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민간인 피살 충격...‘문 대통령의 시간’ 주목한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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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민간인 피살 충격...‘문 대통령의 시간’ 주목한 언론  
국방부 “북한군, ‘실종’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뒤 불태워”
北 반인륜적 만행 규탄한 언론, 보수신문 “문 대통령 뭐했나” 대응 비판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0.09.25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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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24일 국방부 청사에서 연평도 인근 해상 실종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국방일보 제공)ⓒ뉴시스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24일 국방부 청사에서 연평도 인근 해상 실종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국방일보 제공)ⓒ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지난 21일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아침신문은 시신에 기름을 부어 태운 북측의 만행을 규탄하면서 늑장대응 논란이 제기된 청와대와 정부의 책임을 묻고 나섰다. 

국방부에 따르면 서해어업지도관리단 공무원인 A씨는 실종 신고가 접수된 하루 뒤인 22일 오후 3시 30분쯤 구명조끼를 입고 부유물에 올라탄 상태에서 북한 수산사업소 선박에 의해 발견됐다. 북한군은 6시간 뒤에 총격을 가해 A씨를 사살하고, 시신에 기름을 부어 불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국방부는 A씨가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봤지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 결과를 보고 받은 뒤 “충격적인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조간은 북한의 반인륜적인 만행을 1면 머리기사로 일제히 전하면서 당국의 대응 지연 문제를 부각했다. 

<경향신문>은 이날 4면 <당국 ‘생존 6시간’ 속수무책…살해 후 북에 답변 요구 ‘뒷북’>에서 “군이 비록 국제상선통신망이 막혔다 하더라도 가능한 모든 경로를 통해 북측에 즉각적인 연락을 취했더라면 적어도 ‘참변’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의 속수무책 대응에 대해 “북측 해안에서 벌어진 사안인 데다 이 과정은 대부분 SI라고 불리는 ‘감청정보’로 획득한 첩보였기 때문”이라고 짚은 뒤 “SI 수집체계를 복원하는 데는 짧게는 수개월, 심지어 1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건으로 당분간 대북 감청정보 공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아일보>는 2면 <北에 발견된 뒤 6시간 생존…軍, 정황 파악하고도 송환요구 안해>에서 군이 A씨의 피격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은폐·축소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동아일보>는 국방부가 23일 오후 1시 반 언론에 알린 문자에는 “실종자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이 포착돼 정밀분석 중에 있다는 내용만 담겼다”며 “군은 세부 내용에 대한 질의에 ‘파악된 사실이 없다’며 관련 내용에 대한 언론의 브리핑 요청을 거부했다. 23일 A씨의 생사를 둘러싸고 각종 추측이 제기될 때도 군은 ‘생존 여부를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9월 25일자 3면 기사.
조선일보 9월 25일자 3면 기사.

<조선일보>는 1면 <北이 우리 국민 총살하고 불태워도…대통령 ‘33시간 침묵’> 3면 <文, 첫 보고 받고도 조치 안해…3시간 뒤 北은 우리 국민 쐈다> 등의 기사에서 군 통수권자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따졌다. 

특히 <조선일보>는 24일 오후 5시에 청와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이 나온 시점이 “지난 22일 서면으로 최초 실종 첩보 보고를 받은 지 47시간, 이튿날 피격 관련 첫 대면 보고를 받은 지 33시간 만”이라고 일일이 계산한 뒤 문 대통령이 NSC 소집을 지시한 이후 아카펠라 공연이 포함된 ‘한국판 뉴딜’ 현장 행사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야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을 끄집어내면서 은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과 궤를 같이하는 보도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새벽 1시 반쯤 유엔화상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강조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돼 은폐에 급급했다는 시각이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대통령 연설은 15일 녹화돼 18일 유엔에 전달됐으니 총살 내용이 반영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유엔에 연락해 연설을 취소하거나 순서를 바꿀 수는 없었나”라고 물은 뒤 “문 대통령은 그럴 생각 자체가 없었을 것이다. 보고 받고 북을 이해하고 감쌀 생각을 먼저 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청와대와 국방부는 ‘강력 규탄’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면서도 이번 만행이 ’남북 군사합의 위반은 아니다’라고 했다”며 “이제 며칠만 지나면 다시 김정은과 쇼 벌일 궁리를 시작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시점을 따져본다면 이번 사건과 대통령의 유엔 연설을 직접 연결시키는 건 무리”라면서도 “군이 22일 오후 우리 공무원의 북한 해상 표류를 포착했으면서도 피살 때까지 6시간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게 적절했는지는 따져봐야 한다. 국방부가 우리 공무원의 죽음을 파악한 이후 정부 대응이 신속하고 적절했는지도 분명하게 짚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북한당국이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분명하게 인정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북한은 유족과 우리 국민에게 사과하고, 반인륜적 대응을 주도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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