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언제까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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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야당의 방송장악 음모를 규탄하며

|contsmark0|탄핵을 주도한 어둠의 세력들이 마침내 방송장악에 나섰다. 평화로운 촛불시위에 불안의 이미지를 덧씌우고, '국론분열'을 걱정하는 체 하더니, 어느새 모든 것을 방송의 '선동' 탓으로 몰아가더니 이제는 '여론조작설'까지 들먹이며 국민들의 순수한 열망을 호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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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 대낮에 방송사로 몰려가 "촛불시위 보도자제" "날치기 장면 삭제" 등 '신보도지침'을 강요하는가 하면, 느닷없이 국회 문광위를 소집해 보복을 공언하고 있다. 반민주적 수구연합 <한 민 자>의 입에서는 다시 수신료 폐지가 들먹여지고, 급기야는 "공영방송의 종말"이라는 극언마저 퍼부어지고 있다. 가히 "도적이 매를 드는" 형국이요 "x 뀐 놈이 도리어 성을 내는" 꼴이다. 그 뿐인가. 그들은 방송위원회를 노골적으로 협박, 방송심의를 빌미삼아 사실상의 검열을 강화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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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명백한 언어도단이요, 이 땅의 국민과 방송을 능멸하는 작태이다. 도대체 현 국면의 본질이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운영원리인 주권재민의 원칙을 비웃으며 강행된 의정쿠데타에 대한 전국민적 분노요, 오랜 세월 수많은 희생을 치르며 싹틔워온 한국 민주주의의 퇴행을 막아내려는 저항권의 정당한 발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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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모든 것이 방송 때문이라니! 이는 여전히 대중을 조작의 대상으로 방송을 자신들의 선전도구로 치부해온 구집권층의 낡은 관성의 소산이자, 예상치 못한 역풍으로 막바지에 몰린 부패 기득권 세력의 치졸한 자기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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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방송이 국론을 분열시키고" 식의 황당한 담론을 단호히 거부한다. 과연 누가 국론을 분열시키려 획책하고 있는가? 지지율이 20% 남짓한 자신들의 주장을 70%가 넘는 압도적 다수의 견해와 양립시켜 인위적인 대립구조를 만드는 자는 누구이며, 25년 전 광주를 진압할 때나 통하던 '사회안정' '제자리로' 이데올로기를 유포해 훼손된 민주주의를 원상복구 하려는 국민의 지향을 흐트러뜨리려는 자 과연 누구인가? 그리하여 자신들이 저지른 민주주의 학살의 만행을 기정사실로 만들려는 자는 또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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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제 더 이상 기계적 형평론의 허구에 속지 않는다. 한국의 언론은 더 이상 정의와 불의, 참과 거짓 사이의 희색지대에 존재하기를 거부한다. 국민적 합의, 시대적 과제와 산술적 균형의 틈바구니에서 좌고우면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지배체제가 굳건할 때는 기관원을 상주시키며 단 하나의 이견조차도 압살했던 자들이 이제와 펼치는 기계적인 중립, 형평의 논리에 그 무슨 설득력이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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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오늘 우리는 엄숙히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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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민주주의를 국제적인 조롱거리로 만든 자들, 대의정치를 희롱하고도 전혀 반성하지 않는 자들이여. 더 이상 천심을 거스르지 말라. 국영방송과 공영방송도 구분하지도 못하며 습관적으로 방송을 장악, 통제하려는 탄핵주도 세력들이여. 비열하게 방송을 협박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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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평화를 달성하기에는, 산자유주의의 외압과 맞서기에는 아직도 불충분한 우리의 민주주의. 의회권력에 의한 정권찬탈을 허용할 만큼 아직도 취약한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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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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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방송노조협의회/불교언론대책위/언론개혁시민연대/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기자협회/한국방송기술연합회/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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