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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언론보다도 미국적인” … 중동전문 취재인력 양성해야

|contsmark0|김선일 씨 피랍·피살 사건을 계기로 방송의 국제보도, 특히 아랍권 취재를 위한 전문성 제고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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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루자 민간인 학살 사태 등 이라크전 보도와 관련해 미국 중심의 외신 편향 문제는 이전부터 제기돼 왔으나 이번 김선일 씨 피살 사건과 관련한 방송의 뉴스는 이라크전을 한국적 시각에 근거해 다뤄야 할 필요성을 더욱 절감케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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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사건 발생 직전까지만해도 미군의 현지 활동과 교전 중심의 외신보도에 의존하다보니 피살의 주요 원인이 됐던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이슬람 저항세력은 물론, 이라크 국민들의 평가를 깊이 있게 다루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는 현지사정에 정통한 전문취재인력이 있었을 경우 이라크전이 심상치 않음을 감안, 독자적 시각에서 한국군 추가파병에 대한 현지 반응을 다각도로 취재해 문제의 심각성을 전할 수 있었던 상황과 대비되는 것이다. 오랜 현지취재 과정에서 확보한 고급 정보원 등을 통해 저항세력에 대한 간접 취재라도 이뤄졌을 경우 이미 한차례 피격사건이 있었던 만큼 민간인 피랍 가능성을 사전 경고할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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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 방송사들의 이라크전과 관련한 자체 취재의 경우 기존 인근지역에 나가있는 특파원들이 1∼2개월 단위로 출장을 보내거나 특이 사항이 발생했을 때 현지에 있는 프리랜서를 리포터로 활용하는 등의 방법을 취하고 있다. 또 현지 취재의 경우도 이라크민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한국대사관에 의존하는 사례가 많아 고급 정보원 확보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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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중동지역 전문취재 인력의 양성 필요성은 지난 2001년 9·11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언론계 내에서 제기됐던 문제였다. 하지만 2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기존 상근 특파원제 이외에 자체로 중동지역 전문기자를 양성하거나 스카우트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한 방송사는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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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kbs의 한 pd는 “김씨 피납 사건을 보도하면서 언론이 정부의 전문성 부재를 지적하지만 실상 이같은 문제제기는 언론에도 해당하는 것”이라며 “김씨 문제도 그렇지만 미국의 테러와는 전쟁 선언 이후 중동지역 기사가 방송뉴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단기 승부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전문인력 양성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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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문기자로 평가받고 있는 mbc 국제부 이진숙 차장은 “이라크 현지에서 폭넓게 취재할 수 없는 것은 방송사가 큰 사건이 터지면 현지에 급파해 반짝 취재를 하고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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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의 박인규 대표는 “국제보도의 전문성 문제는 하루 이틀 제기된 게 아니지만 이런 전문인력이 마땅히 대접받지 못하는 언론계 풍조가 문제”라며 “가까운 일본은 전문가들이 언론에 포진해 여러 가지 역량을 과시하고 있지만, 현재 국내 언론은 그때그때 사건을 때우기에 급급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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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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