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검언유착 의혹, 검찰이 언론에 외주 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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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추측했던 일 실제로 진행됐을 가능성 많구나 생각"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PD저널=박수선 기자]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대화 녹취록에 등장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두고 “검찰이 언론에 외주를 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녹취록을 보고 나서 많이 이해하게 됐다”며 “전에 추측만 했던 여러 일들이 실제로 그렇게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많구나, 어느 정도 윤곽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검언유착 사건에서 공모 의심을 받고 있는 이동재 전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이 지난 2월 13일 나눈 대화 녹취록에는 신라젠 수사와 관련해 유시민 이사장을 언급한 대목이 나온다. “신라젠 수사를 따라가되 유시민만 좀 찾아라”고 이 전 기자가 후배기자에게 말하자 한 검사장은 “그건 해볼 만하지. 어차피 유시민도 지가 불었잖아. 나올 것 같으니까. 먼저 지가 불기 시작하잖아”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검찰이 언론에 외주를 준 사건”이라며 한명숙 전 총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사건을 언급한 뒤 “검사들이 수십년간 해오던 일인데, 시대가 바뀌어서 그걸 자기 손으로 하면 잘못하면 걸린다. 그래서 채널A를 찍어서 외주를 줬다고 본다. 이동재 기자가 조국 사태 와중에 단독 기사를 30건 가까이 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은 공모가 아니라 ‘덕담’을 한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유 이사장은 두  사람이 이전부터 관련 논의를 해왔을 것이라고 봤다. 

유 이사장은 이동재 전 기자가 녹취록에서 “그 때 말씀해주신 것도 있어서 회사에 올려봤는데”라고 말한 시기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남부지검에 신라젠 수사팀 보강을 지시한 2월 5일 무렵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채널A 진상조사보고서에 보면 이동재 기자가 법조팀 단톡방에 신라젠 관련해서 저를 잡으려고 하는 취재한다는 걸 올린 게 2월 6일”이라며 “한동훈 검사와 이동재 기자가 ‘그때 말씀드린 것처럼’ 말하는 건 대개 2월 5일 그 어름일 것”이라고 했다. 

검찰이 신라젠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유시민 이사장과는 연관성이 없다고 선을 그은 것도 유 이사장은 “MBC에서 특종보도가 터지면서 손을 뗀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조국 사태 국면에서 <알릴레오> 유튜브 방송을 통해 검찰에 비판적인 발언을 했던 게 이번 사건을 촉발했다는 주장이다.   
 
유 이사장은 “매주 윤석열 총장의 언행과 검찰의 행태에 대해 지적했기 때문에 (대검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했고, 관심 없다는 건 거짓말”이라며 “이대로 놔두면 안 될 것 같다. 뭔가를 찾자 해서 노무현재단 계좌도 뒤진 것 같고 증거를 가지고 뭘 할 수 없으니까 증언으로 엮어보자 해서 이철 씨를 데려다가 미결수로 만들어 압박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총장의 인지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유 이사장은 “인지 정도를 넘어서 더 깊이 개입돼 있지 않나 의심도 한다”고 했다. 

지난 4‧15 총선 당일 정치 비평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유시민 이사장은 이날 “시사평론가로 다시 복귀 한 게 아니라 관련자로 일회성으로 나온 것”이라며 복귀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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