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편보다 재밌다는 스핀오프 예능, 인기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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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보다 재밌다는 스핀오프 예능, 인기 이어질까
MBC '여은파' 동시간대 1위...'운동뚱' 등 '스핀오프' 예능에 시청자 호응
유튜브에 적합한 '숏폼 콘텐츠' '저비용' 장점
"새로운 콘텐츠 안착 위해선 수익성 확보 중요"
  • 김윤정 기자
  • 승인 2020.07.31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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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나 혼자 산다'의 스핀오프 '여은파'.

[PD저널=김윤정 기자] MBC <나 혼자 산다> 스핀오프 예능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이하 여은파)의 상승세가 뜨겁다. <나 혼자 산다> 본방송 직후 방송되는 ‘순한맛’(TV 버전) 지난 방송은 시청률 4.9%(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한혜진 병문안 에피소드 ‘매운맛’(유튜브 버전)는 357만 조회 수(31일 오후 1시 기준)를 기록 중이다.

<여은파>는 최근 TV 콘텐츠 기반 ‘숏 폼 예능’ 제작 붐 속에 탄생했다. 이전에도 본편의 일부를 짧게 편집해 제공하거나 비하인드 영상을 보여주는 시도는 있었지만, 최근에는 본편의 세계관을 확장한 스핀오프 프로그램 제작이 트렌드다. JTBC <아는 형님> 스핀오프 <아는 형님 방과 후 활동>,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스핀오프 <오늘부터 운동뚱> <JOB룡 이십끼> 등이 대표적.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는 열혈 팬을 자처해온 개그맨 정형돈과 <서프라이즈> 배우들이 함께 단편영화를 제작하고 그 비하인드를 <돈플릭스>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익숙한 캐릭터에 새로움을 더한 스핀오프 예능은 장점이 많다. 소구력 있는 기획만 확보되면 '저비용 고효율'로 유튜브에 적합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경쟁이 치열해진 예능 제작 환경에서 방송사들은 유튜브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시청자에게 익숙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스핀오프 예능은 어느 정도 성공이 보장된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분석했다.

또 엄격한 규제를 받는 방송과 달리 유튜브에서는 표현의 범위가 상대적으로 넓고, 적극적인 PPL 유치가 가능하다는 점도 방송사 입장에서는 구미가 당기는 요소다. 시청자들도 즐겨 보는 프로그램 출연자의 색다른 매력과 과감한 표현 수위에 반색하고 있다. <여은파>에서 박나래가 "유튜브 갬성"이라며 던지는 '드립'은 본방에서 볼수 없는 비방용이다. 김민경이 필라테스 등에 도전한 <운동뚱>은 여성들의 운동 욕구를 자극했다는 평을 듣는다.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스핀오프 예능 '오늘부터 운동뚱'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민경.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스핀오프 예능 '오늘부터 운동뚱'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민경.

하지만 스핀오프 예능은 TV 프로그램에서 파생했다는 점에서 태생적 한계도 안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문제될 게 없는 PPL 상품 노출이 TV에서 제재 대상이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tvN <라면 끼리는 남자>가 대표적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달 "특정 업체의 라면을 광고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고 느껴질 정도의 의도적인 구성과 연출로 부당한 광고 효과를 줬다"며 tvN에 법정제재를 내렸다. 

방송사가 생산하는 콘텐츠는 이용자들의 평가 잣대도 엄격한 편이다. 개인 유튜버의 콘텐츠였다면 넘어갔을 자막 실수나 논란거리도 방송사의 브랜드가 붙은 콘텐츠에는 비판의 화살이 꽂힌다. 방송사들이 플랫폼에 따라 수위 조절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황지영 <나 혼자 산다> PD는 "방송사에서 만드는 콘텐츠는 개인 유튜버들과 같은 방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TV용(순한맛), 유튜브용(매운맛)으로 나눠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며 "시청자분들이 방송사 기준에 맞춰 판단하기도 하지만 유튜브라는 플랫폼에서는 자유롭게 허용해주고 계시는 거 같다"고 말했다. 

최근 카카오M이 MBC 예능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스핀오프 제작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스핀오프 예능의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상파가 앞다퉈 내놓은 유튜브 콘텐츠가 모두 좋은 결실을 거둔 게 아닌 것처럼 스핀오프 예능의 성공도 장담할 수 없다.

한 지상파 예능PD는 “아직까지 스핀오프 예능은 서비스 콘텐츠의 개념으로 별도의 수익을 내는 건 쉽지 않는 구조“라면서 ”스핀오프 예능을 너도나도 만들면 인기가 시들해질 가능성도 있는데, 자체적인 수익 모델이 있어야 새로운 콘텐츠 분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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