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소위, 미성년 성희롱 논란 '플레이어'에 '주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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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소위, 미성년 성희롱 논란 '플레이어'에 '주의' 결정
미성년자 번호를 묻는 콩트 내보낸 tvN ‘플레이어’... 제작진 "장동민 미성년자 사실 몰라"
소위 위원들 "미성년 성희롱, 개그 소재로 삼지 말아야"
  • 이해휘 기자
  • 승인 2019.10.16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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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방송된 tvn'플레이어'갈무리
9월 1일 방송된 tvN'플레이어'갈무리

[PD저널=이해휘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미성년 희롱은 개그 소재로 삼아선 안 된다고 지적하며 tvN·XtvN<플레이어>에 법정제재인 ‘주의’ 조치를 내렸다.

지난달 1일 방송된 <플레이어>는 힙합 경연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를 패러디한 꽁트 '쇼 미더 플레이'를 내보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장동민이 미성년자 래퍼 하선호에게 합격목걸이를 내걸며 전화번호를 요구하고 하선호가 난감해하자 "탈락 드리겠다"고 답한 장면이다.

방송 후 ‘남성 중심의 위계질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압적인 행동을 지나치게 가볍게 다뤘다’며 '도를 넘은 개그'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플레이어> 제작진은 방심위에 보낸 서면 답변서를 통해 “장동민이 출연자가 미성년자임을 모르는 상황에서 한 행동”이고 “여성후보자도 상황 자체가 설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실제 <플레이어> 해당 방송에서는 하선호가 미성년자임을 밝히자 ‘비난 폭주’, ‘쓰레기’와 같은 주변 출연자들의 반응을 자막으로 내보냈다. 클립영상의 제목에는 ‘장동민 철컹철컹’이라는 표현을 썼다. 문제가 되는 행동임을 인식하고도 개그 소재로 삼은 것이다.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6일 열린 회의에서 <플레이어> 내용이 방송심의 규정 '양성평등' '품위유지' 조항을 위반했다고 봤다. 

박상수 위원은 “비록 콩트이고 설정이라 하더라도 미성년자인 여성의 번호를 물어보고 번호를 주지 않자 탈락시키는 걸 개그 소재로 삼은 건 여성인권, 성평등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허미숙 위원장은 “폭력을 금하는 운동이 한동안 미성년자를 때리지 말라는 캠페인을 벌일 때 김혜자씨가 캠페인을 이끌면서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라고 했다”며 “미성년자에 대한 성희롱은 개그의 소재로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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