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사생활' ,'좌충우돌' 출연진 진정성 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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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사생활' ,'좌충우돌' 출연진 진정성 담고 싶었다"
시즌 1 마무리하는 이정욱 PD, “멸종 위기 동물 통해 생태계 파괴 문제 전달”
  • 김혜인 기자
  • 승인 2019.01.25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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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의 사생활> 혹등고래와 교감중인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 성열 ⓒKBS<동물의 사생활>

[PD저널=김혜인 기자] KBS 2TV<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이하 <동물의 사생활>)은 연예인들이 직접 멸종 위기의 동물을 주제로 미니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지난 18일 KBS 인근 카페에서 만난 이정욱 <동물의 사생활> PD는 “동물과 인간이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함께 살아가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며 “생태계 파괴로 동물이 처한 현실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대상이 멸종위기 동물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동물의 사생활>에서 출연자들은 멸종 위기의 동물을 찍고, 제작진은 출연자를 찍는다. 이 PD는 “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건 출연자들"이라며 "출연자들이 기획하고 직접 촬영해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제작진은 이 과정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촬영이 가능한 멸종 위기의 동물을 정한 뒤 촬영지를 섭외하는 게 주된 일이었다. 촬영 현장에선 한발 물러나 관찰자 시점으로 출연자들을 지켜봤다.  

수준급의 스쿠버다이빙 실력과 고래에 관심이 많다는 배우 이하늬 씨와 펭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고 관심을 보인 문근영 씨가 연출자로 나섰다.

지난 11월 23일 시작한 혹등고래 편에서 이하늬 씨는 미니다큐 주제를 정하고 현장을 통솔하는 연출자로, 배우 박진주 씨가 조연출로, 가수 인피니트 멤버 성열과 엘이 각각 드론 촬영과 사진을 맡았다. 이들은 정하영 촬영감독과 함께 남태평양 타히티에서 혹등고래의 모성애를 카메라에 담아냈다.

지난 4일부터 방영된 펭귄 편에는 문근영 씨가 메인 연출자로, 배우 김혜성 씨가 촬영기술을 배워 조감독을 맡았다. 가수 에릭남은 특수 카메라인 '로봇펭귄' 조종법을 배워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지역에 사는 젠투·마젤란 펭귄의 모습을 촬영했다. 

▲ KBS<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을 연출한 이정욱 PD ⓒPD저널

제작진이 찍은 화면엔 처음 도전한 다큐멘터리 제작에 좌충우돌하는 출연자들 모습이 찍혔다. 

한눈파는 사이 도둑갈매기가 펭귄 알을 채가는 장면이나 펭귄이 빠른 속도로 수영하는 모습을 놓치기도 한다. 생생한 자연과 동물의 모습을 사실감 있게 담아내는 동물 다큐멘터리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다. 

꼼꼼하게 적어 놓은 연출 노트도 현지에서 별도움이 되지 못했다. 추운 날씨에 움직이지 않은 펭귄을 보며 문근영은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한다. 

이 PD는 출연자들을 보면서 초년생 시절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했다.

이 PD는 "처음엔 촬영하는 동물을 섭외할 수도 없고, 정해진 시간에 촬영할 수도 없어 출연진이 돌발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을지를 가장 걱정했다"고.   

그는 “PD들도 가장 당황할 때가 표현하고 싶은 게 잘 안 나오거나 현장 상황이 예상과 다르게 돌아갈 때"라며 "그런데도 이하늬 씨는 ‘이제 그만 철수하자’는 제 말에도 마지막 장면을 찍기 위해 구토를 하면서 버텼고, 문근영 씨도 곧바로 현지 상황에 적응해 촬영해나갔다”고 말했다.

서서히 촬영에 익숙해지면서 다큐멘터리스트로 성장하는 출연진의 모습에 뿌듯함도 느꼈다고 한다. 펭귄의 알을 뺏으려는 도둑갈매기와 알을 지켜려는 젠투펭귄을 지켜보다 알이 뺏기는 장면을 촬영하지 못했을 때 출연진들 사이에선 “찍을 수 있었는데”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시즌2 제작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PD는 "시청자의 요구가 있으면 시즌2도 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실험을 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25일 저녁 8시 55분에 시작하는 <동물의 사생활>에서는 출연진이 끈끈한 팀워크로 제작한 미니다큐 '펭귄의 하루'가 공개된다. 오는 2월 1일에는 <동물의 사생활> 시즌1을 마무리 짓는 스폐셜 방송이 밤 10시에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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