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전쟁터에 연착륙한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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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전쟁터에 연착륙한 배우들
'삼시세끼 산촌편' 염정아‧윤세아‧박소담, 배우 이미지 벗고 소탈한 모습 보여주며 친근감 높여
'꽃보다 할배'로 발굴한 이서진 이후 관찰‧여행예능 출연 비중 커져
  • 방연주 객원기자
  • 승인 2019.08.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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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삼시세끼 산촌편'
tvN '삼시세끼 산촌편'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배우들이 예능에서 전방위 활약 중이다. 그동안 이미지 소모를 이유로 예능 출연을 꺼린 배우들이 캐릭터가 아닌 자신의 얼굴을 카메라에 보이는 걸 이제는 두려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영화나 드라마 홍보를 위해 스튜디오 중심의 토크쇼 혹은 연예프로그램에 종종 출연했던 배우들인 최근 본격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출연하는 등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배우들이 부담감을 덜고 출연하기에 편한 관찰‧여행 예능이 주무대가 됐다.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보다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노출하면서 대중에게 새로운 모습을 각인시키는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예능의 주인공은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들을 예능으로 이끈 건 나영석 PD의 공이 컸다. 섭외가 관건인 예능에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 관찰예능과 여행예능의 다소 밋밋한 포맷에 힘을 줬다. tvN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서는 이순재, 신구, 박근형, 김용건, 백일섭 등을 섭외한 데 이어 짐꾼으로 배우 이서진과 최지우가 출연했다.

또 <꽃보다 누나>에서는 김희애, 이미연, 윤여정 등이 출연해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다. 해외에서 한식당을 차려 음식을 파는 <윤식당> 시리즈에서는 윤여정, 정유미, 박서준 등의 새로운 호흡을 보여줬고, <삼시 세끼> 시리즈와 <스페인 하숙>에서는 차승원, 유해진 콤비를 발굴했다. TV에서 보기 힘든 배우들의 예능 등용문 역할을 한 셈이다. 

배우의 힘은 지난 9일부터 방영 중인 <삼시 세끼> ‘산촌편’에서 두드러진다. 이번 ‘산촌편’에서는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SKY캐슬>의 주역인 염정아‧윤세아와 영화 <기생충>의 박소담까지 합류해 최초로 멤버 전원이 여성으로 구성됐다.

‘산촌편’이 방영되자마자 포털사이트에서는 배우들의 반전 매력이 화제가 됐다. 주로 차갑고, 도도한 캐릭터를 연기한 염정아는 급한 성격에 여기저기 참견하고, 덤벙대는 모습이 신선함을 안겼다. 박소담은 똑 부러지게 일을 해내며 소탈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동 시간대 최고시청률 7.8%(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한 데 이어 정우성이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시청률 고공행진을 예고하고 있다. 

희소성 있는 배우의 예능 출연은 계속되고 있다. 전인화는 데뷔 36년 만에 출연하는 예능 MBN<자연스럽게>에서 활약 중이다. “드라마 캐릭터가 아닌 어떤 모습도 방송에서 보여준 적이 없다”라고 말한 전인화는 구례 현천마을에 머물며 텃밭을 일구는 등 시골 생활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좀처럼 예능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이선균과 김남길도 친구들과 함께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예능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선균, 김남길 등이 출연하는 tvN <시베리아 선발대>는 올 하반기 방송될 예정이다. 

‘자연’, ‘힐링’, ‘자급자족’, ‘여행’을 주제로 한 예능에서 배우를 향한 러브콜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배우의 인지도를 통해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확보할 수 있고, 배우는 인지도에 친근한 대중성까지 더하면서 CF모델로 활약하는 등 부가적인 수익을 누릴 수 있는 현실적인 배경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 시청자들은 꽉 짜인 틀이 아닌 예능이라는 무대에서 배우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동시에 출연한 배우끼리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을 편안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배우의 출연이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순 있어도 프로그램의 성공까지 담보하진 않는다. 지난해 방영된 tvN<숲속의 작은 집>에서는 소지섭, 박신혜를 섭외하는 데 공들였지만 외딴 산속에서 홀로 지낸다는 콘셉트로 시청자의 흥미를 이끌지 못했다. 결국 시청률 1%대의 굴욕을 맛봤다. 이민정도 MBC에브리원<세빌리아의 이발사>로 예능에 나섰지만, 미적지근한 반응이다. ‘이발’이라는 소재를 통해 동서양 문화충돌을 엿본다는 기획의도와 달리 언어 장벽이 높고, 출연자 간 호흡, 성장 스토리가 허술하게 엮여있기 때문이다. 

배우들이 예능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만큼 자연스럽게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멤버 구성과 배우가 지닌 색다른 면모를 발견해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을 배우가 주인공인 예능에선 특히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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