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MBC 사장 내정 40여일 만에 선임 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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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서 최재혁 전 사장 해임안 뒤늦게 처리...제주MBC노조 4월 2일 업무 복귀

▲ 제주MBC 사태가 극적으로 해결되면서, 구성원들도 오는 4월 2일부터 제작거부를 중단하고 복귀한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제주지부

[PD저널=이미나 기자] 최승호 사장 선임 뒤에도 7개월째 이어져 왔던 제주MBC의 파행 사태가 극적으로 타결됐다.

제주MBC는 29일 오후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최재혁 제주MBC 사장과 백종문(전 MBC 부사장)·최기화(전 MBC 기획본부장) 이사를 해임하고, 곧바로 이사회를 열고 이승염 사장 내정자를 선임했다.

이로써 전국 16개 지역MBC의 사장 교체가 모두 마무리됐다.

당초 제주MBC는 지난 8일 주주총회에서 최재혁 전 사장 등에 대한 해임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2대 주주인 남창기업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러나 제주 시민사회가 계속해서 제주MBC 정상화를 바란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남창기업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결국 입장을 바꿔 사장 교체에 동의했다.

파행이 길어지면서 최재혁 전 사장과 남창기업 임원이자 제주MBC 비상임 고문인 박옥규 고문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제주지부(아래 제주MBC지부)도 29일 상황이 마무리되면서 더 이상의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

제주MBC지부는 제작거부 210일째가 되는 오는 4월 2일 업무에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지건보 제주MBC지부장은 <PD저널>에 "편성·보도 부문별로 내부 조율이 필요하긴 하지만, 내일(30일) 비상총회를 열어 후속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장 복귀 다음 날인 4월 3일은 이념 논쟁 속에서 무고한 제주도민 상당수가 희생당한 '제주 4.3사건'이 70주년을 맞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 제주MBC는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한편, 희생자 위령제도 전국 MBC에 송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승염 새 제주MBC 사장은 1984년 방송경영직으로 입사해 광고국장, 감사국 감사1부 국장 등을 지냈다.

지난 2월 최승호 사장은 이승염 사장을 두고 "광고 전문가로서 지역MBC의 어려운 광고 상황에 새로운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사장은 빠르면 30일부터 제주MBC에 출근해 구성원들과 방송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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