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제작기] KBS <비타민> (일요일 밤 10시∼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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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의 섭외 전쟁

|contsmark0|지난해 6월 29일 첫 방송이 나간 뒤 만 1년이 돼가는 <비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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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공영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돼 오락과 건강정보를 잘 섞어서 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두기까지 난관이 많았다. 제일 먼저 부딪힌 난관은 전문가 집단의 출연섭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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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의사들이 출연해 건강정보를 전달해야하는데 대학교수들이 오락프로그램에는 출연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연예인들과 섞여 희화화되거나 검증되지 않은 답을 강요받기 싫어서가 대부분의 이유였다. 물론 개업의를 쓰면 우리 기호에 잘 맞춰주겠지만 하도 말이 많은 분야라 우리 팀은 대학병원의 교수들만 섭외하기로 원칙을 정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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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섭외단계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지금까지 오락 프로그램에 한번도 출연해보지 않은 보수적인 집단이기 때문에 우리는 오락프로그램이라는 이유만으로 거절을 당하는 게 태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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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프로그램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교수들이 출연하게끔 분위기를 잡는데만 6개월이 걸렸다. 때로는 재미있는 의사들도 더러 나왔는데 그 이면에는 눈물나는 노력이 숨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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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방송을 위해 연예인이면 섭외와 인터뷰 정도면 끝이 날 것을 의사들의 경우 사전인터뷰와 아이템 상의를 위해 몇 번씩 만난 일명 ‘2주간 교육(?)’에 들어간 경우도 허다하다. 작가와 pd가 병원으로 출퇴근을 하면서 아이템을 조르고 끌어내면서 권위와 오락의 타협점을 찾은 것이다. 교수의 이름을 건 타협할 수 없는 보수적인 입증주의가 이제는 우리 프로그램의 신뢰도로 연결돼 더욱 프로그램의 무게가 실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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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난관은 ‘몸짱 아줌마’ 섭외였다. 지난 1월 인터넷에서 가수 이효리를 누르고 검색어 1위를 달리고 있을 즈음 필자는 사실 그 존재를 잘 몰랐다. 우리 작가들이 요즘 난리라고 해서 뭐 그런 거 갖고 그러냐고 묵살했었는데 누가 사진을 보여주는데 ‘아!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39세의 주부가 이런 몸매를 가질 수 있다니…. 당시 <비타민>에서는 ‘뱃살을 줄여라’라는 코너를 하고 있었기에 주부들에게 모델이 되는 ‘<비타민>에 딱 어울리는’ 출연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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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바로 섭외에 들어갔는데 장난이 아니었다. 당시 연락창구였던 딴지일보에서는 연락처를 남겨놓으면 전달해주겠다는데 몇 번을 전화해도 묵묵부답. 드디어 우리 팀의 한 작가가 끈질긴 메일 공세를 펼쳤다. “아주머니는 나쁩니다.” 다음날 “아주머니는 정말 나쁩니다”…. 이렇게 연락도 안 주는 몸짱 아줌마에 대한 기약없는 구애 메일을 남기길 어언 한달. 드디어 몸짱 아줌마에게서 연락이 왔다. 한번 만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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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비타민에 출연을 약속하고 첫 촬영날! 촬영장인 헬스클럽에는 호기심어린 눈으로 몸짱 아줌마를 구경하려고 스태프들은 나이와 직위를 막론하고 목을 뺐다. 섭외과정이 힘들었던 만큼 촬영에도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평범한 주부들처럼 편하고 인간적인 아줌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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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뱃살과의 전쟁선포 후 강서구민 1000명의 동시 살 빼기, 뱃살빼기 전국투어, 원미연, 조갑경 등 여자 출연자들의 살 빼기 성공에 이어 5월부터는 정형돈, 이창명, 김진 등 남자들의 살 빼기에 들어간다. 살과의 악연은 쭉∼이어져 1년째 계속 전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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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건강해지는 그날까지 <비타민>의 전쟁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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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 /kbs 예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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