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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정서’ 세대를 관통하다

[현장] 세대간 소통 보여준 ‘스브스뉴스 <다시 만난 세대> 시즌1 마지막 촬영 김혜인 기자l승인2017.12.11 12: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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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김혜인 기자] 직장 선배에게 “레코레코 이이 술 게임 몰라요?"라고 당당히 말하는 N포 세대는 ‘저희 반모하실래요?’라고 묻는 초등학생 앞에 좌절한다. 중학생들에게 배운 급식체 ‘오졌다리 오졌다’를 썼다가 30대 선배들의 모습이 떠올라 머쓱해지기도 한다.

SBS 스브스뉴스가 선보인 <다시 만난 세대>(이하 <다만세>)시리즈에서 확연히 드러난 세대 차이다. 스브스뉴스는 '세대 갈등을 해소하자'는 목표로 지난 7월부터 매주 수요일 <다만세>시리즈를 공개했다.

<다만세>는 1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20대 고정 출연자 3명이 대화를 나누는 식으로 진행된다. 유튜브 구독자 5만 명, 회당 주회 수가 100만을 육박하는 등 온라인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7일 <다만세>는 시청자 코멘터리 형식으로 시즌 1 촬영을 마무리 지었다. 시청자들과 함께 <다만세>가 보완할 점을 논의해보는 자리였는데, 페이스북에 올린 ‘출연자 모집’ 글에 사흘간 1,014개의 댓글이 달릴 만큼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 7일 SBS 뉴미디어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다시 만난 세대> 녹화모습 ⓒPD저널

마지막 <다만세> 촬영에 참여한 출연자들은 <다만세>를 보고 다른 세대와 소통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대학생 최종찬 씨는 “실제로 50대 편에 언급됐던 미팅의 메카 '영등포 해바라기 레스토랑'에 대해 부모님에게 물어봤더니 부모님이 말을 아끼시더라”라고 웃었고, 고등학생 출연자 장희수 씨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옆에 계신 50대 아저씨한테 이거(<다만세>) 아느냐고 물어봤더니 경비아저씨까지 오셔서 신나게 얘기했다”고 답했다.

<다만세>를 연출하는 홍민지 에디터는 “이번 편에 출연자를 섭외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이 <다만세> 콘텐츠를 보고 실제로 어른들과 대화한 경험이 있는지였다”며 “<다만세>는 그저 웃기려는 콘텐츠가 아니라 ‘세대 간의 격차를 줄이자’는 명확한 의도에서 기획됐다”고 말했다.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촬영에 지칠 법도 했지만 출연자들은 시종일관 웃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중간에 이전 편에 출연한 이들과 깜작 전화 연결을 하거나 유행가를 따라부르는 등 갑작스러운 상황들이 연출되기도 했다. 제작진은 "일반인 출연자들은 대본이 없기에 이런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면서 능숙하게 진행해 나갔다.

또래 친구들이 촬영했던 영상을 보며 “출연자들이 너무 모르는 거예요!”라며 자신 있게 외친 중학생 출연자 이도경 학생은 퀴즈를 한 문제도 맞히지 못하며 “실제로 해보니 다르네요”라 멋쩍게 웃었다.

이도경 학생이 “선생님이 칠판에 지도를 잘 그리면 뒤에서 학생들이 ‘선생님 오져요!!’라고 외친다"며 ‘급식체’가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말하자 전 스태프가 박장대소를 하기도 했다.

▲ 촬영 후 잠깐 아이디어 회의하는 제작진 모습 ⓒPD저널

‘B+급 공감’추구...공익적 메시지 전달 노력

SBS 뉴미디어국 산하에 있는 스브스뉴스 <다만세>팀은 1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팀장인 하현종 기자와 이은재(구성), 촬영 양두원(촬영), 김민정(디자인), 박수현(CG), 정혜윤·최종찬·이도경·장희수(진행 및 출연), 서현빈(대학생 인턴), 홍민지(연출)씨가 매주 <다만세>를 만들어 가는 주역이다.

<다만세>의 성공은 그동안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에 힘써온 SBS 스브스뉴스팀의 노하우와 노력의 결실이다.   

지난해 뉴미디어본부에서 뉴미디어국으로 개편하며 생긴 스브스뉴스 팀원은 대부분이 20대다. 신선함과 재미가 뉴미디어의 핵심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실제 스브스 뉴스팀의 초반 캐치프레이즈는 ‘B+급 공감’이었다고 한다.

스브스 뉴스팀에서 대학생 인턴을 하는 서현빈씨는 “팀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재밌니? 새로운 거 없어?’”라며 “아이디어를 내는 데 제약이 없어 회의에 신나게 참여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세>팀의 일주일은 콘텐츠 제작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목요일 촬영 후 금요일 스크립트를 짜는 동시에 가안 구성 작업을 하고, 월·화·수 3일 동안 편집한 뒤 수요일 출고를 하는 방식이다. 팀장이 큰 주제를 제시하면 구체적인 구성안을 고민하는 건 출연자들의 몫이다. 

스브스뉴스 팀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측정할 마땅한 지표가 없다는 점이었다. 지상파나 TV 프로그램은 시청률로 프로그램 성패를 가늠할 수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올라오는 콘텐츠는 조회수, 댓글, 공유 수 등 성과 지표가 여러 개다.

이은재 에디터는 “오히려 성과 지표가 시청률 하나가 아니라서 더 좋다”며 “공유가 잘 나오는 건 그만큼 주위에 알리고 싶어 하는 콘텐츠라는 의미고, 댓글은 시청자의 반응을 직접 알 수 있어 좋다”라고 답했다.

 이같은 소비 형태는 뉴미디어 콘텐츠의 생명력과도 밀접하다.

정혜윤 에디터는 “지상파 방송의 경우 본방송, 재방송으로 프로그램이 나가면 다시 소비되기까지의 방법이 복잡하다. 하지만 플랫폼에 올라와있는 콘텐츠의 경우엔 1년 전에 올려놓은 콘텐츠가 다른 플랫폼에 공유돼서 다시 주목받는 현상을 자주 목격한다”고 답했다.

<다만세>는 재충전을 거쳐 조만간 시즌 2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홍 에디터는 “처음에 시작할 땐 5부작으로 끝낼 생각이었는데, 반응도 좋고 방송 분량도 많이 나와 18회까지 올 수 있었다"며 "잠시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내부 진단에 따라 오는 13일 공개되는 촬영분을 끝으로 시즌 1을 접지만 조만간 시즌 2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김혜인 기자  key_mai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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