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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 꽂힌 TV

10대 겨냥한 프로그램 제작 활발...'올드매체'의 '유튜브 세대' 붙잡기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8.09.11 13: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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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SBS funE <스쿨어택 2018> 화면 갈무리.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TV에서 10대를 붙잡기 위한 시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SBS funE에서는 거의 10년 만에 <스쿨어택2018>이 부활했다. <스쿨어택>은 SBS MTV에서 지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약 6년간 방송된 프로그램으로 god, 신화, 동방신기, 빅뱅 등 당대 최고의 인기스타가 출연했다.

<스쿨어택 2018>은 원조 프로그램의 포맷을 그대로 유지하되, 현시대에 맞게끔 리뉴얼했다. 10대 문화의 중심에 선 아이돌 스타와 10대 팬들이 만나는 ‘스쿨 버라이어티’로, 아이돌 스타들이 정해진 학교를 깜짝 방문해 학생들을 위해 미니 콘서트를 열어 추억을 쌓는다.

아이돌의 음원, 공연, 굿즈까지 산업의 외연이 확장되고 있고, 해외 음악시장에서도 ‘K팝’은 마니아 장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기류를 타고 <스쿨어택 2018>도 10대 시청층을 붙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대의 기호에 맞춘 기획도 눈에 띈다. 고교생 랩 대항전을 그린 Mnet <고등래퍼>의 성공 이후 ‘랩’을 아이템으로 한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EBS <배워서 남줄랩>은 프로그램 제목처럼 지식과 힙합을 결합한 강연쇼를 표방한다. 시대를 함께 사는 어른들이 민주시민교육을 제안하고, 각 분야를 대표하는 명사들과 학교 밖 세상에 할 말 많고 거침없는 십대 래퍼들이 예리한 문답을 주고받는다.

SBS에서는 <방과 후 힙합>을 파일럿으로 내보내 호응을 얻었다. MC와 래퍼들이 힙합 교사를 자처해 전국 학교를 찾아다니며 10대들의 이야기를 듣는 콘셉트로, ‘수석 입학생’이라는 무게감, 인종차별이나 왕따 경험 등 10대들이 겪고 있지만 차마 꺼내놓지 못했던 이야기를 랩으로 전했다.

최근에는 아예 10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KBS <댄싱하이>는 10대들의, 10대들에 의한, 10대들을 위한 댄스 배틀 프로그램으로, 10대를 출연자로 국한시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간 미디어에서 10대는 입시의 굴레에 갇힌 모습이 대부분이었다면, <댄싱하이>에서는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 춤을 추는 각양각색의 10대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연출을 맡은 이승건 PD도 제작발표회에서 “요즘 첫 차를 타고 연습실에 나와 밤을 새는 10대들의 모습을 보면서 10대 때 몰두할 것이 있었나 생각하게 된다”며 “이런 부분에서 공영성의 부분이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댄싱하이>는 10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데서 그치지 않는다. 프로그램의 시선은 ‘10대’라는 나이를 강조하기보다 오히려 10대이기에 외면 받았던 지점을 다룬다. 예컨대 기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아이돌로 ‘픽’(pick)되기 위해 치열하게 순위 다툼에 골몰할 수밖에 없었다면, <댄싱하이>에서는 춤으로 자신의 개성을 보여주는 10대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쪽을 택한다.

최연소 출연자인 박시현이 “키즈신에도 다양한 춤을 추는 친구들이 있다”며 자신을 ‘어린 나이’보다 ‘춤’으로 봐달라고 당찬 포부를 밝힌 것처럼 <댄싱하이> 무대에 오른 10대는 크럼프, 왁킹, 락킹, 브레이크 댄스, 어반 댄스 등 다양한 춤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전국 3112명의 지원자를 받아 그중에서 추려진 58명이 펼치는 경연은 기대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TV에서 10대 프로그램은 불모지였는데, 방송사들이 뒤늦게나마 10대를 주요 타깃으로 한 프로그램을 내놓는 이유는 현실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가 되면서 대부분의 10대 시청층이 TV 앞을 떠난 지 오래다.

오히려 요즘의 10대 시청층은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TV 콘텐츠보다 1인 미디어 콘텐츠를 보는 게 익숙하다. 10대가 콘텐츠의 주요 소비층일 뿐 아니라 향후 소비 시장의 잠재적 소비자라는 점만큼은 외면하기 어렵다. 날이 갈수록 시청자들이 고령화되고 있는 방송사들이 젊은층을 붙잡기 위해 택한 시도가 과연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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