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간 라디오, 정착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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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간 라디오, 정착 가능할까
‘넥스트라디오포럼', 유튜브 진출한 라디오의 미래 전망 토론
음악, 시사 라디오 유튜브 콘텐츠 제작 활발..."청취자와 쌓아온 라디오의 유대감 강점"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9.06.21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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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간 라디오' 포럼에서 김조한 곰앤커머니 이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PD저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PD연합회가 주관한 '넥스트라디오포럼-유튜브로 간 라디오'가 지난 18일과 19일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렸다. 김조한 곰앤커머니 이사가 발제를 하고 있는 모습. ⓒPD저널

[PD저널=이은주 기자] 유튜브로 간 라디오는 전쟁터 같은 유튜브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지난 18일, 19일 한국PD연합회가 주관한 <넥스트라디오포럼-유튜브로 간 라디오>는 유튜브 시장에서의 라디오의 전망을 살펴보는 자리였다. 
   
듣는 라디오에서 ‘듣고 보는’ 라디오로 콘텐츠의 형태가 달라지고 있는 라디오는 유튜브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보이는 라디오를 유튜브 생중계하거나 아예 외전 형식의 유튜브 콘텐츠를 별도로 제작하기도 한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의 외전 성격인 <댓꿀쇼>에 이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확장한 <뉴스공장 외전, 더 룸>이 오는 24일부터 tbs TV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윤성현 KBS PD는 음악 콘텐츠인 유튜브 채널 <주간 윤이모>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KBS에서는 못 듣는 금지곡들’ ‘미세먼지 심한 날 추천 음악’ 등을 주제로 콘텐츠를 올린다. 
 
윤성현 PD는 “제가 어렸을 땐 라디오에서 새로운 음악을 소개 받았는데, 지금은 누구나 유튜브로 음악을 찾아듣는다"며 "누구나 음악채널을 만들 수도 있다. 유튜브가 이 시대의 라디오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10만 구독자를 보유한 <겨울서점>의 김겨울 씨도 라디오 PD들이 유튜브에서 ‘크리에이터’로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청취자와 가깝게 소통을 하면서 축적된 유대를 동력으로 삼아온 라디오의 오래된 어법이 곧 유튜브의 어법”이라면서 ”DJ·애청자의 밀착된 관계 형성에 익숙한 라디오 PD들이 유튜브에서 구현할 수 있는 지점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콘텐츠 <댓꿀쇼>를 제작하고 있는 유창수 CBS PD는 “라디오 PD들이 콘텐츠를 영상으로 옮기는 데  두려움을 가질 이유는 없다”며 “영상 질에 대한 이용자들의 기대가 높지 않고, 시사프로그램은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유튜브 콘텐츠로 적합하다”고 했다.

유튜브로 간 라디오 포럼 현장의 윤성현 KBS PD, 김겨울 '북튜버', 유창수 CBS PD, 박광열 BBS PD(사회) ⓒ PD저널
유튜브로 간 라디오 포럼 현장의 윤성현 KBS PD, 김겨울 '북튜버', 유창수 CBS PD, 박광열 BBS PD(사회) ⓒ PD저널

하지만 정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시간을 쪼개 유튜브 콘텐츠까지 생산하고 있는 열악한 제작 현실에다가  유튜브 시장의 치열한 경쟁 구도는 라디오의 진입을 막는 요인이다.   

지난해 11월 론칭한 <댓꿀쇼>는 청취자들의 호평 속에 시즌1을 종료하고, 현재 <댓꿀쇼> 시즌2가 방송 중이다. 유창수 PD는 앵커와 제작진의 피로도 누적과 부족한 제작비 등의 현실적인 문제로 시즌3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했다. 

유 PD는 “<댓꿀쇼> 유튜브 한달 수익이 1천만원 정도인데, 작가와 편집자 인건비 등을 지급하면 유지가 안 된다“며 ”10위 안에는 들어야 월 1억원 정도 벌 수 있는데, 이런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방송사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 유튜브 콘텐츠가 회사의 먹거리를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윤성현 PD는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도전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다. 

 현재 <주간 윤이모> 구독자수는 1500여명 수준이다. 윤성현 PD는 “라디오는 방송 이후에 ‘모두 날라갔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제는 계속 축적하고 언제든 다시 꺼내서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지금 흑역사를 쌓고 있는 것 같지만, 흑역사라도 쌓아야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김조한 곰앤컴퍼니 이사는 “영상 제작이 능숙하지 않은 라디오 PD들이 영상 기반 미디어인 유튜브로 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라디오가 스푼라디오, 네이버 오디오 클립 등 요즘 성장하고 있는 오디오 기반 플랫폼에 더 적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조한 이사는 “해외에서 음성 콘텐츠를 공유하는 ‘스푼라디오’의 매출이 230억원을 돌파한 사실은 라디오 콘텐츠 수요가 있다는 점을 알려 준다”며 “또 인공지능 스피커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오디오 콘텐츠’의 수요가 늘어날 것인데, 이런 미디어 시장의 변화가 ‘라디오 PD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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