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험대 올린 대변인 사퇴 악재, 조선일보는 한줄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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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입당 혼선 뒤 조선일보 출신 이동훈 전 대변인 열흘 만에 사퇴
한겨레 "전언정치 한계"...한국일보 "윤 전 총장 X파일 적극 소명해야"
조선일보 'X파일 여야 공방' 보도 말미에 대변인 사퇴 소식 덧붙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대변인 사퇴, X 파일 논란으로 악재를 맞았다. 21일자 다수 조간이 시험대에 오른 윤석열 전 총장 관련 보도를 비중있게 다룬 가운데 이동훈 전 대변인이 대변인을 맡기 직전까지 재직했던 <조선일보>는 ‘윤석열 대변인 사퇴’ 소식 언급을 최대한 줄였다. 

이동훈 전 대변인은 20일 '윤석열 캠프' 합류 열흘 만에 기자들에게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이 전 대변인이 지난 18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 입당을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내놓은 뒤 윤 전 총장이 “입당 여부는 (민심 투어) 이후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으며 불협화음을 노출한 게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경향신문>은 3면 <대변인 사퇴에 X파일까지…역풍 부른 윤석열의 ‘전언 정치'>에서 “공식적으론 건강 등을 사퇴 이유로 들었지만, 윤 전 총장이 사실상 경질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며 “이 전 대변인은 캠프 내부에서 ’국민의힘 입당파‘로 분류됐다고 한다.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입당 문제를 두고 의견 대립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3면 <윤석열 대변인 돌연 사퇴…야권서 터진 X파일 논란도>에서 “검사와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두 사람의 성향이 맞지 않은 것이란 분석도 있다”며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이 전 대변인이 윤 전 총장의 발언을 정치적으로 ‘가공’해 전달하는 것을 법률가 출신인 윤 전 총장이 마뜩잖아 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동아일보>는 “윤 전 총장은 이 전 대변인과 국민의힘 입당 여부 및 시기를 비롯해 캠프 위치를 놓고서도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사 정치부 기자 출신인 이 전 대변인은 국민의힘 입당을 기정사실화하며 여의도에 캠프를 마련해야 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윤 전 총장은 입당 여부를 구체적으로 업급하기보다 대국민 여론 수렴에 방점을 찍었고, 캐프 위치 역시 광화문을 선호했다고 한다”고 했다. 

앞서 김무성 전 새누리당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얼마전 윤 전 총장과 처, 장모의 의혹이 문서화된 파일을 입수했다.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는 글을 올려 ‘윤석열 X 파일 논란’에 불을 붙였다.
 
정 소장은 논란이 확산되자 글을 삭제했다. <한겨레>는 4면 <‘전언정치’ 한계에 야권서 터져나온 검증론 뒤숭숭>에서 “장 소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정권교체를 반드시 해야 되는데 지금 전력으로 윤 전 총장이 내거티브 방어가 되겠냐는 걱정에 올린 것’이라며 내용은 윤 전 총장 본인 외에는 절대 밝히지 않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이어 “야권 내부에선 ‘검증의 시간’이 본격화한 만큼 윤 전 총장이 ‘비대면 정치’의 실패를 인정하고 전면에 나서 직접 난관을 뚫고 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6월 21일자 5면 기사.
조선일보 6월 21일자 5면 기사.

<조선일보>는 이날 5면 정치면 하단에 배치한 <野 “여당, 윤석열 X파일 공개하라”…輿 “파일 있다고 한 적 없다”>에서 ‘윤석열 X파일’ 논란을 여야의 공방 프레임으로 보도했다.  

이동훈 전 대변인 사퇴 소식은 기사 말미에 “한편 지난 10일 윤 전 총장의 대변인으로 임명된 이동훈 대변인은 20일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며 사퇴했다"고 한 줄로 요약해 전했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유력 대선 주자가 출마를 밝히기도 전에 의혹이 불거지고, 실체 없는 의혹이 정치권을 흔드는 기이한 대선 정국”이라며 “그동안 ‘간보기 정치’를 그만두고 검증대에 올라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는데, 검증이 먼저 시작된 셈이다.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후보라면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변인은 사퇴 전에 ‘(윤 전 총장) 본인은 떳떳하다. 전혀 거리낄 게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었는데, 그렇다면 윤 전 총장이 나서서 적극 소명하기를 바란다. 칼자루를 쥔 검사에서 유권자 판단을 받는 정치인으로 변신 성공을 가늠할 첫 시험대”이라며 '윤석열 X파일' 논란 실체 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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