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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문화’ 꼬집는 청소년시트콤
상투적인 어른들·뻔한 드라마 은근히 꼬집기도

|contsmark0|'외모’ 문제를 주요소재로 한 시트콤 한편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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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요미니시트콤 <두근두근체인지>(오후 1시10분)는 지난달 2일 방송을 시작한 이래 못생기고 뚱뚱한 여고생 3명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요술샴푸로 머리를 감으면 4시간동안 예뻐진다’는 황당한 설정으로 ‘얼짱문화’를 풍자하고 있다. 시청율 조사기관인 tns에 따르면 <두근두근…>은 평균 시청율 11.8%로 비교적 양호한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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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을 끌어가는 커다란 축은 예쁘고 날씬하며 명품을 밝히는 럭셔리클럽과 모두(조정린), 슬기(박슬기), 미미(홍지영)의 시루떡시스터즈과의 대결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청소년들이 고민하는 외모, 연예인, 가족, 사랑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 <두근두근…>은 모두 12부, 24개의 에피소드로 기획돼 차근차근 얘기를 풀어나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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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전개의 큰 역할은 ‘요술삼푸’가 맡고 있다. 주인공 ‘모두’는 위기 상황에서 항상 요술샴푸를 사용해 예쁜 ‘신비’로 변신, 문제를 해결한다. 못생기고 뚱뚱해 다른 이들에게 구박 받던 그녀는 ‘신비’로 사는 게 처음엔 마냥 즐겁기만 했다. 예쁘다는 이유로 세상은 그녀에게 한없이 호의적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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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6부(6월20일)에서부터 ‘모두’는 샴푸의 부작용으로 기억을 하나씩 잃어 가는 것을 알고 고민에 빠진다.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시루떡시스터즈’에 대한 우정을 잃는 것이다. ‘모두’는 점점 ‘신비’가 된다고 해서 행복을 얻는 것은 아님을 깨닫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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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외모를 주요 소재로 한 방송이 <두근두근…>이 처음은 아니다. 올봄 종영한 kbs <백설공주>도 영희(김정화)와 희원(오승현)의 얼굴과 몸매에 대한 갈등이 주요 줄거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드라마 주인공은 못생기고 뚱뚱한 그녀들이 아니라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성형수술로 변신한 예쁜 여자들이었다. 이런 점에서 <두근두근…>은 시작부터 차별성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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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의 재미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슬기’가 동성에 대한 애정을 느껴 청소년상담소에 전화를 걸었을 때 “청소년시기에 이성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운동으로 관심을 돌려 보세요”라고 상투적인 조언을 반복하는 어른들에 대한 풍자가 더 현실적이다. 또 ‘슬기’가 “서로 사랑하고 보니 우리는 남매였고 점점 시력이 떨어져가자 사랑하는 사람이 내게 눈을 주고 죽었다”며 자신에 대한 거짓말을 늘어놓을 때 “그건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요즘 그런 드라마 누가 보냐”고 대꾸하는 친구들의 말에 더 큰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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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강혜란 사무국장은 “외모가 출중하지는 않지만 건강한 청소년들의 모습을 제시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예쁘고 성격이 나쁜 사람, 안예쁘고 인간적인 사람이라는 두 가지 분류로 나누는 것은 위험하다”며 “특히 방송시간이 초등학생 등 다양한 연령층이 시청하므로 외모를 자극하는 대사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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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를 맡고 있는 노도철 pd는 “삼푸의 상징은 외모는 결국 거품일 뿐이라는 의미다. 기존시트콤과 차별화하면서 사회에 대한 풍자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근두근…>이 드라마나 cf패러디를 일체 하지 않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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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노 pd는 “앞으로 주인공 ‘모두’는 요술샴푸가 다 떨어지면서 ‘신비’로 영원히 살아갈 수 있는 선택 앞에 놓인다. ‘모두’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해 달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럭셔리시스터즈’가 ‘모두’를 싫어하는 이유도 밝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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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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