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구 언론사 사장들과 '부적절한 만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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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구 언론사 사장들과 '부적절한 만남' 논란
16일 지역신문·민영방송사 사장들과 비공개 오찬 회동
KBS대구총국장·대구MBC 사장, 제안 받고 '불참'...황교안 "언론계 의견 수렴 차원" 해명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9.10.16 18:5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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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후 한국당 경제 비전 현장설명회인 '민부론이 간다'의 일환으로대구를 방문해 북구 노원동에 위치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열린 대구·경북 기업인 및 언론인과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후 한국당 경제 비전 현장설명회인 '민부론이 간다'의 일환으로대구를 방문해 북구 노원동에 위치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열린 대구·경북 기업인 및 언론인과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뉴시스

[PD저널=이미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대구 지역 언론사 사장들과 비공개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총선을 6개월 앞둔 가운데, 제1야당 대표가 지역 언론사 사장들과 비공식적으로 만나는 자리를 만든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대구 북구에 있는 한 식당에서 대구 지역신문사 사장, 민영방송사 사장 등과 함께 점심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이 공개하지 않은 일정으로 구체적인 참석자 명단과 대화 내용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제1야당의 대표와 지역 언론사 사장이 비공개로 만남을 가진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대구MBC 사장과 KBS 대구방송총국장도 이날 회동에 초청받았으나,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명석 대구MBC 사장은 16일 통화에서 "지난주 비서실을 통해 연락을 받았다"면서도 "이 때까지 그런(정치인과의) 모임에 간 적이 없어 이번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봉우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팀장은 "선거가 얼마 남지 않고 최근 정국이 혼란한 상황에서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 언론사 사장들을 비공개로 만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부적절해 보인다"며 "방식도 이례적일뿐더러 참석한 언론사 사장도 비판을 받을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봉우 팀장은 또 "전체적인 시기와 맥락을 고려했을 때 적어도 (황교안 대표 측에) 참석 명단과 대화 내용 공개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한 언론사들도 황 대표와 언론사 사장들의 만남을 보도하며 "뒷말을 낳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구CBS는 16일 <황교안 TK 언론사 사주와 비공개 회동…왜?> 기사에서 한 지역 정치권 인사의 입을 빌려 "황 대표가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자 했다면 언론사 오너가 아니라 보도(편집) 국장이나 정치부장을 만나는 게 옳았다"며 "정치인과 언론사 경영진과의 직접 만남은 불필요한 오해를 부를 수 있어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때도 꺼렸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구MBC도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번 만남은 대언론 창구 역할을 하는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사무처도 거치치 않은 채 지역 한 국회의원이 주도해 성사됐다"며 "지역 정치권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과 언론사 경영진이 직접 만나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부를 수 있다며 적절한 처신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에서 열린 '민부론(民富論)' 현장 설명회 이후 언론사 사장들과의 비공개 오찬에 대해 "언론계의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국정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이다. 대화의 창구를 넓히기 위해 다양한 분들을 만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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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 2019-10-21 12:17:32
김정숙이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부른건?

찬손 2019-10-19 08:55:18
비공개 만남이라....
김기춘의 “우리가 남이가~“가 떠오르는거는 저하나 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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