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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미디어 활성화로 미디어 주권 지켜야"

신태섭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시민 맞춤형 교육·장애인 미디어 접근성 강화" 중점 추진 이미나 기자l승인2018.06.05 11: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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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섭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 시청자미디어재단

[PD저널=이미나 기자] 취임 6개월을 맞은 신태섭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시장은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 조성을 위해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풀뿌리 미디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풀뿌리 미디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미디어 교육과 장애인 복지 방송정책 등을 총괄하는 방송통신위원회 산하기관이다. 2015년 지역에 흩어져있던 시청자미디어센터 5곳을 통합해 출범한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지난 정부에서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이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질책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시청자미디어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신태섭 이사장은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풀뿌리 미디어 활성화를 위해 초심을 되찾겠다"고 했다.

신태섭 이사장은 "미디어 분야에서 시민 주권을 세우는 것이 재단의 과제"라며 시민의 미디어 참여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최근 수정 발표한 중장기 계획에선 시민 맞춤형 '미디어 교육'과 장애인의 미디어 접근성 강화에 초점을 뒀다.  

-시민의 수요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상설 강좌를 열어 (시민이) 수강하게 하거나, 자유학기제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미디어 교육을 하는 사업을 유지해 왔다. 이에 더해 (시민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미디어 교육이 필요하다. 최근 농촌진흥청과 협력하기로 한 것이 이런 부분이다. 마을 스토리텔링, 지역민 공동체 개설, 판로 개척 등 농업 분야에 미디어에 대한 수요가 있다. 이에 대한 교육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실제 운영에 필요한 코디네이팅이나 설비·장비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청소년이 직접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이를 방송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그동안 각 시청자미디어센터별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콘텐츠 제작 지원을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정작 (콘텐츠를) 만들어 보여줄 곳이 없었다. 이번에 100개 팀 규모의 청소년들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결과물이 EBS 프로그램으로 방송될 수 있도록 재단에서 도왔다.  

-최근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계획은.

지금까지 재단이 해왔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기능적인 면에 치중된 부분이 있었다. 미디어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방향의 교육을 강화하려 한다. 예를 들면 '가짜 뉴스' 사례 분석을 통해 이러한 것들이 어디서, 얼마나 나오고 있으며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수용해야 하는지 등을 가르치겠다는 계획이다.

-청소년들이 미디어를 통해 무분별하게 접하는 혐오 표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혐오표현은 조기에 잡아야 한다. 처벌이 아니라 학교와 가정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교육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일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보완할 점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그것으로도 안 된다면 제도적으로 막아야 할 것이다.

▲ 신태섭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 시청자미디어재단

-재단에선 그동안 시각·청각 장애인에게 수신기를 보급하거나 화면해설 방송 제작을 지원하는 등 장애인을 위한 미디어 정책을 펴 왔다. 이번에 새롭게 시작하는 정책이 있나.

장애인의 미디어 기본권 보장을 위한 여러 사업 중 발달장애인과 관련한 부분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1년에 약 2억 원 정도의 예산이 들어갔는데, 크게 실효성이 없었다. 이번에 예산을 늘려 발달장애인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온라인으로 서비스할 생각이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미인가. 

방송 등 제도권 콘텐츠뿐만 아니라 독립미디어·공동체미디어에서 만든 관련 콘텐츠들을 모아놓은 포털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 그러면 재단에서 (콘텐츠) 유통 지원이나 기획·제작 지원도 할 수 있을 것이고, 시스템에 들어온 콘텐츠는 건전하다는 신뢰성을 얻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운영도 시민 주도하는 방식이었으면 좋겠다. 재단이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라 입주한 미디어 시민단체 협의체가 주도권을 갖는 방식이었으면 한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미디어 교육 활성화법안이 시행되면 재단의 역할이 커 질 것 같다.

미디어교육위원회를 설치해 국가가 책임을 갖고 미디어 교육을 하자는 것인데 (법안의) 방향성은 맞다고 본다. 다만 미디어교육위원회에 참여하는 교육부나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그리고 민간 영역의 역할을 잘 조율해야 한다. 위원회만 있고 주무부처가 없다면 (각자) 알아서 하는 구조가 될 거다. 현재 발의된 안에는 주무부처가 방송통신위원회로 되어 있어 재단은 사무처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미디어 교육 활성화법도 중요하지만 관건은 정부조직 개편이다. 지난 정부에서 방송통신위원회의 역할이 많이 축소됐다. (재단 이사장을 맡고 보니) 할 일은 많은데 일을 할 수 있는 기반은 없는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미디어 정책과 철학을 반영한 조직개편도 뒤따라야 한다.

지금 한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이 선진국에 가까이 와 있다고 하지만, 시민사회 영역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시민의 미디어 주권을 높이기 위해 재원이 전폭적으로 투입될 필요가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이 노력하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이미나 기자  neptun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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