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J’, 깨어난 시민이 언론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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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J’, 깨어난 시민이 언론 바꾼다
30일 '깨어난 시민J'토크콘서트에 700여명 참석...'예방적 비평' 시도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8.12.3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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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유튜브로 생중계한 KBS <저널리즘 토크쇼J> 첫 공개방송.

[PD저널=박수선 기자] KBS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첫 공개방송에서 시청자들과 한해 방송을 돌아보고 2019년 언론 보도를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30일 오후 KBS 신관 공개홀을 가득 메운 애청자 700명과 함께한 신년특집 저널리즘 토크콘서트 <깨어난 시민 J>는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도 언론의 역할과 시민의 관심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지난 6월 방송을 시작한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삼성과 언론의 유착, 받아쓰기 보도 관행, 가짜뉴스 등의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대표적인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이날 공개방송에서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의 방송은 ‘JTBC는 어떻게 신뢰도 1위가 됐나’ 편이었다. JTBC가 어떻게 신뢰도 1위 언론사로 올랐는지 KBS 보도비평을 곁들여 분석한 방송이었다.

<저널리즘 토크쇼 J> 진행자 최욱은 “콧대높은 KBS가 JTBC를 치켜세우면서 자사 보도를 비판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대단한 결단이었다”고 자평했다.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시청자들의 애정어린 조언과 평가도 이어졌다.

창원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한 조용현 씨는 “특히 ‘장충기 문자’ 편과 자사보도를 비교하면서 JTBC를 조명한 방송은 성역이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방식이 (KBS의) 다른 프로그램에도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방송 초대손님으로 무대에 오른 양승동 KBS 사장은 “일각에서는 (KBS 방송 보도에 대해) 편향성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합리적인 의견이라면 수용해야 한다”며 “모바일로 콘텐츠를 접하는 젊은 층도 KBS의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30일 유튜브로 생중계한 KBS <저널리즘 토크쇼 J> 공개방송.

2부에서는 2019년 언론 보도를 미리 전망해보는 ‘예방적 비평’을 시도했다.

정준희 중앙대 교수는 첫 번째 비평 주제로 삼은 남북관계 보도와 관련해 “남북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익명의 정보원을 인용해 (김정은 답방 날짜 관련) 보도가 12월 동안 쏟아졌는데, 앞으로도 날짜 맞추기 보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답방 날짜를 맞춘 언론사가 명성을 얻는 것 외에는 이득이 없는 보도로, 시청자들이 관심과 환호를 보낼 이유가 없다”고 했다.

변상욱 CBS 대기자는 새해 열리는 정상회담도 마라톤 중계식의 보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뉴스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짚어줘야 하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깔창을 깔았는지, 그림자차럼 뒤에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에피소드만 생산하고 있다”며 “언론이 민족의 번영과 평화로 가는 길을 방해하고 프로파간다 역할을 하는지 깨어있는 시민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를 맞는 2019년, 경제 위기·최저임금 때리기 보도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KBS 시사토크 프로그램 <사사건건>을 진행하고 있는 김원장 기자는 “기업이 앞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보도의 이면에 ‘기업 규제 하지 마세요’, ‘하청업체 직원이 죽더라도 원청 대표자를 처벌하지 마세요’라는 맥락이 숨겨진 게 아닌지 봐야 한다”며 “광고 때문에 기업 순환출자, 지배구조 등의 정부 개혁과제를 멈추게 하려고, 부작용이 크다는 기사를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경영 KBS 기자는 “기승전 ‘최저임금’ 보도에는 기승전 ‘성장률’이 깔려있다”며 “대한민국은 국민 행복지수가 57위로 행복하지 않은 나라다. 성장률이 2%대라도 경제 규모에 맞춰 이웃과 함께 사는, 행복한 국가를 추구하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정준희 중앙대 교수는 예방적 비평에 대해 “일정 시기에 어떤 보도가 나올지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패턴을 비평해보자는 의미”라며 “어떤 목적과 이해관계가 있는 세력이 보도의 배경에 있는지, 숲의 관점에서 짚어주는 비평을 시민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저널리즘 토크쇼 J>은 이날 4시간 동안 진행된 신년 특집 ‘깨어난 시민 J’를 오는 1월 6일과 13일, 2부에 걸쳐 내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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