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변호사만 나오는 법정드라마가 지겹다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BS '본격 판사 장려 드라마' <이판, 사판> 오는 22일 첫 방송

[PD저널=김혜인 기자] 오는 22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이판,사판>은 단역에 머물렀던 판사들의 삶을 조명하는 드라마다. 사건 중심으로 흘러가던 법정 드라마 전개에서 벗어나 판사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비출 예정이다.

'본격 판사 장려 드라마'를 내건 <이판, 사판>은 무기수 복역 중인 오빠의 비밀을 밝히려는 ‘꼴통 판사’ 이정주(박은빈)와 '엘리트 판사' 사의현(연우진)의 정의 찾기 프로젝트다. 배우 박은빈, 연우진, 동하, 나해령, 김해숙, 이덕화 등이 출연해 판사들의 치열한 삶, 갈등과 애환, 욕망과 좌절 등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 20일 오후 2시 30분 서울 목동 SBS 13층 홀에서 <이판,사판>제작 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연우진이 셀카봉을 들고 사진 포즈를 촬영하고 있다. ⓒ피디저널

이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이광영 PD는 20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사건을 중심으로 판사나 검사를 도구로 쓰는 게 아니라, 판사들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PD는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중요한 판단은 판사들이 하는데, 왜 난 판사를 단역 이상으로 캐스팅해보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었다"며 “판사들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으니 법정 드라마가 지겨우셨던 분들에게 새롭게 다가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판사라는 직업을 전면에 내걸어 이전 법정드라마와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의미다.

엄숙한 모습으로만 비친 판사의 이야기가 과연 재미있을까. '엘리트 판사' 사의현 역을 맡은 연우진은 “판사들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풀어나가기보다는 살포시 엿보는 느낌의 드라마의 결이 좋았다”고 했다.

'존경받는 판사' 유명희 교수 역을 맡은 김해숙 역시 “이전에 법정 드라마는 많았지만, 판사의 생활이나 이들의 생각을 보여준 건 처음"이라며 "판사도 사람이기에 다큐멘터리가 아닌 드라마로서의 요소가 있고, 차별점에서 오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 2부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연우진이 대답하고 있다. ⓒ피디저널

이 드라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유명희 판사 남편이자 국회의원 야당 실세인 ‘도진명’(이덕화)이 그리는 악역 캐릭터다. 도진명은 언론사 기자 출신으로 교육자 집안에서 자랐지만 뒤늦게 정권에 야망을 갖게 돼 판사 아들(도한준), 로스쿨 교수 아내(유명희)와 대립각을 세운다.

JTBC <청춘시대>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박은빈이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선 현재 KBS에서 방영 중인 <마녀의 법정> 정려원과 역할이 비슷한 데다 <청춘시대>의 ‘송지원’역의 발랄한 캐릭터가 겹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은빈은 “저는 속물적인 욕망이 커서 판사가 된 것이기 때문에 정려원 선배가 연기하는 정의 실현과는 거리가 멀다"며 “<청춘시대>의 ‘송지원’은 발랄함의 정점에 있는 똘끼 충만한 친구였다면 ‘이정주’는 판사라는 스펙트럼에서 벗어난 탓에 ‘꼴통판사”라고 불리는 것“이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