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임 의혹 최상주 회장 적극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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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사기획 창' 배임 성접대 의혹 보도 "사실과 달라"...직원들 "참담한 심경" 재발방지 대책 요구

▲ 지난 28일 방송된 KBS <시사기획 창>'아시아경제 최상주의 비밀' 편.

[PD저널=박수선 기자] <아시아경제>가 KBS <시사기획 창>이 보도한 사주 최상주 KMH 아경그룹 회장의 배임‧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며 최 회장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아시아경제>는 29일자 1면에 전날 <시사기획 창>이 제기한 최 회장 비리 의혹과 관련해 KMH의 입장을 전하면서 KBS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28일 방송된 KBS <시사기획 창> ‘아시아경제 최상주의 비밀’ 편은 2017년 최상주 회장이 셋톱박스 제조업체 ‘인텍디지털’ 주식 지분 83%를 자신이 대주주인 법인 KMH와 공동으로 인수하고, 이후 매각하는 과정에서 배임 의혹을 제기했다. 

최상주 회장은 10억원을 투자하고 67억원을 챙겨갔는데, <아시아경제> 회삿돈 수십억원이 최 회장에게 돌아갔다는 것이다.

<아시아경제>는 이날 <KMH "투자·M&A 모두 적법한 거래…KBS 보도 사실과 달라>에서 “MH아경그룹은 코스닥 상장법인 인조 사파이어 제조업체 STC(현 파인넥스)에 대한 <아시아경제>의 전환사채(CB) 투자와 인텍디지탈 매각 과정은 ‘정상적인 절차를 밟은 적법한 거래였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아시아경제>는 "KMH아경그룹의 중장기 전략에 따른 것으로, 최 회장 사익 취득의 목적이 아니었다"며 “오히려 (최상주 회장은) 많은 부실기업을 회생시켰다”는 KMH 측의 입장을 반영해 최 회장을 두둔했다.

▲ <아시아경제> 29일자 1면 기사.

<시사기획 창>이 보도한 최 회장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선 “명확한 증거 없이 짜깁기식 정황만으로 사실인 것처럼 몰아간 것",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는 KMH 측의 반박을 실었다. 

지난 23일 <시사기획 창>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낸 최상주 회장은 기각 결정을 받은 뒤 방송을 몇 시간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 

최 회장은 <시사기획 창>이 제기한 배임 혐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 없이 “최근 M&A 과정에서 불거진 일련의 사태는 억울하다고 강변하기 이전에 자신을 겸허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라며 "일련의 사태가 아시아경제의 독립적인 미디어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이같이 결심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사측의 입장과 다르게 직원들은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전국언론노조 아시아경제지부(이하 아시아경제지부)와 공정보도위원회, <아시아경제> 여기자모임 등은 29일 입장을 내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경영진에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공동 입장문에서 “이번에 접한 각종 의혹은 <아시아경제>의 역사를 훼손하고, 어렵게 쌓아올린 대외 신뢰를 허무는 동시에, 모든 구성원의 사기를 일거에 밑바닥으로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경제지부 등은 <시사기획 창>의 보도 내용과 관련해 “'의혹'과 '사실'을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최 회장의 '결단'만으로 지금의 논란이 해소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지우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들은 “<아시아경제>는 기업 인수합병을 위해 만들어진 현금창고가 아니”라며 “경쟁사 대부분이 부러워하는 <아시아경제>의 견고한 사업 및 수익구조는 더 영향력 있고 국가 경제에 더 많이 기여하는 언론사로 거듭나기 위한 일에만 신중하게 활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은 경영진을 향해 “향후 전개상황을 무겁고도 신중한 태도로 예의주시하겠다”며 “회사는 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과 청사진을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수준으로 구성원들에게 제시할 의무가 있음을 깊이 인식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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