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추미애 예능 출연 편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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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서 야당 의원들 "여당 선거매체 전락" 지적..."180일 출연 금지 규정 만들어야"

▲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당 주요 인사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대해 공세가 이어졌다. 사진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 ⓒ뉴시스

[PD저널=이미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놓고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이 공세를 벌였다.

7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아래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업무현황 보고를 위해 출석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과 강상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에게 박 시장과 추 대표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부적절하다며 비판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달 17일 MBC <라디오스타>에 가수 김흥국, 작사가 김이나, 개그맨 고장환과 함께 출연했다. 당시 <라디오스타>는 각 분야에서 1등을 달리는 인물들을 섭외했다며 '신과 함께인 줄' 특집으로 진행됐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 4일 KBS <1박 2일> 개띠 연예인 등이 출연한 '무술년 특집'에 잠시 얼굴을 비췄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아래 방심위)의 선거방송 심의에 관한 특별규정에 따르면 각 방송사는 선거일 90일 전부터 선거법에서 정한 방송 및 보도·토론 방송을 제외한 프로그램에 후보자를 출연시키거나 후보자의 음성·영상 등 실질적인 출연 효과를 주는 내용을 방송해서는 안 된다.

선거일이 90일 넘게 남은 현 시점에선 두 사람의 출연이 규정 위반은 아니다.

앞서 지난 1일 권석 MBC 예능본부장도 방송문화진흥회의 업무보고에 출석해 "그 전부터 (박원순 시장 섭외에) 공을 들였는데 계속 미뤄지다 파업이 있었고, 그 후에 (섭외가) 성사됐다"며 "오비이락처럼 지방선거 시점과 맞물린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박원순 시장의 MBC <라디오스타> 출연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3선(도전)을 노골적으로 시사하고, '게임이 끝났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MBC가 집권여당의 선거방송 매체로 전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도 "당내 경선도 안 거친 후보가 공영방송 인기 프로그램에 나와 '게임이 끝났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을 여과 없이 (방송)해 버렸다"며 "다른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 측에서도 '공정한 출연 기회를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고, 과거 JTBC에 나경원 의원이 나왔을 때 많은 반발이 있었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또 신 의원은 강상현 방심위원장에게도 '선거일 180일 전에는 홍보물을 발행·배부 또는 방송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규정을 들며 "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공정한 선거를 위해서는 6개월 정도는 (방송 출연 금지) 규칙을 만들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신상진 과방위원장도 회의 진행 발언에서 "선거 90일 전이라도 문제가 되는 것들은 선거법에 저촉되고 고발될 수도 있다"고 편을 들었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추미애 대표의 <1박 2일> 출연을 두고 "방송 편성의 자유가 있더라도 편파적"이라며 "우리 야당의 대표도 개띠인데, 국회를 왔으면 두 대표를 다 만나는 게 좋지 않았겠나. 여당만 만나고 가더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의 '우리 야당의 대표'는 1958년생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기계적 균형에서 본다면 각 당의 후보들을 적당한 간격으로 나오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특별히 요청을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박원순 시장의 <라디오스타> 출연은 방심위에서 안건으로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 방심위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의 <라디오스타> 출연에 대해선 현재 한 건의 민원이 접수된 상태"라며 "추미애 대표의 <1박2일> 출연에 대해서는 민원이 접수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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