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정치인 대타 진행’ 공정성‧균형성 훼손 우려” 행정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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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의 최강시사' '김현정의 뉴스쇼' '김진의 돌직구쇼'에 권고
KBS '이동재-한동훈 유착 의혹' 보도는 관계자 의견 청취하기로

지난 7월 24일 휴가를 떠난 김진 앵커를 대신해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를 진행하고 있는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습.
지난 7월 24일 휴가를 떠난 김진 앵커를 대신해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를 진행하고 있는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습.

[PD저널=이준엽 기자] 잠시 자리를 비운 진행자를 대신해 정치인에게 ‘대타 진행’을 맡긴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방송심의 규정 위반으로 행정지도(권고)를 내렸다.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9일 회의에서 지난 6월부터 8월초까지 휴가를 떠난 진행자의 대타로 현직 정치인을 진행자로 내세운 세 개 프로그램이 방송심의 규정을 위반했는지 심의했다.

방송심의 규정 12조 4항은 “방송은 ‘공직선거법’의 규정에 의한 선거에서 선출된 자와 국무위원, 정당법에 의한 정당간부는 보도프로그램이나 토론프로그램의 진행자 또는 연속되는 프로그램의 고정진행자로 출연시켜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민원을 올라온 안건으로, 정치인의 ‘대타 진행’에 대한 심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소위는 정치인의 ‘대타 진행’이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균형성을 훼손한다고 판단했다.

이소영 위원은 “정치인이 방송에 고정출연하거나 진행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막는 이유는 정치인이 아무리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더라도 정치적 메시지가 전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정치인들이 출연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프로그램에 진행자로 나오는 것은 원천적으로 차단해야한다”고 했다.

위원들은 2017년 대통령 선거방송을 앞두고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토론프로그램’의 범위에 대담과 좌담‧방담‧인터뷰 등이 포함된다고 결정한 심의 기준을 근거로 제시했다.  

허미숙 위원장은 ”공정성이 생명인 시사‧토론‧보도 프로그램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정파성 편향성으로 도마에 오르는 것“이라며 ”19대 대통령 선거방송을 앞두고 토론방송의 범주에 좌담이나 인터뷰 프로그램도 범주된다는 심의 기준을 정한 바 있는데, 방송사들은 이 점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소위는 지난 7월 18일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한 내용을 전하면서, '이동재-한동훈 녹취록'에 없는 대화내용을 확인된 사실인 것처럼 보도한 KBS<뉴스9>에 대해선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작년 11월 19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표창장 위조 의혹을 주제로 대담하면서 일방의 입장만 다뤘다는 민원이 제기된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채널A <김진의 돌직구 쇼>, <정치데스크>도 관계자 의견을 청취한 후 심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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