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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웹툰 원작 드라마, 연이은 성적 부진 왜?

이질적인 일본 드라마 소재·설정 재해석 어려워...과장된 웹툰 리메이크작품에 시청자 반응 '미지근'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l승인2018.11.27 16: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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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종영한 tvN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tvN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KBS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은 2013년 일본 후지TV에서 인기리에 방송된 동명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일본에서는 큰 화제가 되었지만 국내에서는 그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고 시청률이 4.5%(닐슨 코리아)로 차태현과 배두나까지 캐스팅한 드라마로서는 아쉬운 성적이다.

<최고의 이혼>이 괜찮은 완성도에도 좋은 성적에 거두지 못하고 있는 건 일본 드라마가 가진 정서적 색채를 우리 식으로 재해석해내지 못한 요인이 크다. 결혼이 사랑의 완성이 아니고, 이혼이 사랑의 끝이 아니며 오히려 진짜 관계의 시작일 수도 있다는 시각은 참신하지만, 리메이크작은 그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일본식 정서를 온전히 지워내지 못했다.

속내를 속으로만 꾹꾹 눌러두었다가 어느 날 갑자기 터트리는 주인공은 일본인의 정서에는 맞을지 몰라도,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답답해 보인다. 게다가 이혼한 두 커플이 서로 바꿔가며 관계가 이어지는 대목도 불편한 지점이 있다. 결국 좋은 메시지와 시각을 가진 드라마를 우리 식의 정서로 소화하는 데 한계를 보인 것이다.

이런 일본드라마의 정서적 한계가 더 극단적으로 느껴진 작품은 최근 종영한 tvN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다. 기무라 타쿠야의 팬에게 레전드로 불리는 원작 드라마를 본 시청자라면 정서적 한계를 실감했을 수밖에 없다.

사랑하게 된 남녀 주인공이 어렸을 때 헤어진 남매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원작의 비극적인 결말을 아는 시청자들은 근친상간의 소재가 편하진 않았을 것이다. 물론 리메이크작에선 실제 남매가 아니었다는 식으로 설정을 바꾸었지만 과정의 불편함까진 지워내지 못했다. 일본 원작에 담긴 문화적 이질감을 리메이크 작품이 극복하지 못한 결과다.

▲ 지난 26일 첫방송한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JTBC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와 꾸준하게 선보이고 있는 웹툰 원작 드라마도 성적이 그리 좋지 않다. tvN <계룡선녀전>, KBS <죽어도 좋아>, 지난 26일 방송을 시작한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가 모두 웹툰 원작 드라마다. <계룡선녀전>은 첫 회부터 어설픈 CG가 구설수에 올랐다. 웹툰에선 B급 코드의 코미디 감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장면과 이야기였지만, 드라마 시청자들의 평가는 달랐다. 

<죽어도 좋아>는 오피스 드라마에 타임루프라는 설정을 더한 코미디로 꽤 괜찮은 ‘사이다 드라마’이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뜨겁지 않다. 오피스 드라마 특유의 샐러리맨의 현실이 주는 공감대가 있고, 이를 뒤집는 판타지가 존재하지만 어딘지 웹툰 원작이 가진 과장된 설정들이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면이 있다.

이런 사정은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도 비슷하다. 어렸을 때의 트라우마로 청결에 집착하는 남자와 청결보다는 생존이 먼저인 여자의 로맨스가 주는 흥미로움은 분명하지만 역시 웹툰적인 과장이 문제다. 이처럼 현재 방영되고 있는 웹툰 원작 리메이크 드라마들은 모두 코미디를 표방하며 비현실적인 상황들을 웃음으로 넘기려 하고 있지만, 드라마 시청자에게는 다소 가볍고 과잉된 느낌을 주는 건 어쩔 수 없는 한계로 지목된다.

리메이크작의 성패는 다소 뻔한 이야기지만 ‘재해석’에 달려있다. 큰 감동을 준 원작 드라마나 인기를 끈 웹툰을 리메이크할 때는 드라마 시청자들이 무얼 원하는가를 먼저 들여다보고 재가공해야 한다. 무엇보다 원작의 소재가 과연 리메이크 작품에도 어울리는지 고민이 우선되어야 한다. 현재 종영했거나 방영되고 있는 리메이크 드라마들이 아쉬운 성적은 내고 있는 건 바로 이 지점 때문이 아닐까.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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