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문기자’, 진실 보도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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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문기자’, 진실 보도의 무게
심은경 주연 맡은 일본 영화 '신문기자' 17일 개봉...'아베 사학 스캔들' 모티브
'가짜뉴스' 혼란 속 신뢰 잃은 미디어에 경종
  • 이해휘 기자
  • 승인 2019.10.11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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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문기자' 스틸컷.
영화 '신문기자' 스틸컷.

[PD저널=이해휘 기자] 오는 17일 개봉하는 영화 <신문기자>는 진실을 찾는 인물들이 삶이 파괴될 수 있다는 두려움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 조명한다. 저널리즘의 본령에 충실한 언론인을 통해 <신문기자>는 신뢰를 잃은 미디어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아베 정부의 사학 스캔들을 모티브로 한 <신문기자>는 일본의 한 신문사에 익명의 제보 문건이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요시오카 기자(심은경)는 내각부가 직접 대학을 신설하는 데 의문을 품고 내막을 취재한다. 

요시오카 기자는 언론인이었던 자신의 아버지가 진실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국가로부터 어떻게 죽임을 당하는지를 목격한 인물이다. 정부기관이 압박을 가하자 아버지의 죽음을 회상하고 그당시 느꼈던 슬픔과 두려움을 떠올린다.

위협 속에서도 기사를 완성한 요시오카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내각정보조사실의 '내부 고발자' 스기하라는 내적갈등에 휩싸인다. 부당한 일을 목격하고 용기를 낸 내부고발자가 받는 회유와 압박은 현실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7년 일본을 발칵 뒤집은 ‘가케학원 스캔들’은 아베 정권이 특정 사학재단에 수의대 신설과 관련한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촉발됐다. 심은경이 주인공을 맡은 이유도 일본의 살아있는 정권을 비판적으로 다룬 영화인 탓에 일본 배우들이 모두 출연을 고사했기 때문이다. 

요시오카 기자의 실제 모델인 <도쿄신문>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는 사학 스캔들 등 아베 정권이 불편해하는 사안들을 집요하게 질문했던 언론인으로 알려져있다. 그의 저서 <신문기자>가 이 영화의 원작이다.

<신문기자>는 언론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포트라이트> <더 포스트> 등과 비교하면 기자와 내부고발자의 심리 묘사에 집중한다. 정의를 선택한 길이 생각보다 험난하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거대 권력에 맞서 진실을 찾는 언론인이 왜 필요한지를 역설한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과 카와무라 미츠노부PD는 개봉일에 맞춰 방한할 예정이다. 카와무라 미츠노부 PD는 “오랫동안 정치를 지켜봤지만 지금의 사태는 너무나도 비정상적”이라며 영화 제작에 나섰다고 한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국민은 아무것도 모를 뿐 아니라 정보들을 의문없이 그대로 수용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다”며 메가폰을 잡았다. 

<신문기자>에 등장하는 '가짜뉴스' '댓글 조작' '민간인 사찰' 문제는 MB 정부 시절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이나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 6월 일본에서 개봉돼 현지에서 반향이 일고 있는 <신문기자>가 국내 관객에게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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