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박수선 기자] 지난 15일 평양에서 ‘무관중’ ‘무중계’로 치러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남북 예선전의 녹화 중계가 무산된 가운데 중계권을 가진 지상파가 북측에 건넨 계약금 반환 여부가 문제로 떠올랐다.
KBS는 17일 "오늘 선수단을 통해 영상을 전달받았지만 방송용으로는 적합한 화질이 아니었다”며 이날 오후 5시에 편성했던 월드컵 남북 예선전 중계 방송을 취소했다. 지상파 3사는 북측의 비협조로 남북 예선전 생중계가 무산된 이후 녹화중계를 준비했지만 이마저도 수포로 돌아갔다.
이날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위원회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남북 예산전 경기 중계 계약금과 녹화 무산 이유 등을 양승동 KBS 사장에게 추궁했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남북 축구경기는 계약금을 떼일 판이다. 문재인 정부 북한 퍼주기에 KBS도 퍼주기를 하고 있다”면서 “선금을 얼마나 보냈나. 얼마나 떼었는지 확인 안 해줄 건가”라고 물었다.
양승동 사장은 “계약서에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통상 A매치 방송권료였고, 계약금은 여기에 5분의 1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박대출 의원은 “중계권료 17억원에서 그럼 3억원 5천여만원 정도. 그걸 떼일 판”이라고 말했다.
경기를 마치고 귀국한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말할 정도로 남북전은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KBS가 중계방송 편성을 포기한 것과 관련해 “남북 축구 경기가 '무관중' 비신사적이었다고 해서, 북한에 대한 여론이 나빠질까봐 중계를 안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들기 때문에 화질을 가공해서라도 중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양승동 사장은 “(오늘) 새벽에 영상을 받았는데, 방송할 만한 화질이 아니었다”며 “뉴스에서 동영상을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