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평창올림픽 폐회식 수어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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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 '청각·시각장애인 시청권 침해' 진정... 공연 제외한 주요 인사 발언 수어통역 제공할 듯

▲ 지난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시 KBS의 수어통역 화면 ⓒKBS 화면캡처

[PD저널=구보라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중계에서 수어통역과 화면 해설 등을 제공하지 않아 장애인의 시청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은 지상파 3사가 오는 25일 폐회식 중계에선 수어통역을 하기로 했다.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등의 장애인인권단체들은 지난 13일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청각·시각장애인의 시청권을 보장하지 않았다”며 방송사,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평창올림픽 폐막식·평창 동계패럴림픽의 개·폐막식 등 중계방송에서 수어통역과 화면해설을 제공하라는 요구도 했다. 

현행 방송법령과 ‘장애인차별금지법' 등에선 장애인의 시청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장애인방송 편성 및 제공 등 장애인 방송접근권 보장에 관한 고시에는 장애인 방송 편성시간 비율을 화면 해설 10%, 수어 5%, 폐쇄 자막 100%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MBC와 SBS의 중계방송에선 수어통역이 없었고, KBS는 선수 소개와 국제올림픽위원장 발언 등 일부 장면에서만 수어통역을 제공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시청자미디어재단에 따르면 KBS와 MBC는 오는 25일 열리는 폐회식 중계에서 수어통역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BS도 폐회식 중계에 수어통역을 내보내는 쪽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사는 대사가 없는 공연을 제외한 주요 인사 발언 장면에서 수어통역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방통위 산하 장애인방송시청보장위원회(위원장 권헌영)도 지난 13일 회의에서 수어통역 문제를 지적했다. 권헌영 위원장은 “회의에 참석한 방송사 관계자들에게 개회식 때에 왜 장애인방송이 이뤄지지 않았는지 사실 조사를 요구했다"며 "무엇보다도 폐막식에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긴급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도 "오는 23일께 3사에 수어통역 제공을 권고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방통위는 현행 수어방송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1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스마트 수어방송 상용화 추진 계획을 확정했다. 방송사가 방송영상과 수어방송영상을 방송망과 인터넷망으로 각각 송출하면 가정의 수신기(셋톱박스)에서 이를 자유롭게 합성해 볼수 있는 방식이다. 올해 시범방송을 거쳐 2019년부터 상용서비스가 개시된다. 

▲ 시청자미디어재단 주요사업 중 '소외계층 방송접근권 보장' 소개 화면 ⓒ시청자미디어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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