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브라운관 벽 허무는 협업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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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브라운관 벽 허무는 협업 는다
JTBC ‘멜로가 체질’ 준비 중인 이병헌 감독... OCN, 드라마틱 시네마 프로젝트 ‘트랩’ 선보여
  • 방연주 객원기자
  • 승인 2019.02.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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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방송을 시작한 OCN <트랩>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창작자들의 활발한 활동이 영화와 TV 사이의 벽을 허물고 있다. 과거에는 감독과 작가들의 활동 영역이 영화와 드라마로 구분됐지만, 날이 갈수록 매체를 넘나드는 감독과 작가가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감독, 작가뿐 아니라 그리고 영화 스태프가 드라마 현장에 투입되는 등 분야를 넘나드는 현상이 확장되는 모양새다. 여전히 영화와 드라마는 성격과 타깃 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이야기’라는 콘텐츠가 핵심이기 때문에 다양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더구나 넷플릿스처럼 대규모 자본 투자는 물론 콘텐츠가 유통·소비되는 플랫폼도 다양해지면서 창작자들의 활동 영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새 방영된 작품을 봐도 영화에서 드라마로, 드라마에서 영화로 영역을 넘나든 경우가 왕왕 보인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 <아가씨> 등의 시나리오를 집필하며 시나리오 작가로서 인정받은 정서경 작가는 tvN <마더>로 안방극장에 데뷔했다. 정 작가는 일본 동명의 리메이크 드라마 <마더>에서 탄탄한 서사는 물론 설득력 있는 캐릭터를 구현해 호평을 받았다.

영화 <변호인>의 윤현호 작가도 2015년 SBS <리멤버 아들의 전쟁>을 통해 장르물에 도전했다. 드라마에서 영화로 입지를 넓힌 경우도 있다. JTBC <힘쎈 여자 도봉순>, <품위 있는 그녀>로 연속으로 흥행을 거둔 백미경 작가는 <흥부>의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현재 개봉 20여 일 만에 관객 수 12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도 올해 처음으로 미니시리즈에 도전한다. 이 감독은 올해 하반기 편성이 확정된 JTBC <멜로가 체질>을 통해 여성들의 연애담과 소소한 일상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선보인다.

배세영 작가도 한 인터뷰를 통해 올 하반기 JTBC 드라마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배 작가는 지난해 <완벽한 타인>을 각색해 블랙코미디 장르로는 드물게 관객 수 520만 명을 모은 데 이어 이번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청년지원작에 선정된 문충일 작가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극한직업>을 각색해 흥행 신화를 일궜다. 대중의 흥미와 재미를 유발하며, 많은 관객을 동원한 만큼 드라마에서의 활약도 주목된다.

이밖에도 영화감독의 해외 드라마 진출 사례도 있다. 박찬욱 감독은 영국 첩보 소설의 거장, 존 르 카레의 동명 소설을 영상화한 작품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을 연출했고, 해당 드라마는 지난해 영국 BBC와 미국 AMC에서 방영됐다. 1989년 유럽을 배경으로 스파이가 된 한 여배우의 삶과 사랑을 다룬 드라마로 오는 3월 중순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인 왓챠플레이를 통해 한국 관객을 만난다.

OTT에서도 영역을 넘나드는 협업이 눈에 띈다.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은 김은희 작가와 함께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킹덤> 시즌1을 지난달 25일 선보였다. 김 감독은 <킹덤> 제작할 당시 영화 스태프와 작업했다. <킹덤>은 조선 순조 때 괴질이 돌아 열흘 사이 수만 명이 사망했다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모티브로 삼은 조선판 좀비 사극이다.

넷플릭스에서는 클릭수나 조회수 등을 공개하고 있지 않아 수치로 평가할 수 없지만,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에 공개된 만큼 곳곳에서 ‘색다른 좀비물’이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시즌2 대본이 완료된 상태로, 본격적으로 촬영에 돌입해 내년에 공개될 예정이다.

또 장르물로 입지를 다져온 OCN에서는 드라마틱 시네마 프로젝트의 첫 발을 뗐다. 생소하게 들리지만, 영화와 드라마의 포맷을 결합은 물론 영화 스태프가 투입된 드라마를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첫 주자로 지난 9일 <트랩>(7부작)이 방영됐다.

<트랩>은 1년 넘게 영화로 준비해오던 시나리오였지만, 드라마 <특수사건 전담반 TEN>의 남상욱 작가와 함께 TV시리즈로 각색했다. 박신우 감독은 OCN을 통해 “영화에서 추구하는 속도감과 몰입도를 유지하면서도 드라마의 장점인 여러 캐릭터로 풍성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기획과 제작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드라마 창작자와 다양한 소재와 장르적 특성을 극대화하는 영화 쪽의 창작자들이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며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시도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OTT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선만큼 향후 창작자들의 협업의 영역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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