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신임 사장에 박성희 전 MBC 경영본부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개월 직무대행 체제 끝에 신임 사장 선임… 방통위 재허가 심사 등 과제 산적

[PD저널=김혜인 기자] OBS 경인 TV(이하 OBS)의 신임 사장에 박성희 전 MBC 경영본부장이 임명됐다. 

OBS는 최동호 전 대표이사 사퇴 이후 2개월간 직무대행 상태로 유지되던 대표이사(사장)에 박성희 전 MBC 경영본부장을 선임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8일 이사회의 추천을 받고 사장 후보로 결정된 박성희 신임 사장은 24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사장으로 확정됐다. 

1984년 MBC에 입사해 경영본부장, 광고국장 등을 거친 박성희 신임 사장은 (주)오뚜기 감사, MBC꿈나무축구재단 이사장, 백석대학교 교수 등을 지냈다. 

OBS 사장 임기는 2017년 12월 1일부터 2019년 3월까지다.

▲ 박성희 OBS 신임 사장 ⓒOBS

OBS는 다음달 재허가를 앞두고 있어 박성희 신임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풀어가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말 30억 증자, 제작수준 유지 등 조건을 걸어 ‘조건부 재허가’를 승인했다. 오는 12월에 OBS는 방통위에 조건을 잘 이행했는지 심사를 받아야 한다. OBS가 조건을 이행하지 못하게 되면 허가취소를 전제로 한 청문회를 개최하게 된다.

재허가 조건인 '30억 증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사측 한 관계자는 “30억 증자는 무리”라며 “백성학 대주주는 8억원을 증자하고, 이 밖에 모자라는 돈은 무이자 장기대여를 고민하고 있는데, 12월 증자시도를 한 번 더 해보고 이행결과를 방통위에 보내려고 한다”고 답했다.

제작수준 유지 역시 매출 하락 등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OBS 관계자는 “올해 240억원의 매출을 예상해 제작에 18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지만, 올해 매출이 2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 같다"며 "매출이 줄었으니 비용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OBS노조는 박성희 신임 사장에게 ‘소유와 경영의 분리 원칙’을 당부했다. 유진영 OBS 희망조합지부장은 “지금까지 왔던 사장 대부분은 방송 경력과 능력이 있고 의지를 가진 분들이었다"며 "번번이 의지를 관철하지 못한 이유는 책임경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 지부장은 “현재 OBS는 대주주(‘영안모자’의 백성학 회장)로부터 독립하지 못했다”며 “타 민영방송과 마찬가지로 임기 동안 사장이 가진 비전과 포부가 실현되기 위해선 사장이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OBS경인TVⓒ피디저널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