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2020년 새해, 한동안 TV에서 볼 수 없었던 스타 배우와 스타 작가가 시청자를 찾는다. 그간 시청자의 시즌제 제작 요구가 빗발친 웰메이드 드라마와 대중적으로 인기를 입증한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또한 색다른 소재와 장르적 실험을 통해 드라마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 돌아온 스타 작가‧배우= 김은숙 작가의 신작 SBS <더 킹: 영원의 군주>는 2020년 상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으로 이미 연타석 홈런을 친 김은숙 작가가 이번에도 시청자의 마음을 공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 킹: 영원의 군주>에선 군에서 제대한 이민호와 김고은이 다시 김은숙 작가와 재회한다. 악마에 맞서 차원의 문을 닫으려는 대한제국 황제와 형사의 ‘공조 로맨스’가 이야기의 뼈대다.
배우 김혜수는 4년 만에 SBS<하이에나>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김혜수는 상위 1% 하이클래스를 대리하는 변호사들의 피 튀기는 생존기를 다루는 드라마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금자 역을 맡는다. 배우 주지훈이 합류하고, <별에서 온 그대>, <뿌리 깊은 나무> 등을 연출한 장태유 PD가 메가폰을 잡아 관심을 모은다.
배우 김태희는 5년 만에 ‘고스트 엄마’로 분한다. 오는 2월 방송되는 tvN<하이바이, 마마!>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 곁을 떠난 엄마가 사별의 아픔을 딛고 새 인생을 시작한 남편 조강화와 딸아이 앞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49재’를 소재로 한 판타지 드라마로, <오 나의 귀신님>의 유제원 PD와 <고백부부>의 권혜주 작가가 의기투합한다. 영화 <부산행>으로 11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연상호 감독은 오는 2월 방영되는 tvN<방법>의 극본을 맡았다.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를 가진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가 대기업 뒤 숨은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 흥행작, 시즌2로 돌아온다= 전작의 인기에 힘입은 드라마들이 시즌2로 제작된다. 첫 타자는 1월 6일 방영되는 SBS<낭만닥터 김사부2>다.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한 ‘진짜’ 의사들의 이야기로, 시즌2에서도 배우 한석규가 사부로 나선다. <낭만닥터 김사부2>는 드라마의 띠 편성을 깨고, 오후 10시대에서 20분을 앞당긴 오후 9시 40분부터 총 80분간 방송된다.
tvN은 이수연 작가의 <비밀의 숲> 시즌2와 ‘슬기로운 시리즈’의 편성 시점이 주목받고 있다. <비밀의 숲>은 지난 2017년 방영 당시 마니아층이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검찰, 경찰, 재벌이 뒤얽힌 권력형 수사물로 호평을 얻은 바 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황시목 검사와 정의로운 한여진 형사 역에 배우 조승우, 배두나가 시즌2에서 그대로 출연하고,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친다.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도 ‘슬기로운 시리즈’로 돌아온다. 이들은 지난 2017년 감옥을 배경으로 한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입체적이고, 다양한 캐릭터를 그려낸 데 이어 tvN<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병원 버전을 선보인다. 의사 직장인 밴드를 중심으로 의사, 간호사, 환자 등 사람들이 살아가는 에피소드가 주축이며, 배우 조정석, 유연석, 김대명, 정경호가 출연한다.
■ 웹툰 원작 드라마 통할까= 요식업계 대기업 회장과, 그 아들 때문에 아버지가 죽음을 맞은 주인공이 이태원에서 가게를 차리며 겪는 도전기를 담은 JTBC<이태원 클라쓰>가 1월 31일 방송된다. 배우 박서준, 김다미의 출연뿐 아니라 동명 웹툰이 조회수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흥행력을 입증한 만큼 기대가 크다. 오는 3월에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KBS<어서와>가 방영된다. <어서와>는 인간 남자로 변신하는 고양이와 강아지 같은 인간 여자의 미묘한 설렘을 다루는 판타지 로맨스로 신예 배우 김명수, 신예은이 출격한다.
이밖에 JTBC<쌍갑포차>도 상반기 방영을 대기 중이다. 2년 만에 복귀하는 배우 황정음이 포장마차의 까칠한 이모님 역할을 맡고, 육성재가 아르바이트생으로 분한다. 네이버 인기 웹툰인 <지금 우리 학교는>도 편성 가능성이 높다. 학교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학생과 선생님이 좀비와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배우 이준혁, 남지현이 출연하는 MBC<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도 시청자 곁을 찾는다. 일본의 이누이 구루미 작가의 장편 추리소설 <리피트>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1년 전으로 타임 슬립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 차별화한 '스릴러' '로맨스' 드라마= 색다른 소재와 장르로 흥미를 돋우는 작품도 제작된다. 1월 15일 방송되는 tvN<머니게임>에서는 금융스캔들을 막으려는 기획재정부 브레인의 분투를 담아낸다. 1월 22일 방영되는 MBC<더 게임: 0시를 향하여>에서는 죽음 직전의 순간을 보는 예언가와 강력반 형사가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다룬다.
‘과잉기억 증후군’을 소재로 한 MBC<그 남자의 기억법>은 3월 방송을 앞두고 있다. 김동욱이 365일을 통째로 기억하는 남자를 연기하고, 삶의 중요한 시간을 망각한 여자와의 로맨스를 펼친다. 이어 SBS<아무도 모른다>(3월 방영 예정)에서는 연쇄살인사건으로 친구를 잃은 차영진(김서형)이 19년 만에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국정원에서 밀려나 근근이 책상을 지키는 아줌마들이 우연히 요원으로 차출돼 겪는 액션 코믹극인 SBS<굿캐스팅>에는 배우 최강희, 유인영, 김지영이 나선다.
<공항 가는 길>을 집필한 이숙연 작가는 독특한 직업을 내세운 tvN<반의 반>을 준비 중이다. 인공지능 프로그래머와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정해인, 채수빈이 등장한다. 이밖에 정신과 의사들의 세계를 그린 KBS <영혼수선공>(4월 방영), 배우 박민영과 서강준이 출연하는 힐링 로맨스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2월 방영), 배우 송지효과 손호준이 호흡을 맞추는 JTBC<우리, 사랑했을까>. 결혼과 비혼을 주제로 한 tvN<오 마이 베이비> 등이 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