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8.9.25 화 13:48

김태호 PD, 이적 루머에 "다른 데 안 갑니다"

"MBC에서 인사드릴 것...'무도'2 맡으면 좋겠다" 이미나 기자l승인2018.03.30 19:19:56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13년간 <무한도전>을 연출해 온 김태호 MBC PD ⓒ MBC

[PD저널=이미나 기자] "다른 데 안 갑니다. MBC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서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기자간담회 말미, 김태호 PD는 이렇게 단언했다. <무모한 도전>에서부터 13년간 <무한도전>을 이끌어온 김태호 PD의 거취 문제를 둘러싸고 그동안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던 터다.

김 PD는 그간 여러 제안이 있었음은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유혹은 없었다"며 "오히려 타사로 간 후배나 작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어떻게 하면 우리(MBC)가 일하는 조직 문화를 바꿀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M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으로 시청자에게 사랑받은 <무한도전>이지만, 매주 새 특집을 짜내야 하는 제작진의 피로감도 상당했다. 최근 MBC가 시즌제 예능을 적극 도입하기로 한 것도 <무한도전>의 영향이 컸다. 

김태호 PD도 "몇 해 전부터 <무한도전>의 색깔을 지켜가는 것이 힘든 상황이 되면서 스스로 만족감도 떨어지고, 자괴감이 들었던 때도 있었다"며 "나에게 내재된 모든 소재를 '탈탈' 털었다는 느낌이 든지가 꽤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김 PD는 "<무한도전>은 나에게 있어 버릴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시즌 2는 나도 하고 싶다"며 다음 시즌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물론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확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단서도 달았다. 하지만 시즌 2가 제작될 경우 "(기존 멤버들과 함께) <무한도전>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도 전했다.

"유재석과 친해지면 좋겠다는 생각만으로 들어왔는데, 어느덧 전 국민과 친해지는 프로그램이 된", "한 달에 한 편만 크게 웃기자는 전략이었지만 가끔 두세 편이 웃겨서 제작진도 당황스러웠던" <무한도전>에 대한 소회도 빼놓지 않았다.

마지막 특집이 된 '보고 싶다 친구야' 편에도 이러한 의미가 담겼다. 김태호 PD는 "'멤버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다'는 의미도 있지만, 동시에 '앞으로 보고 싶을 것'이라는 의미도 담긴 특집"이라며 "열린 결말 같은 느낌이 또 <무한도전> 스럽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태호 PD는 "13년이라는 시간이 가늠이 안 돼 계산해 보니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을 합친 기간보다 길더라"며 "시작할 때부터 종방연도 하고, 포상휴가도 가는 그런 예능 프로그램을 꿈꿨는데 노력이 어느 정도 결실을 맺어 기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PD는 "<무한도전>을 통해 역사나 대체에너지, 바뀐 선거 제도, 법안 같은 것들처럼 사회와 함께 고민해 볼 만한 문제를 꺼내고 싶었다"며 "간혹 계몽주의적이라고 비판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1년에 한 편 정도는 우리의 임무라고 생각하고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었다"고 했다.

▲ <무한도전>은 31일 마지막 방송 이후 스페셜 방송을 이어간다. ⓒ MBC

최근 김태호 PD의 화두 중 하나는 '플랫폼'이다. 한정된 방송 시간, 한정된 채널에서 예능 부분에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 PD는 "<무한도전>을 하면서 '토요일 오후에 방송을 통해 나가는 것보다 3분이나 10분짜리 디지털 플랫폼으로 나가면 어떨까' 싶었던 아이템들도 있었다"며 "<무한도전> 멤버들과 '가끔 유튜브로라도 인사를 드리자'는 말을 하는데, 이 또한 플랫폼에 대한 실험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연출 시스템에 대한 고민도 털어 놨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을 젊은 PD들이 2년마다 돌아가면서 연출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며 "통일된 세계관과 스토리는 있지만 각 특집별로 다른 감독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만드는 마블처럼, 전체적인 틀은 내가 고민하면서도 현장서 이를 구체화하는 건 후배 PD들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지난 13년간 저녁에 집에서 가족과 밥을 먹어본 적이 없다"는 김 PD는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4월에는 <무한도전> 스태프와 3박 4일간 포상휴가 일정도 잡혔다. 다만 <무한도전> 멤버들은 일정상 이번 휴가에 함께하지 못한다. 김 PD는 "멤버들과도 따로 일정을 잡아 여행을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 외에는 당분간 집과 MBC를 오가며 생활할 거라고. 김태호 PD는 "저녁에 가족과 밥 먹고 아들 한글 공부도 시키고, 책장에 꽂힌 세계문학전집도 읽고, 세계지도에 가고 싶어 점만 찍어 뒀던 곳에도 가보고 싶다"면서도 "어떻게 하면 다시 색깔을 찾아갈지, 그것을 고민하는 데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한도전> 시청자들에게는 "항상 사랑해 주시고 기다려 주시고 기대해 주셔서 감사했다. 자신 있게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이 생겼을 때 다시 이 자리에서 인사드리겠다"고 인사를 건넨 김태호 PD는 유재석 등 멤버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그간 함께해 준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 PD는 "매주 목요일이면 MBC에서 만나는 것이 습관처럼 굳어졌다 보니 당분간 정기적으로 만나지 않을까 싶다. 같이 등산이라도 가야겠다"며 웃어 보였다.

<무한도전>은 31일 마지막 특집 방송 뒤 4월부터는 멤버들과 김태호 PD 등의 목소리로 13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스페셜 코멘터리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후속으로는 최행호 PD의 새 예능 프로그램이 전파를 탄다. 


이미나 기자  neptune@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미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8-715] 서울 양천구 목동 923-5번지 한국방송회관 10층l대표전화 : 02-3219-5613~5619l구독문의 : 02-3219-5618l팩스 : 02-2643-6416
등록번호: 서울, 아00331l등록일: 2007년 3월 5일l발행인: 류지열l편집인: 이은미l청소년보호책임자: 류지열
PD저널 편집국 : 02-3219-5613l광고 문의(PD연합회 사무국 · 광고국) : 02-3219-5611~2l사업제등록번호 : 117-82-60995l대표자 : 류지열
Copyright © 2018 피디저널(PD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d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