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수 YTN 사장, 넉 달 만에 불명예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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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평가서 불신임 55.6%...노사 "불신임 과반 넘으면 사장 사퇴" 합의

▲ YTN대표이사 중간평가는 불신임이 과반 이상으로 최남수 사장은 사퇴하게 됐다.ⓒPD저널

[PD저널=김혜인 기자] YTN 구성원 과반이 불신임한 최남수 사장이 넉 달 만에 불명예 퇴진한다. 언론노조 YTN지부(이하 YTN지부)가 지난해 말 최남수 사장 취임 전부터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극심한 노사 갈등을 불러온 YTN 사태도 일단락됐다.   

4일 노사 합의로 진행된 최남수 사장 중간평가 개표 결과 투표참여 인원 652명 가운데 363명(55.6%)이 '불신임', 287명(44%)이 '신임' 의견을 내면서 최남수 사장의 퇴진이 결정됐다. 

YTN 노사가 'YTN 직원 50% 이상으로부터 불신임을 받으면 최남수 사장이 즉시 사퇴한다'고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동안 이어진 최남수 사장 중간투표는 기표인 653명 가운데 652명이 참여해 99.8%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4일 오후 8시부터 YTN 사내 방송을 통해 개표 과정을 지켜본 YTN지부 조합원들은 개표 결과가 공개되자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도 보였다. 최남수 사장 사퇴를 요구하며 84일 동안 파업을 벌인 YTN지부는 이번 중간투표에서 조합원 한 명을 제외한 조합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 4일 YTN사옥 미디어홀에서 열린 '사장 중간평가' 개표 ⓒPD저널

최남수 사장은 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YTN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투표에 나타난 뜻을 존중한다. YTN 재도약을 펼쳐볼 기회를 갖지 못해 아쉽다"며 사임 뜻을 밝혔다. 

박진수 YTN지부장은 "조합원 전원이 참여한 투표에서 우리 손으로 사장을 불신임한 첫 사례라는 의미가 있다“며 ”구성원들이 동의하지 못하는 사장은 YTN에 올 수 없다는 게 증명됐다“고 말했다.

최남수 사장은 지난해 11월 5일 YTN이사회에서 사장 후보로 내정되면서부터 YTN지부의 반대에 부딪혔다. YTN지부는 '노사 합의 파기'와 'MB 칭송칼럼 작성', 'SNS 성회롱 발언' 등으로 최남수 사장이 YTN 사장으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중재로 노사합의안이 한차례 도출됐으나 지난해 말 최남수 사장 취임 이후 '노사합의 파기' 논란이 일면서 YTN지부는 파업에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가 YTN 사태 중재에 나선 뒤에도 노사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다가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지난달 25일 최남수 사장이 “과반 이상 불신임시 즉각 사퇴하겠다"고 노조에 전격 제안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중간투표 결과로 최남수 사장이 취임 넉달만에 퇴진하게 되면서 YTN 새 사장 공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장 YTN지부는 사장 공모의 공정성, 투명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진수 YTN지부장은 “투명하고 공정한 사장 선임을 위해 후보자 정견발표회 등 선임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며 “사장 선임에서 구성원의 의견과 시청자의 동의가 반영되는 장치를 이사회에 요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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