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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듀에토 "클래식 어렵지 않아요”

YTN '듀에토의 더 클래식', 'B급 감성'으로 클래식 선입견 깨는 DJ 백인태·유슬기 김혜인 기자l승인2019.04.06 15: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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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YTN에서 진행된 <듀에토의 더 클래식> 녹음 현장 ⓒ김성헌

[PD저널=김혜인 기자] “클래식에 B급 감성의 입담이 섞이면 클래식에 대한 진입 장벽도 낮아지지 않을까요. 클래식을 어렵게 느끼는 청취자들이 많이 들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말 방송을 시작한 YTN라디오 <듀에토의 더 클래식>(주말 오전 7:20~8:00, 8:10~09:00)은 여느 클래식 라디오 프로그램과 다르다. 클래식에 조예가 깊은 DJ의 진지하고 상세한 진행 대신 만담을 떠올리게 하는 유쾌한 수다가 끊이지 않는다. 넉달 째 활기찬 목소리로 주말 아침마다 청취자를 찾는 주인공은 팝페라 가수 백인태 유슬기 씨다. 

JTBC <팬텀싱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듀에토' 두 사람은 <듀에토의 더 클래식>을 통해 처음으로 DJ에 도전했다. 

뉴스전문채널 YTN 라디오는 지난해 개편에서 처음으로 클래식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듀에토의 더 클래식> 연출을 맡은 장정우 PD는 “지난해 ‘변화’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고민했고 격조 있는 클래식에 B급 감성을 불어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클래식의 대중화를 목표로 젊고 재밌으면서 음악에 대한 열정이 큰 '듀에토'를 진행자로 낙점했다”라고 말했다.  

<듀에토의 더 클래식>이 방송을 시작하면서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이 대다수인 YTN 라디오의 풍경도 달라졌다. <듀에토의 더 클래식> 녹음 날이면 다양한 연령대의 '듀에토' 팬 수십명이 YTN 로비에 장사진을 친다. <듀에토의 더 클래식> 녹음이 진행된 2일 YTN 사옥의 모습도 다르지 않았다. 로비에서 만난 YTN 한 직원은 정치인들이 주로 찾는 방송사라서 처음에는 '듀에토' 팬들을 경계했다고. 

지난 2일 저녁에 진행된 <듀에토의 더 클래식> 녹음은 시종일관 자유롭고 유쾌한 분위기였다. 제작진이 DJ들에게 전달한 대본에는 “대본대로 안 읽으셔도 됩니다. 멘트 중간 중간 의식의 흐름대로 자유롭게 얘기해주세요”라는 주문 아닌 주문이 적혀있었다. 

<듀에토의 더 클래식>의 선곡도 예사롭지 않다. 예컨대 '해장에 좋은 클래식'을 골라서 소개하는 선곡표에는 클래식의 대중화를 바라는 제작진과 DJ의 고민이 담겼다.  

<듀에토의 더 클래식>을 '참여형 클래식 지식백과”라고 소개한 장정우 PD는 “방송을 하면서 제작진과 DJ, 청취자들이 조금씩 성장하는 느낌"이라며 "매회 주제가 정해지면 DJ들와 청취자들이 자발적으로 노래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매회 꾸며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2일 만난 백인태 유슬기 DJ에게 지난 4개월 동안 <듀에토의 더 클래식>을 진행한 소감과 앞으로 계획 등에 대해 물었다.

▲ 2일 YTN에서 진행된 <듀에토의 더 클래식> 녹음 현장 ⓒ김성헌

방송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반응이 좋다. 넉 달 넘게 DJ로 청취자와 호흡하고 있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유슬기 : 실시간 댓글, 문자 등으로 청취자 반응을 보는데 “어려웠던 클래식을 쉽게 설명해줘서 좋다“, ”클래식은 처음인데 편하게 다가와서 좋다“는 반응에 가장 신이 난다.

DJ 제안이 들어왔을 때의 흔쾌히 수락한 건가.

백인태 : (유슬기와) 13년 지기 친구라서 그동안 음악에 얽힌 에피소드도 많고 성악을 전공해서 클래식이 낯설진 않았다. 특히 ‘클래식의 대중화’라는 취지에 공감했고, 살짝 ‘병맛’스러운 웃음을 주는 ‘B급 감성’에는 자신이 있었다.

유슬기 : JTBC <팬텀싱어> 녹화 현장에서도 제일 시끄러웠던 게 우리 둘이었다. 재밌게 클래식을 소개하면서 우리의 전공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주말 아침 시간대 클래식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진행과 선곡에도 반영이 될 것 같은데, 어떤가.

유슬기 : 유튜브로 우리 프로그램을 접하는 분들도 있지만 주말 아침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진행 톤도 밝게 하고 선곡도 힘 있는 곡들이 많다. 아무래도 휴일을 시작하는 분들이 많이 들을텐데, ‘야구 응원가에 담긴 클래식’ 을 소개했을 때 특히 청취자 반응이 좋았다.

<듀에토의 더 클래식>이 다른 클래식 프로그램과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백인태 : 팝페라 가수인 저희가 직접 노래를 부르는 것도 청취자들에게는 다르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유슬기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덕분에 연습하지 않아도 즉흥적으로 화음을 넣을 수 있다.

유슬기 : 깊이 있는 클래식 해설을 담백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청취자도 있겠지만, 한편에선 클래식을 쉽고 재밌게 접하고 싶은 청취자도 있다고 본다. 클래식에 대해 잘 몰라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게 우리 프로그램의 장점이다. 성악을 전공해서 곡에 얽힌 에피소드, 곡을 잘 소화하는 성악가를 추천할 수도 있다. 

▲ 2일 YTN에서 진행된 <듀에토의 더 클래식> 녹음 현장 ⓒ김성헌

방송을 시작하면서 클래식을 자주 접하지 못한 청취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들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백인태 : 청취자들에게 좋은 곡을 추천하고 싶어 예전보다 클래식을 더 찾아서 듣는다. 한 번 선곡한 곡을 다시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두번째부터는 자세하게 설명을 곁들일 수 있게 된다. 

유슬기 : 클래식을 예술의 전당에서만 들을 수 있는 것처럼 어렵게 느끼는 이들이 많다. 선곡을 하다가 알게 된 건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클래식이 많다는 점이었다. 클래식에 대한 선입견을 줄이고 싶어 청취자들의 이해를 돕는 비유나 알고 있는 에피소드를 되도록 많이 소개하려고 한다. 

기억에 남는 청취자나 반응이 있다면 어떤 건가.

유슬기 : 클래식은 부르는 성악가가 누구냐에 따라서 천양지차다. 한 번은 이탈리아 테너인 마리오 델 모나코 버전의 오페라를 선곡했는데, 60대 청취자분이 “우연히 들었는데, (선곡이) 누구의 안목이냐”라고 선곡을 친창해줬다. 듀에토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청취자가 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듀에토의 더 클래식>을 아직 접하지 못한 청취자들에게, <듀에토의 더 클래식>만의 장점을 소개한다면.

백인태 : 최근 유명한 헬스 트레이너가 살을 찌운 뒤 고객과 함께 다이어트를 하는 유튜브 영상을 본 적이 있다. 함께 한다는 의미에 공감을 보낸 사람이 많아 영상도 큰 호응을 얻은 것 같다. 클래식에 대해 아는 척 하지 않고 청취자들과 함께 배워나가고 싶다. 클래식을 어렵게 느끼는 청취자들이 우리 방송을 들었으면 좋겠다.

<듀에토의 더 클래식> DJ로서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유슬기 : 배철수 선생님이 라디오를 30년 넘게 하시면서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고유명사가 된 것처럼 우리도 쉽고 재미있게 클래식을 소개하는 DJ로 오랫동안 활동하고 싶다.

백인태 : ‘더 클래식’이 더 많은 청취자들에게 입소문이 나서 클래식을 즐겨듣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지금은 우리 둘만 가끔 노래를 부르지만 기회를 얻지 못한 수많은 젊은 아티스트들을 이곳으로 초대해 클래식의 매력을 청취자들에게 계속해서 소개해주고 싶다.

▲ 2일 YTN에서 진행된 <듀에토의 더 클래식> 녹음 현장 ⓒ김성헌

김혜인 기자  key_mai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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