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KBS 감사, 수신료 인상 악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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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KBS 정기감사 보고서 검토 거쳐 공개 예정
중앙일보 "휴가보상수당 과다지급 초점...수신료 인상 부정적 영향 줄 것"
KBS "2016년부터 연차촉진제도 시행하고 있어"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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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손지인 기자] 감사원이 지난해 실시한 KBS 정기감사 결과가 수신료 인상 드라이브에 악재로 작용할까. 
    
KBS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23부터 12월 18일까지 실지감사를 벌인 감사원은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감사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그동안 감사원은 감사 결과에서 KBS의 방만 경영 문제를 꾸준하게 지적해왔다. KBS는 상위직급 과다 운영 등 인력구조 문제와 관련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정명령까지 받고, 지난 2019년 상위직급을 축소하는 직급체계를 개편했다. 
 
KBS 이사회가 지난달 30일 의결한 수신료 인상안이 방송통신위원회와 국회의 승인 절차를 남겨 두고 있는 가운데 감사원 감사 결과가 수신료 반대 여론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중앙일보>는 2일 “감사원의 감사 초점 중 하나가 휴가보상수당 과다 지급”이라며 “휴가보상수당 과다 지급 등 KBS의 방만 경영 실태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 KBS가 현재 추진 중인 TV 수신료 인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받은 자료를 근거로 “KBS는 휴가보상수당으로만 2018년 245억원, 2019년 221억원 지출했다”며 “KBS는 두 해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2018년엔 585억원, 2019년엔 759억원 적자였다”고 전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임병걸 KBS 부사장은 이날 CBS<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노사가 합의를 해서 과도하게 지급된다는 우려 혹은 오해를 받고 있는 연차수당을 근로기준법에 맞춰서 내리는 합의를 하고 있다”며 “타 방송사의 인력, 제작, 출연료 등을 비교해 보시면 결코 (KBS가) 많은 비용을 쓰지 않고 오히려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KBS 측은 “KBS는 업무 특성상 직원들이 연차를 전부 다 쓸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 연차휴가 일수는 근속년수에 따라 많아지는데, KBS는 직원도 많고 근속년수도 긴 편이라 다 합치면 보상 수당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2014년 감사원의 지적과 인건비 삭감 필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2016년부터 연차촉진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KBS 내부에서도 수신료 인상 추진을 본격화한 시기에 발표되는 감사원 결과가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유재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은 “그동안 수신료 인상 추진에 부정적인 여론은 공정성 시비나 방만경영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아무래도 수신료 정국에서 불리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는 말했다. 

KBS는 수신료를 현행 월 2500원에서 3800원으로 올리는 수신료 인상안을 제출하면서 △2026년까지 900여명의 단계적 인력 감축 △고호봉·고연령·연공서열형 인력구조 개선 △프로그램 경쟁력 및 사업 전략 강화를 통한 콘텐츠 수입 확대 △유휴자산 매각 등 조직 쇄신 및 자구노력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수신료 인상안은 방통위가 60일 이내에 조정안 검토 의견서를 국회에 보내면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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