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후보 TV 토론 '인신공격'으로 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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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김경환 후보, 이재명 후보 겨냥 '네거티브 공세' 집중

▲ KBS는 29일 밤 10시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초청 토론회 두 번째 순서로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를 열었다. ⓒKBS

[PD저널=구보라 기자] 이재명·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가 모두 참여한 첫 TV 토론회에서 후보자간 네거티브 공세에 정책 검증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29일 오후 10시 KBS가 주관한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 이홍우 정의당 후보가 참여했다. 토론회 진행은 KBS 보도본부 취재주간이 맡았다.

이날 토론회는 ‘수도권 역차별 논란’, ‘남북 교류협력사업’ 등에 대한 후보들의 견해를 묻는 '공통질문' 코너에 이어 후보자들의 주요 공약을 검증하는 코너가 진행됐다.

'시간 총량제 자유토론’에선 상대 후보를 겨냥한 날선 질문이 오갔다. 이재명 후보는 주로 남경필 후보가 내세운 공약 실현가능성에 질문 시간을 썼다. 남경필 후보와 김영환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는 데 집중했다.

남경필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일명 '혜경궁 김씨' 논란에 대해 질문했다. 김영환 후보는 이재명 후보 비판에 주어진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김영환 후보는 트위터 `혜경궁 김씨`를 둘러싼 의혹,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까지 언급했다. 

김영환 후보는 "국정감사, 청문회를 많이 해봤지만, 형수·형에 막말, 공권력으로 형을 정신병 진단한 의혹, 공무집행방해 등 전과, 여배우 스캔들 의혹, 일간베스트 가입 등 이런 문제 많은 사람은 처음"이라며 "제가 왜 이런 사람과 같은 자리에서 토론을 해야합니까“고 이재명 후보를 비난했다.

이재명 후보는 “여기는 청문회장이 아니다. 질문 다 하시면 답변하겠다”고 대응한 뒤 각종 의혹들을 부인했다.

김영환 후보의 남경필 후보에게도 "탄핵에 찬성했으면 바른미래당에 있어야한다. 왜 홍준표 대표 밑으로 들어가서 도지사를 하려고 하나”라고 물었다.

자유토론을 시작한 지 20분 넘도록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지자 이홍우 후보는 "자유토론 3분의 2 이상이 인신공격으로 채워지고 있다. 이 자리는 경기도의 미래를 이야기해야 하는 자리다. 두 후보(남경필·김영환 후보)는 정책에 대한 질문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진행을 맡은 엄경철 KBS 취재주간은 “오늘 후보자들이 말한 공약이나 팩트들은 이후 KBS 팩트체크팀에서 검증 이후 기사로 낼 예정”이라고 알렸다. 

가까스로 성사된 유력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 관심을 갖고 지켜본 시청자들은 아쉽다는 평가를 쏟아냈다. 이날 토론회 이후 포털사이트와 SNS에 올라온 시청평은 "토론회가 아니라 개그 프로그램 같다", "토론회가 아니라 이재명 인터뷰냐" 등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 많았다.  

이날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 시청률은 4.2%(닐슨코리아 집계)로 나타났다. 30일 밤 10시에는 KBS 초청 서울시장 후보자 토론회가 열린다. KBS 1TV와 KBS 홈페이지, 유튜브 KBS뉴스 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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