, 우리는 대주주의 사익 추구를 위한 착취적 지배구조를 배격하며 SBS의 사업 및 수익구조를 시청자 이익에 최우선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근본적이며, 지속 가능하도록 정상화한다.

 

2017년 9월 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대의원 일동

 

 

-보도의 독립성은 지켜져야 한다-

정치권력에서도, 자본권력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언론사 신뢰도, 공정성을 묻는 여론조사마다 SBS뉴스가 순위권 밖으로 밀리는 일이 이제는 일상적인 현실이 됐다. 그 이면에는 우리가 몰랐던 사실들, 혹은 알면서도 모른 체 넘어가야 했던 불편한 진실들이 감춰져 있었다는 걸 이제는 외면할 수 없게 됐다.

노보를 통해 공개된 내용은 충격적이다. 4대강 사업, 한일 위안부 합의, 최순실 국정농단 등 주요 국면 때마다 SBS뉴스가 정부의 발표를 받아쓰기만 했던 배경에는 대주주의 보도지침이 있었다. 보직 부장들을 불러 모은 뒤 대놓고 “정부를 비판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내리고, 앵커 멘트와 클로징까지 개입하려 했다는 대목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명백한 보도 개입이자, 언론사가 되기를 스스로 포기하란 말과 무엇이 다른가? 아무런 문제의식 없는 정권 찬양 보도, 하루가 멀다 하고 전파를 탄 대통령 동정 보도의 대가를 시청자들은 SBS뉴스 외면이라는 당연한 결과로 되돌려줬다. 시청자들도 납득하지 못하고, 스스로도 납득하지 못하는 뉴스를 억지로 만들어 온 대가를 우리는 현장에서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다.

SBS의 뉴스 제작 시스템이 그 동안 무너져 있었다는 게 확인됐다. 위안부 합의 때 보도국장은 직접 전화로 보도 방향을 지시받았다. 4대강 비판 보도에 적극적이던 기자는 따로 불려갔다. 해당 기자의 주장이 맞냐,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다. 보도국 기자들이 취재하고 논쟁한 내용을 가지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할 편집회의를 부정하는 일이다. 토론이 하고 싶었다는 선의라 해도 만남 자체가 이미 부적절한데, 정권을 도우라는 보도 지침이 수차례 내려왔다는 사실까지 마주하고 나니 그 의도에도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 와중에 기자들을 협찬, 정부 광고 유치에까지 내몰려 했다는 건 기자들에게 기사 쓰지 말라는 주문과 같다.

“본부장, 국장이 결정할 일을 회장이 정해주겠다고 일일이 간섭하면 오히려 일을 망치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2016.3.24 취임사-

그렇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말뿐이었다. 보도의 독립성은 지켜져야 한다. 방송사가 아닌 언론사로서의 가치를 지키는 일일 뿐만 아니라 그것이 냉정한 뉴스 소비 환경에서 SBS가 살아남는 길이다. SBS 기자협회는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라는 업의 본질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보도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모든 노력을 적극적으로 경주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한다.

SBS 기자협회 


하수영 기자  hsy0710@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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