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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시대에 라디오가 살아남는 법

[현장] '넥스트라디오포럼', '딴 짓'하는 PD들이 말하는 라디오의 미래는 김혜인 기자l승인2017.11.30 14: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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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김혜인 기자] '딴 짓'에 능한 '라디오꾼' PD 3명이 모였다. 

29일 한국PD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2017 넥스트라디오포럼 ‘꾼꾼꾼’>의 주인공은 정경훈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PD, 이재익 SBS <씨네타운나인틴> PD, 정혜윤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PD 세명이었다.

이들은 다양한 뉴미디어의 등장 속에도 라디오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익 PD는 “영상매체보다 음성 매체 라디오를 포함한 미래가 훨씬 밝다는 말에 백 퍼센트 동감한다”며 라디오의 미래를 밝게 전망했다. 

▲ 왼쪽부터 이재익PD, 정경훈PD, 정혜윤PD ⓒPD저널

“모든 길은 스마트폰으로 통한다”

이재익 PD는 라디오 PD들에게 "적극적으로 스마트폰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대한 플랫폼을 보면 겁을 먹을 수도 있지만, 팟캐스트를 하면서 느낀 건 ‘모든 길은 스마트폰으로 통한다’는 생각이었다”며 “스마트폰으로 보는 소설이나 만화의 좋은 장점은 이 안에서 다른 매체의 활용이 편해지고 재생산에 유리하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웹 소설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를 음성 콘텐츠로 바꾸는 것도 쉽다. 접근성도 쉬워졌고, 웹 소설을 회차별로 자르는 길이가 귀가 피로감을 느끼는 길이와 비슷하다”며 “영상매체보다 음성 매체 라디오를 포함한 미래가 훨씬 밝다는 말에 백 퍼센트 동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팟캐스트를 하는 건 라디오 PD로서는 딴 짓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라디오 피디가 팟캐스트를 안 하는 게 해야 할 일을 안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라디오 PD의 ‘딴 짓’이 아이디어의 원천

발표자 모두 라디오 PD로서 자신들의 딴 짓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경훈 PD는 ‘허진모’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고, 이재익 PD는 소설가, 영화 시나리오 작가, 팟캐스트 진행자 등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정혜윤 PD 역시 독서, 여행 등 다양한 주제로 책을 쓴 에세이스트다.

정경훈 PD는 “1t 트럭을 몰고 배추를 팔았고 미술관에서 도슨트도 했는데, 이런 딴짓이 오디오라는 본업에 영감을 줬다”라며 “프로그램을 생각하려고 하면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지만, 다른 생각을 했을 때 본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라디오 피디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혜윤 PD 역시 “책을 쓰는 이유가 개인적이다”라며 “섭외를 하다 보면 기획에 딱 맞는 사람을 발견한다. '이야기’를 듣고 글을 쓰며 다른 사람의 세계를 따라가는 작업이 좋다"며 "글을 쓰는 일은 모두 라디오 피디라서 가능한 일”이라고 답했다.

 

▲ 29일 상암동 YTN타워 2층 카페에서 진행된 <2017 넥스트라디오 포럼> ⓒPD저널

이야기에서 나오는 라디오의 힘

정혜윤 PD는 라디오의 매체 특성으로 팟캐스트 활용이 더욱 용이하다고 말했다. 정PD는 “라디오 PD가 되고 가장 기뻤던 순간은 상대에게 ‘이 이야기를 다뤄줘서 살 맛이 나네요’란 말을 들었을 때다. 타인의 이야기에 반응하는 직업의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PD는 내년 1월을 목표로 새로운 팟캐스트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정보만을 전달하는 라디오 매체에서 한 발 나아가 이야기를 담는 팟캐스트를 만들어야겠다는 고민에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귀띔했다. 

▲ 발표 후 질문에 답하는 (왼쪽부터) 정혜윤, 이재익, 정경훈 PDⓒPD저널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한 현직 라디오 PD는 “팟캐스트는 라디오 PD의 비중이 줄어든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이재익 PD는 “<씨네타운나인틴>의 경우 영화 선정은 PD가 정하는 대로 따른다. PD가 없이도 프로그램이 몇 달 정도는 갈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방향성과 목적성이 있는 팟캐스트라면 PD가 꼭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정경훈 PD 역시 “팟캐스트를 하며 리더가 필요하단 생각이 강해졌다”며 “팟캐스트를 처음 시작할 땐 그저 떠든다고만 생각했는데 청취자들이 늘어날수록 ‘금방 길을 잃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멀리 가기 위해선 먼 곳에 좌표를 찍는 PD가 있어야 매일 마음대로 진행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혜인 기자  key_mai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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