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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 “내가, 우리가 블랙리스트다”

국정원 블랙리스트 문건 관련 방송 개입 피해사례 폭로 이어져 하수영 기자l승인2017.09.14 19: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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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하수영 기자] “(스타골든벨 폐지 통보를 받았을 때) 김제동 씨가 나와 전화 통화를 하며 많이 울었다. 나한테 ‘소속사 대표와 청와대 관계자가 통화를 했다’고 얘기했다. (청와대 관계자가) ‘입장 바꿔놓고 당신 같으면 (김제동한테) 이 방송 시키겠냐’고 했다더라. 그게 며칠 전에 나왔던 (국정원) 블랙리스트였던 것 같다.” -조준묵 MBC 라디오 PD 증언(2017.09.14.)

탄압은 광범위하고, 지속적이고, 집요했다. 사회 문제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하거나 특정 정치인을 지지한 유명인들은 알 수 없게 방송 출연이 막혔고, PD들은 특정 연예인을 하차시키지 않으면 프로그램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협박에 시달렸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이들은 고통 받았다.

MBC 구성원들은 그 동안은 그저 추측이라고만 생각했다. 정확한 이유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맞춰졌다. 11일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공개한 이명박(MB) 정부 블랙리스트 명단에 특정 연예인들의 이름이 거론됐고, MBC 구성원들은 이제야 그 동안 일어났던 방송 통제가 ‘이유 없는 무덤’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다. 

▲ 14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1층 로비에서 열린 '국정원의 MBC 장악 관련 추가 사례 폭로 기자회견'에서 김철영 언론노조 MBC본부 편성제작부문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PD저널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 소속 MBC 예능, 드라마, 시사‧교양, 라디오 PD들은 14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사옥 1층 로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부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부까지, 김재철‧안광한‧김장겸 등 전‧현직 MBC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은 정권에 부역하며 방송 전 분야에 걸쳐 촘촘히 개입했고 PD의 고유 권한을 말살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물론 MBC 내부의 부역행위자들에 대해서도 민‧형사상 모든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선언했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지난 11일 적폐청산 T/F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토대로 MB 정부 시기의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세력 퇴출 건과 관련한 조사 결과를 문건으로 발표했다. 이 문건에는 문화‧예술‧방송인들을 좌편향 혹은 반정부인사로 분류해 작성한 블랙리스트 명단이 들어있으나, 함께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방송사 PD들의 이름은 공개돼 있지 않다. 이날 기자회견은 MBC본부 소속 PD들이 지난 9년간 실제 겪은 사례를 바탕으로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폭로하고자 마련됐다.

김연국 위원장은 “최근 MBC본부가 조사해 착수해서 짧은 시간에 광범위하고 충격적인 사실들을 확인했다”며 “△<무한도전>에 정부 정책 홍보 아이템 지시 △2012년 파업에 동참했던 아나운서들의 방송 출연 제재 △‘세월호’, ‘촛불’ 등 특정 이슈 금기어 지정 △특정 연예인 출연 방해 및 소속사 세무조사 등 확인된 사실들이 있다”고 밝혔다.

▲ 지난 13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1층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집회에 참석한 방송인 김제동 ⓒ언론노조 MBC본부

“청와대 관계자가 김제동 소속사에 전화 걸어 ‘당신 같으면 방송 시키겠냐’”

이 날 MBC 본부 소속 예능, 드라마, 시사‧교양, 라디오 PD들은 출연자 제재, 프로그램 폐지, 아이템 지시 등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간 겪은 다양한 방송 개입‧침해 사례를 공개했다.

방송인 김제동은 블랙리스트의 피해를 본 대표적인 연예인으로 인식된다. 김제동이 진행했던 <오 마이 텐트>(2009)라는 파일럿 프로그램과 <환상의 짝꿍>(2010)이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폐지 수순을 밟고 MC 자리에서 하차까지 하게 된 것에 대해 그가 MBC <100분 토론> ‘2008 대한민국을 말하다’ 편에 패널로 출연해 이명박 정부 1년 평가와 전망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하고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노제의 사회를 맡았던 것 등이 이유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김제동과 <오 마이 텐트>를 함께 했던 조준묵 PD는 “기획 단계에서 MC를 김제동으로 하겠다고 하니 당시 안광한 편성국장이 ‘시류를 잘 읽은 기획이다’, ‘어떻게 이렇게 멋있는 기획을 했느냐’, ‘김제동을 어떻게 데려왔느냐’며 찬사를 보내줘서 시작하게 됐고, 방송 후에도 그 당시 파일럿 프로그램 중 가장 시청률이 높았다”며 “당연히 정규 편성이 될 거라 생각했다. 첫 방송 후 다음 날 협찬사들이 서로 협찬하겠다고 전화를 걸어올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방송에 대한 좋은 반응과 달리,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당연히 정규 편성을 받으리라고 생각했던 프로그램은 정규편성이 불발됐고, 진행자 김제동을 하차시키라는 압박까지 들어왔다.

조 PD는 “방송이 나간 뒤에 갑자기 ‘기획이 모호하고 불투명하다’, ‘높게 나온 시청률은 주변 환경과 선제 편성의 이득을 본 덕분이다’, ‘프로그램 제목에서 <오마이뉴스>가 연상돼 문제다’라는 등의 말들이 들려왔다”며 “심지어는 내레이터로 가수 윤도현을 선정했는데 ‘꼭 윤도현으로 해야 되냐’고 완곡한 이야기가 전해져 왔다. 난 꼭 윤도현으로 해야한다고 했는데, 그 때 내가 (윤도현이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걸) 못 알아챈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에 김제동은 ‘출연료가 높다’, ‘오래 진행해 식상하다’는 핑계로 진행 중이던 KBS <스타골든벨>에서 하차를 하게 된 상황이었다. 그 때 김제동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많이 울더라”면서 “(김제동이) 나한테 하지 않았던 얘기를 했다. 소속사 대표와 청와대 관계자가 통화를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입장 바꿔놓고 당신 같으면 이 방송 시키겠냐’고 했다더라. 그게 며칠 전에 나왔던 (국정원) 블랙리스트였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김철영 부위원장은 “(2009년) <명랑 히어로>라는 프로그램이 굉장히 인기가 많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포맷이 완전히 변경되더니 몇 주 후엔 완전히 폐지됐다”며 “당시에는 ‘프로그램이 포맷변경에 실패해서 폐지됐나’ 하는 견해가 많았는데 이번에 국정원 블랙리스트 자료에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연예인이 고스란히 올라온 걸 보면 이 프로그램이 처음 가졌던 시사적이고 날카로운 풍자에 대해 당시 (이명박) 정권이 불편해했던 걸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MBC본부 소속 예능 PD들은 예능 프로그램과 그 출연자에 대한 통제와 간섭은 이명박 정부에서 그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예능 PD들은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출연자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의 기획과 방향, 소재, 아이템까지 통제와 간섭이 확대‧재생산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예능본부 최행호 PD는 “대표적으로 <무한도전> 창조경제 아이템을 들 수 있다. 경영진을 통해서 ‘창조경제를 홍보할 수 있도록 무도에서 관련 아이템을 방송했으면 한다’는 내용이 김태호 PD에게 전달됐는데, 담당 PD가 ‘무도의 아이템으론 적절치 않다’는 간접적인 의사 표현을 했다”며 “그런데도 청와대에서는 당시 <무한도전> 담당 부장을 광화문 창조경제홍보관으로 따로 불러서 만나는 등 1년여에 걸쳐서 창조경제 홍보를 종용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유시민 작가 <무릎팍 도사> 출연 불발 △작곡가 김형석 <복면가왕> 하차 △오상진‧최현정‧김소영 등 2012 파업 적극 참여 아나운서 방송 출연 불발 △2016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 <해피 피라미드> 중 배구선수 김연경의 안산 세월호 분향소 참배 장면 삭제 지시 등이 MBC본부 소속 예능PD 조합원들이 밝힌 청와대의 방송 개입 및 침해 사례다.

▲ 2015년 방영된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에 출연한 배우 정우식(사진 위)과 배우 이하늬 ⓒMBC

정우식 캐스팅 압력 있었다? “분량 늘려라…지시 불이행시 작가 교체‧조기 종영할 것”

드라마 본부에는 조금 다른 성격의 ‘리스트’가 존재한다. 바로 ‘화이트 리스트’다. 일각에서는 블랙리스트로 낙인찍힌 배우가 드라마 출연에 있어서 불이익을 받고 있었던 반면, 일각에서는 청와대와 경영진의 도움으로 한 배우가 드라마 출연과 관련한 부당 이익을 취하고 있었다. 바로 정윤회 아들인 배우 정우식의 이야기다.

MBC본부에 따르면, 정우식은 2014년~2015년에 걸쳐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 7개와 MBC C&I 제작 드라마 1편까지, 총 8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특히 2015년 출연한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경우에는 제작사 대표가 연출진을 찾아와 ‘정우식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캐스팅해야 우리 프로그램이 편해진다’고 하면서 특정 배역을 거론하기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같은 해 방영된 일일연속극 <딱 너 같은 딸>에 공동 연출로 참여한 박원국 PD는 “당시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이 다른 연출 PD와 면담해서 ‘사장이 추천했다’며 특정 배역에 정우식 캐스팅을 지시해서 기존에 그 배역 오디션 진행하던 것을 무효로 했던 일이 있다”며 “결국 정우식이 그 역할에 캐스팅됐지만 연출진은 연기력이 부족하다 판단해 역할을 축소했다. 그런데 한 달 뒤에 또 다시 장 본부장이 대본 수정 등 지시를 했다는 말이 들려왔다. ‘정우식 역할 비중을 늘려야 한다’, ‘반영되지 않으면 작가 교체나 조기종영 결정도 내릴 수 있다’는 지시사항도 있었다고 알고 있다”고 폭로했다.

정우식이 <빛나거나 미치거나> 등의 드라마에서 특혜를 받고 있는 동안, 같은 드라마에서 불이익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배우도 있다. 바로 배우 이하늬다. 박 PD는 “이하늬는 연출진이 캐스팅을 추진하다가 특별한 이유를 모른 채 회사와 제작사 대표의 반대에 부딪혔다”며 “연출진이 강력한 캐스팅 의지를 보여서 이하늬의 출연을 강행, 성사시켰다”고 주장했다.

이하늬의 사례에 대해 김철영 부위원장은 “이하늬는 (최근 공개된) 블랙리스트에도 없는데 그 당시 왜 계속 배제되고 (그를 배제하라는) 지시가 있었는가에 대해 의문이 있었다”며 “드라마 본부는 (이하늬가) 당시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카였기 때문에 (위에서) ‘민주당 쪽 좋은 일 해서 뭐하느냐’ 했던 거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드라마 본부 소속 PD들이 주장하는 관련 블랙리스트 사례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김민식 PD가 연출을 맡기로 한 박혜련 작가의 <너의 목소리가 들려> 편성 불발 △김민식 PD 일일드라마 연출에 대해 임원회의에서 반대 의견 표출 △윤태호 작가의 <미생> 드라마화 논의 중 판권 확보를 사측에 요구했지만 불발 △배우 문성근‧김여진 캐스팅 불발 △2015 <원녀일기> 캐스팅 완료된 오상진에 대해 교체 요구 △2015 <아름다운 당신>에 캐스팅된 김소영 전 아나운서 갑작스러운 하차 △<퐁당퐁당 러브>(MBC Every 1)‧<앵그리 맘> 등에 등장하는 세월호나 세월호를 연상시킬 수 있는 장면 삭제 지시 등이 바로 그 것이다.

MBC 라디오 PD들 “김미화‧김어준‧윤도현 등 라디오 강제 하차…블랙리스트여서 그랬나” 

시사‧교양 부문과 라디오 부문의 경우에는 출연자 배제 혹은 캐스팅 압박 수준을 넘어 프로그램이 아예 폐지되는 사례가 허다하다. 대표적으로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방송에서 배제하라는 요구가 있었던 것을 들 수 있다. 박 시장은 최근 공개된 국정원 문건에 관련 문건이 따로 존재할 정도로 이명박 정부에서 집중적으로 관리했던 대상으로 간주되는 인물이다.

MBC본부에 따르면, 2009년 <생방송 오늘아침>이라는 교양 프로그램에서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박 시장 인터뷰를 한 것에 대해 ‘박 시장은 국정원과 소송 중이니 내용을 다 빼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한다. 지시가 있은 이후 담당 PD가 관련 멘트를 삭제했으나, 주 기자가 삭제 지시를 생방송 중에 돌발적으로 언급하는 일이 있었다. 이에 대해 MBC 사측은 담당 PD에게 책임을 묻는 한편 프로그램을 폐지했다.

유사한 사례는 2013년에도 있다. MBC본부는 한 다큐멘터리 방송에 인터뷰이로 출연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분량에 대해 당시 김학영 콘텐츠제작국장이 ‘인터뷰 빼라, 안 그러면 불방이다’라며 상당부분 삭제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이 지시가 있은 시기는 방송 당일이었다.

이 외에도 △2013년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의 <경향신문> 칼럼을 문제 삼아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물’이라는 이유로 출연 배제시키도록 <베란다 쇼> 제작진에 압박 △2016년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출발 비디오여행>의 영화 <변호인> 부분 관련 대본 요구 등이 라디오 PD들이 주장하는 시사‧교양 부문에서 행해졌던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방송 개입 사례다.

라디오 부문에서는 언론에 잘 알려져 있는 방송인 김미화에 대한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하차 종용 사례가 가장 먼저 언급됐다. 김미화는 국정원 블랙리스트 문건에 언급된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다.

한재희 MBC 라디오 PD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김미화를 MBC 라디오에서 퇴출시키려는 움직임은 2008년부터 있었다. 하지만 당시엔 시청률 자료를 제시하고 라디오 본부장이 설득을 하는 등 막을 수 있었다”며 “다시 2009년 4월에 교체 시도가 있는데,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 시기와 동일하다. 당시 라디오 PD들이 (이 문제 관련해서) 제작거부 투쟁도 잠시 했는데, 그 때는 신 앵커만 경질되는 선에서 수습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1년에 이우용 라디오본부장이 오면서 본격적으로 김미화 퇴출작업이 시작됐는데, 당시 이 본부장은 김미화에게 직접 그만 두라거나 프로그램을 옮기라고 하지 않았다”며 “앞에서는 ‘방송 잘 했던데요?’라고 말하고 뒤에서는 MBC 출신 유명 방송인을 새로운 진행자로 접촉하고 다녔던 게 아나운서국을 통해 알려지는 식이었다. 간접적으로 김미화를 옥죄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털어놨다.

한 PD는 “그러다가 2011년 김미화가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김재철 전 사장을 만났는데 김 전 사장이 ‘김미화씨, (MBC에) 라디오 (프로그램) 좋은 거 많은데 옮기시지 그래요’라고 발언했고 김미화는 ‘도저히 여기서 정상적으로 방송할 수 없겠다’고 판단해 스스로 하차했다”고 밝혔다.

한 PD는 이 외에도 다수의 라디오 블랙리스트 사례를 공개했다. △가수 윤도현 소속사 세무조사 및 <두 시의 데이트> 하차 종용 △배우 김여진, <손석희의 시선집중> 고정 패널 섭외 방해 △김종배 시사평론가,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퇴출 △방송인 김어준 진행 <색다른 상담소> 폐지 등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사례들이다.

김철영 부위원장은 “보도 부문에서도 블랙리스트가 존재했다”며 “2016년 4‧13 총선준비기획단이 유시민 등과 함께 지금의 <썰전>과 비슷한 토론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김장겸 당시 보도본부장이 아이템을 반대했던 것, 2015년 <시사매거진 2580>에서 뺑소니 사건 취재과정에서 당시엔 국회의원 신분이 아니었던 표창원 범죄심리전문가의 인터뷰를 빼라고 지시한 점 등이 바로 그런 사례”라고 덧붙였다.

▲ 14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1층 로비에서 열린 '국정원의 MBC 장악 관련 추가 사례 폭로 기자회견'에서 MBC 구성원들이 다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PD저널

“김재철‧안광한‧김장겸 등 ‘언론 부역자’들에 법적 책임 물을 것”

“블랙리스트‧총파업…MBC 내부 약점 개선하고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다”

김연국 위원장은 블랙리스트 논란과 관련해 “다시는 청와대가 정보기관을 동원해 방송을 장악하는 역사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며 “노조와 구성원들은 지난 9년 MBC가 무너진 원인이 뭐였는지, 종이쪼가리에 불과한 블랙리스트가 MBC를 무너뜨릴 수 있었던 내부 약점이 무엇이었는지 철저히 반성하고 밑바닥부터 철저히 바꾸는 계기로 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고강도 인적쇄신 프로그램 운영, 편파 프로그램 퇴출, MBC 근본 체질 개선 등이 담겨있는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문건이 실제로 MBC 내에서 실행된 것과 관련해서도 “방송장악과 블랙리스트를 지시‧기획한 이명박 전 대통령,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물론 방송사 안에서 부역하며 이를 시행한 김재철, 안광한, 김도인, 최기화, 오정환, 이우용, 김철진, 김현종, 윤길용, 장근수 등 언론 부역자들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MBC본부 법률대리인인 신인수 변호사는 “국정원이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를 만든 건 국가공무원법상 직권남용죄에 해당하며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라며 “이들뿐만 아니라 국정원의 불법 행위에 가담해 MBC 구성원들과 문화예술인들의 방송 출연을 막았던 (MBC 내부) 부역자들 역시 국가공무원법상 직권남용죄의 공범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노조와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언론노조는 오는 15일 오전 국가정보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블랙리스트에 오른 방송사 PD들의 정확한 명단을 파악하기 위해 ‘문건 원본을 공개하라’고 요구할 방침이다. 


하수영 기자  hsy0710@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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