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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암흑기 보낸 YTN, 과거 청산부터 시작해야죠”

지민근 13대 언론노조 YTN지부장 “내부 갈등 해소와 화합이 우선 과제” 김혜인 기자l승인2018.08.02 10: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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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김혜인 기자] 13대 언론노조 YTN지부장으로 선출된 지민근 당선자는 "YTN 신임 사장이 뽑히면서 YTN에도 좋은 시절이 오는 게 아니냐는 말을 듣지만 지난 10년 동안 암흑기를 보내며 내부 갈등이 심했다"며 "갈등 해소와 화합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언론노조 YTN지부(이하 YTN지부)는 정찬형 전 tbs 사장이 YTN 사장으로 내정된 지난달 27일 투표를 거쳐 지민근 당선자를 13대 지부장으로 선출했다. 

지난 1일 만난 지민근 당선자는 정찬형 내정자에 대해 "지난 10년 동안 뿌리 깊게 박힌 갈등을 해소하고, 객관적으로 YTN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민근 당선자는 YTN지부 최초로 비보도국 출신 지부장이다. 2003년 입사해 지부장으로 당선되기 전까지 마케팅팀장으로 일한 그는 구본홍 사장 시절 사내 회계 부정 관련 자료를 노조에 유출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기도 했다.      

13대 YTN지부의 사업과 활동은 YTN 정상화와 경쟁력 회복에 방점을 뒀다. 과거 청산 등을 통한 YTN 바로 세우기, 보도·경영 혁신, 공정방송 정착을 위한 제도 개선 등이 주요 과제다. 

그는 "구본홍 YTN 전 사장(2008년 7월 취임) 이후 간부들이 회사를 둘로 갈라놓았지만 지금까지 반성은 없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거 청산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복직기자들이 주축으로 꾸린 '혁신TF팀'과 함께 보도·경영 혁신 작업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지민근 당선자는 "2일 발표하는 혁신안에는 보도국 등의 조직 개편 방향도 포함되어 있다"며 "회사가 건전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경영 혁신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4일 임기를 시작하는 지민근 위원장을 지난 1일 서울 상암동 YTN사옥에서 만났다.

▲ 지민근 언론노조 YTN지부장. ⓒYTN지부

-신임 YTN지부장으로 당선된 소감은. 

새 사장이 취임하며 YTN에 좋은 시절이 오는 게 아니냐고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의 암흑기를 거쳐 오며 대외적으로 비친 모습만큼 내부 갈등도 심했다. 내부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해 나가는 게 노조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 같다.

-정찬형 신임 사장에 대한 기대는.

외부에서 오는 사장이 객관적으로 YTN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물론 내부 사정에 밝으신 분도 좋지만 YTN은 10년간 뿌리 깊게 박힌 갈등이 심해 외부 시선으로 살피는 게 좋을 거라고 본다.

-YTN은 지난 10년 동안 낙하산 사장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번에는 공정하게 사장을 선임했다고 평가하나.

내부 구성원의 열망이나 의견이 얼마나 담겼는지가 중요하다. 이번에도 완벽하게 담아내진 못했지만 이전보다는 공정했다. 사장 후보 정책설명회와 사장추천위원회 면접 등에서 구성원 의견이 간접적으로 반영됐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정찬형 사장 내정자를 두고 ‘노조 낙하산’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사장추천위원회 면접 때 그 질문이 나왔는데, 노조는 사장 추천권이 없다. 친분이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사장 선임 이후 지난달 30일 YTN을 찾은 내정자와 간략한 인사만 나눴다.

-YTN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내부 갈등 문제다. 구본홍 YTN 전 사장(2008년 7월 취임) 이후 10년간 간부급 인사들이 회사를 둘로 갈라놓는 일들을 해왔지만 이에 대한 반성이나 잘못을 시인한 적이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거 청산이 필수적이다.

-과거 청산의 구체적인 방안은.

노조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보다는 노사가 이미 만들어놓은 ‘미래발전위원회’를 통해 방안을 찾아갔으면 좋겠다. 과거 청산의 목표는 과거와 같은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다. 미래발전위원회를 통해 지난 10년간 YTN을 망쳐놓은 이들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알려야 한다. 대표적 사례들은 철저한 재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내부 갈등 해결을 위해 공정방송 투쟁을 하다 인사상 불이익을 당한 구성원의 ‘명예 회복’도 중요하다. 해직자 복직 협상 당시 합의가 됐던 부분인데 이후 이렇다할 진전이 없었다. 

-13대 노조의 과제 중 하나로 보도·경영 혁신을 언급했다.

YTN 경쟁력이 많이 떨어졌다. 해직된 지 9년 만에 복직한 노종면·조승호·현덕수 기자가 주요 멤버로 있는 혁신 TF팀이 2일 혁신안을 발표한다. 보도국을 포함한 조직을 어떻게 개편할지 내용이 포함될 것이다. 또 3년 임기제 사장들이 당기 성과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회사 내 경영부서도 많이 망가졌다. 건전하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노조의 장기 목표는 무엇인가.

이사회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YTN은 준공영방송이지만 주요 결정은 이사회가 한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 과제 중 ‘노동이사제(노동자 대표가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 도입’이 있다. YTN에 적용 가능한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최남수 전 사장 때 지켜지지 않았던 보도국 임면동의제 시행은 어떻게 되는 건가.

노사가 합의해 제도로 만들었는데 사장이 이를 악용했다. 앞으로도 임면동의제가 제대로 실현되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호봉직' 연봉직' 등으로 나뉜 임금체계로 인한 갈등도 있다. 

직종 간의 갈등은 짧은 기간 성과를 내려는 과거 경영진의 오판으로 생긴 문제다. YTN플러스, 자회사 모두 'YTN'이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연봉직·일반직 사원들 처우 개선에도 나설 것이다.

-노동시간 단축 이슈도 대응해야 하지 않나. 

리더십 공백기로 회사 차원에서 대비가 안됐다. 이번 주 내로 새로운 집행부가 꾸려지면 실태조사부터 해야 한다.

-과거 벌어진 YTN 직원 성폭력 문제로 인사위원회가 여러 차례 열렸다. 다른 방송사들은 성평등 기구를 구성하고 성폭력 사건에 엄정하게 대처하는 분위기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획기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집행부가 구성되면 노조 차원에서 어떤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지 고민해보겠다.

-YTN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10년간 공정방송이 너무 큰 목표였다 보니 구성원들의 처우 개선은 뒤로 밀린 감이 있다. 임금 협상도 못했다. YTN이 정상화 국면에 들어섰고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제 차별 등으로 상실감을 느낀 구성원들을 살피는 데 노력하겠다. 


김혜인 기자  key_mai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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