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CGV, '살인의 추억' 긴급편성 논란
상태바
OCN‧CGV, '살인의 추억' 긴급편성 논란
'화성연쇄살인사건' 33년만 용의자 특정...20일‧21일 편성
OCN 편성 변경에 비판 댓글 이어져..."피해자 존중하지 않은 처사"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9.09.19 1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OCN 공식 트위터
ⓒ OCN 공식 트위터

[PD저널=이미나 기자] CJ ENM 계열의 PP인 OCN과 채널CGV가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찾았다는 경찰 발표에 영화 <살인의 추억>을 특별 편성해 논란을 부르고 있다.

OCN은 19일 오후 공식 SNS에 당초 20일 오전 0시 20분에 방영될 예정이었던 영화 <곡성> 대신 <살인의 추억>을 편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널 CGV도 21일 오후에 <살인의 추억>을 방영하기로 했다.

2003년 개봉한 영화 <살인의 추억>은 대표적인 장기 미제 사건인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송강호와 박해일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누적관객 525만 명을 모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경찰이 33년 만에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특정했다는 발표가 19일 화제를 장악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존하는 피해자들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편성이라는 지적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실제 OCN이 편성 변경을 공지한 SNS에는 19일 오후 6시 기준으로 2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이 OCN의 편성 변경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한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을 틈타 화제몰이를 노린 부적절한 편성이라는 취지의 비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정슬아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사무국장은 통화에서 "과거 <살인의 추억>을 비롯해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들이 해결에 실마리가 되거나 사회적으로 사건 해결의 필요성을 알리는 분위기 환기를 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면서도 "다만 용의자가 막 특정된 현 시점에서 <살인의 추억>을 편성했다는 것은 고통 받은 피해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지적했다.

정 국장은 "다신 <살인의 추억>을 방영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경찰의 발표가 나온 직후 <살인의 추억>을 편성한 데 '시청률' 외에 다른 이유가 있는지 생각해 보자는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살인의 추억> 편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