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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석한 배우 김부선의 명예

불행을 볼거리로 소비하는 대중매체...이미지 관리에 실패한 대중 스타에게 남은 것은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l승인2018.08.22 14: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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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60대의 시각장애 가수 이용복은 최근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 게스트로 출연, 건재함을 과시했다. 장애를 극복하고 가수 활동을 펼쳐 온 그는 2018년 현재 충남 태안군 만리포에서 펜션을 운영, 자신의 카페에서 라이브 공연도 하며 여전히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어린 시절 사고로 실명한 그는 어느 날 대중가수로 변신한 후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대중스타로 발돋움했다. 그의 화려한 성공의 이면에 눈과 귀 노릇을 하며 그의 길잡이가 되어준 아내의 내조가 돋보였다.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으면서도 남편 이용복의 노후를 위해 만리포 펜션을 준비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여전히 대중스타로 사랑받도록 도운 그는 이용복 인생 성공의 일등공신이다.

수많은 대중스타들이 횡령과 사기, 자살, 도박, 음주운전, 마약, 불륜스캔들 등으로 이름값을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인생은 전반부보다 후반부가 더 중요하다. 앞은 화려하지만 뒤로 갈수록 추해지는 경우가 더 많아 인생 후반부 관리가 그만큼 더 어렵다.

물론 이런 것이 반드시 자신의 잘못된 선택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 불가피한 상황이나 선의의 피해자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자신의 선택과 판단으로 인한 피해는 피할 수 있어야 한다.

가수 이용복이 KBS 방송국에 초대받던 그 비슷한 시기에 중견배우 김부선 씨는 경찰출두 요구서를 받았다. 김 씨는 경찰서로 불려가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딸 미소, 어제 오후 3시 해외로 워킹 홀리데이 떠났다”며 “다 잃었다. 더 이상 잃을 명예도 체면도 없다”고 적었다.

엄마를 말리던 딸은 해외로 떠나 김씨의 상실감, 좌절감은 더 클 것이다. 변호사 하나 없이 경찰서에 불려가서 조사받는 대중스타의 모습은 그 자체가 고통이다. 누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는 이제 법적 판단에 맡길 일이다.

▲ 22일 오후 2시께 성남 분당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한 배우 김부선 씨의 모습을 연합뉴스TV가 현장 연결로 전하고 있다.

김 씨가 소셜미디어나 대중매체 활용에 문제는 없었는지, 스캔들을 공개해서 얻고자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전적으로 본인이 판단할 문제다. 한때 ‘난방열사’로 불린 그는 이제 스캔들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이미 스스로 “잃을 명예도 체면도 없다”고 자책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 김 씨는 이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이미지에 치명타를 가했다. 자신의 치부를 밝히면서 얻고자 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선택한 결과물이 아닌가. 여전히 지키고 가꿔야 할 명예도 체면도 남아있다. 무언가 얻었다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다.

대중스타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이미지는 중요한 법이다. 대중의 사랑과 지지는 대중스타를 더 큰 스타로 키우는 힘이다. 공적 이익을 생각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이미지를 해치고 자신을 곤경에 빠트리는 선택을 할 때는 심사숙고해야 한다. 더구나 자신이 이해관계 당사자일 경우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인생에서 똑같은 선택을 해도 20~30대 때는 ‘용기 있다’고 격려하지만 50~60대는 ‘꿍꿍이가 있다’고 손가락질 하는 법이다. 대중을 의식하지 않는 대중스타가 자신의 이미지를 스스로 가꾸는 데 실패하면 더욱 가혹한 돌팔매질이 돌아올 뿐이다.

법률가와 법으로 다퉈 이기기는 힘들뿐만 아니라, 그 과정은 너무 고통스럽다. 수시로 경찰서에서 부르고 검찰로 넘어가면 다시 불러 했던 말을 또 확인한다. 사생활이나 행복추구권은 수사과정에서 이미 심리적으로 사라진다. 앞으로 겪게 될 김 씨의 인간적 좌절감이 안타깝다. 이미 제2의 화살까지 맞은 상황에서 김 씨의 선택은 강해지는 것뿐이다. 남 탓 하지 말고 문제가 어디서부터 잘못됐으며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sns도 멈춰야 한다. 수사와 재판은 최소 수년이 걸린다. 스스로 정신적으로 버텨낼 수 있도록 자신을 다독여야 한다.

고난도 지나고 보면 별 것 아니다. 세상 사람들은 남의 일에 관심이 없다. 즉흥적으로 한마디씩 하는 데 위축될 이유도 없다. 그 고난을 극복하면 값진 경험이 될 수 있다. 어린 시절 두 눈을 잃은 이 씨는 고난을 극복했기 때문에 가수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고난이 준 선물 아니겠는가.

여전히 노래하며 안 보이는 바다를 즐기는 이용복의 인생 후반부는 충분히 멋지다.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자라는 스타는 경찰서 대신 방송사에서 봐야 한다. 대중매체는 대중스타의 불행을 소모품, 볼거리로 활용할 뿐이다. 매체가 한 인간을 스타로 키우거나 좌절시키기도 하지만 자신의 책임은 없는지 돌아봐야 하다.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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