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성추행’ 기자 자택대기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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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기자 폭로 하루 만에... "재발 방지 방안 검토 하겠다"

[PD저널=김혜인 기자] YTN이 전직 YTN 기자가 '성추행 폭로' 글을 올린 지 하루만에 가해자로 지목된 기자에게 자택대기 발령을 내렸다.  

지난 7일 최근까지 언론계에서 일했다는 A씨는 페이스북 게시글에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이 기자는 여러 매체에 기자로 생활하면서 타 매체 기자, 해당 매체 선배, 취재원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이 회사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미투를 외쳐주길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제가 매일 성추행 관련 뉴스를 마주하며 자괴감에 허덕이고 있을 때, 고생하는 수많은 선배 대신 하필이면 가해자가 정의의 사도로 묘사된 글을 보고 말았습니다”라고 글을 올린 배경을 밝혔다.

글이 올라온 뒤 YTN 내부게시판에는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쇄도했고, YTN은 가해자로 지목된 YTN B 기자에 대해 8일자로 자택대기 발령을 내렸다.

YTN 관계자는 “어제 피해자의 피해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밝혀졌고, 사내 게시판에는 여기자협회, 노조, 새로 생긴 방송노조에서 모두 진상조사를 하라는 글이 올라왔다"며 "회사는 과거에도 사내 성문제와 관련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견지해왔다”고 말했다.

YTN은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감사를 진행한 뒤 인사위원회를 거쳐 징계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YTN은 “성희롱·성폭력 문제 예방을 위해 사내 교육을 실시해왔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B기자는 7일 저녁 사내 게시판에 실명으로 올린 사과문에서 “저의 부주의한 말과 행동이 얼마나 큰 상처로 남았을지 깊게 헤아리지 못했다. 짧은 사과로 미안함을 전하고 사과를 받아준 것으로 착각하며 지금껏 지내왔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YTN 여기자협회는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입사 1년여 만에 퇴사한 막내 기자가 어렵사리 목소리를 냈다. 좀 더 일찍 들여다보고 고충을 헤어리지 못한 불찰에 대해 선배이자 동료로서 한없는 미안함과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재발 방지와 관련해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대책과 지침을 마련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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