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에 빠진 중장년층, 미디어 소비 '큰손' 부상 
상태바
OTT에 빠진 중장년층, 미디어 소비 '큰손' 부상 
[유건식의 OTT 세상 ②] 5060대 OTT 이용 증가...젊은층 전유물 옛말
적응력 높은 중장년층...주변 지인이나 자녀 영향 큰 듯
  • 유건식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장
  • 승인 2020.07.02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OTT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장년층의 이용이 두드러지고 있다. ⓒPD저널
OTT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장년층의 이용이 두드러지고 있다. ⓒPD저널

[PD저널=유건식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장] 몇 년 사이에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단어 중의 하나가 OTT 아닐까 생각한다. 언론진흥재단에서 운영하는 빅카인즈를 이용해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2016년 1월의 “OTT” 기사 검색을 하니 90건이었는데 지난 5월에는 597건으로 6.6배나 증가했다.

가장 크게 증가한 시기는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인 <킹덤>이 공개된 2019년 1월이었다. 그야말로 “OTT”가 ‘핫’한 주제가 되면서 최근에는 OTT 전쟁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OTT’ 하면 주로 젊은층이 직접 TV로 영상 콘텐츠를 보지 않고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을 통해 이동 중이나 독립된 자기 방에서 소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동향을 보면 중장년층의 OTT 이용 증가 현상이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이 연령대는 IT에 익숙하지 않아 디지털 기기의 수용이 늦을 것이라고 생각됐다. 그러나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2019년 6~8월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중장년층의 OTT 이용률이 50대 35.8%(2018년 18.8%), 60대 21.3%(2018년 7.4%)로 1년 만에 크게 증가했다.

KBS 공영미디어연구소가 지난 4월 말 KBS 국민 패널을 대상으로 주요 OTT 이용자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50대(72.2%)가 30대(70.5%)와 40대(64.0%)보다 이용 비율이 높고, 60세 이상 이용자도 37.1%에 달한다. 점점 중장년층의 OTT 이용이 증가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로 보인다. 더욱 놀라운 것은 동 조사에서 50대(46.3%)의 넷플릭스 이용률이 가장 높고, 60대(44.6%)도 꽤 높다는 사실이다.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에서 필자가 지난해 4월에 유사한 조사를 했을 때도 50대와 60대의 이용률이 높게 나와서 믿기진 않았던 적이 있다. 당시 모 증권사 홍보실장을 만나서 이러한 사실을 얘기했더니 주위에 그런 분이 많다고 했다. 또한, 코로나 기간 동안 자녀가 가장 잘한 일 중 하나가 부모님께 넷플릭스를 소개한 것이라는 말까지 있는 것을 보면 설문조사가 크게 사실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 것 같다. 

​코로나19 이후 대세가 된 OTT 서비스. 젊은층뿐만 아니라 중년층까지 사로잡고 있다. ⓒ픽사베이​
​코로나19 이후 대세가 된 OTT 서비스. 젊은층뿐만 아니라 중년층까지 사로잡고 있다. ⓒ픽사베이​

그럼 왜 이렇게 중장년층까지 OTT에 빠져드는 것일까. 우선 아마도 한국인의 빠른 디지털 습득력 때문일 것이다. 한국인은 세계에 IT 강국으로 알려졌듯이 디지털 기술을 쉽게 수용한다. 중장년층도 예외는 아니다. 둘째, 로저스(Everettt M. Rogers)의 개혁확산이론을 적용해 볼 수 있다. 그는 개혁의 다섯 가지 특징으로 상대적 이점, 적합성, 복잡성, 시험가능성, 관찰 가능성을 들었다.

OTT의 대표 주자인 넷플릭스에 적용하면 기존 TV보다 상대적으로 이용의 편의성이 높다. 이동하거나 몰아보기하고 싶은 욕구에 적합하다. 이용자 환경(UI)이나 경험(UX)이 단순해 복잡하지 않다. 한 달 무료와 아이디 공유를 통해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중장년층은 대체로 주위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면서 상대방이 넷플릭스를 이용하는지 쉽게 관찰이 가능하며, 상대방이 이용하는 것을 따라 하는 경향이 강하다.

셋째,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문화의 지속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보면 65세 이상은 가능한 자택에 머무르기를 권유한다. 이것도 OTT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진 이유 중의 하나로 생각된다.

OTT에 빠르게 적응한 중장년층은 요즘 미디어 소비 ‘큰손’으로도 꼽힌다. 이들은 TV조선의 <내일은 미스트롯>, <내일은 미스터트롯>,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 – 사랑의 콜센타>를 비롯하여 SBS의 <트롯신이 떴다>, KBS가 준비하는 <트롯 전국 체전> 등 열풍이 불고 있는 트로트 프로그램의 주요 시청자층을 이루고 있다.

OTT 시장에서 중장년층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젊은층은 점차 중장년층으로 진입하기 때문에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중장년층의 OTT 이용은 계속 증가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받는 것 중에 하나가 ‘구독경제’ 서비스다. 다음 회에서는 코로나19 국면에서 부상한 OTT ‘구독경제’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