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병 엠바고 국민 알권리 침해 논란
방송 무비판적 수용 “반대여론 잠재우기” 비판도

|contsmark0|자이툰 부대원 일부가 지난 3일 오전 민항기편으로 이라크로 출국, 추가파병이 진행된 것과 관련한 국방부의 보도자제(엠바고) 요청을 방송사들이 무비판적으로 수용,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contsmark1|
|contsmark2|
국방부가 엠바고 범위를 “부대이동에 따른 제반사항”이라고 해놓고도 지난 2일 출병식까지 비공개한 것은 과도한 엠바고 적용이란 비판이 나온 상황이고, 같은날 이를 반대하는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의 시위가 자이툰 부대 앞에서 진행됐음에도 방송이 이를 보도하지 않아 사실상 파병반대 여론을 불식시키려는 것이란 지적이다.
|contsmark3|
|contsmark4|
국방부는 지난달 2일 국방부 장관 명의의 보도자제 요청 서한을 국내 각 언론사 대표에게 보낸 데 이어 이달 2일에는 보도 및 편집국장들에게 협조문을 보내 “부대이동에 따른 제반사항”에 대한 보도자제를 요청했다. 또 같은날 국방부 출입 기자들을 상대로 엠바고를 구두로 요구했다.
|contsmark5|
|contsmark6|
하지만 지난 2일 자이툰 부대 출병식의 경우 부대이동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을뿐더러 이미 전부터 8월초 출국이 예정돼 있다는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만큼 자이툰 부대원의 안전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볼 수 있는 사안이었다.
|contsmark7|
|contsmark8|
더욱이 이날 자이툰 부대의 출병식이 있음을 확인한 민주노동당과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자이툰 부대 집결지인 특전사 교육원 앞에서 근래에 보기 드문 대규모 시위와 밤샘농성까지 진행했는데도 주요 방송사들은 이를 메인뉴스에서 전혀 다루지 않았다.
|contsmark9|
|contsmark10|
이런 방송의 보도태도에 대해선 국방부 엠바고를 감안해 출국일정을 공개하지 않는 등 기술적으로 처리할 경우 자이툰 부대 앞 시위를 충분히 보도할 수 있었던 만큼, 지나친 처사였다는 비판이다. 이와 달리 지난 3일 인터넷 언론인 프레시안과 오마이뉴스, cbs 노컷뉴스 등은 국방부 엠바고 요청을 거부하고 파병사실을 즉각 보도하는가 하면 일부는 앞서 2일 진행된 자이툰 부대 앞 시위와 밤샘농성까지 현장 중계하기도 했다.
|contsmark11|
|contsmark12|
프레시안 박태견 편집국장은 “추가파병은 민주노동당 등 정치권 일부와 국민의 절반가량이 반대하는 문제이기도 해 사실상 엠바고를 적용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며 “파병반대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국내용으로 엠바고를 내세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contsmark13|
|contsmark14|
언론노조 양문석 정책전문위원은 “공영방송이라고 하는 kbs, mbc가 파병과 관련해 보여온 태도는 ‘적극적인 배제’를 통해 파병반대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것밖에 안된다”며 “정부의 입장에 선 관제방송이 아니고 뭐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contsmark15|
|contsmark16|
그러나 kbs 보도국 이정봉 국장은 “인터넷 언론이나 다른 언론사를 통해 파병 사실이 알려져도 kbs는 국가안보와 자이툰 부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보도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다만 파병반대 시위는 계속 보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ontsmark17|
|contsmark18|
mbc 보도국 강성주 국장도 자이툰 부대의 파병사실을 보도하지 않은 것이 국방부의 보도자제 요청했음을 인정했다. sbs 보도본부측은 국방부 보도자제 요청과 관련한 sbs의 공식입장을 밝힐 수 없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contsmark19|
|contsmark20|
그러나 언론계 일각에선 국방부가 이번 엠바고를 시작으로 이라크에서의 파병부대 활동 자체를 비밀에 부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2일 보도 및 편집국장들에게 보낸 보도 협조문에서 “부대정착 후에는 파병부대의 평화재건지원 활동위주로 언론취재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역으로 평화재건활동 이외에 전투행위나 불의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경우 보도통제를 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는 분석이다.
|contsmark21|
|contsmark22|
프레시안 박태견 편집국장은 “파병 이후에도 국방부가 취사선택해 보도통제를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며 “이것은 미국이 이라크침공 전에 언론에 보도통제를 한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 kbs 보도국의 한 기자도 “이번 보도자제 요구가 파병이후 언론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것으로 연결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contsmark23|
이선민 기자
|contsmark24|
|contsmark25|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