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논의한 바 없다는데 '남북 정상회담' 경계심 드러낸 조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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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논의한 바 없다는데 '남북 정상회담' 경계심 드러낸 조중동
남북 통신 연락선 13개월 만에 복원..."하루속히 남북관계 진전"
조선일보 "남북 정상회담, 문 정권 마지막 대선 카드"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1.07.28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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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통신 연락선이 복원된 27일 군 장병이 서해지구 군 통신선 시험통신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뉴시스
남북 통신 연락선이 복원된 27일 군 장병이 서해지구 군 통신선 시험통신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남북의 통신 연락선이 13개월 만에 다시 연결됐다. 28일 다수 아침신문은 남북관계 개선에 기대를 보냈지만, 보수신문은 추진 가능성이 제기되는 남북 정상회담을 벌써부터 '이벤트' '쇼'로 폄훼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원 사실을 알리면서 “남북 정상은 지난 4월부터 여러차례 친서를 교환하면서 관계 회복 문제로 소통해왔다”며 “양 정상은 남북 간에 하루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에 맞춰 성사된 통신연락선 복원에 대해 북한도 “수뇌분들의 합의에 따라 북남 통신연락선들을 재가동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보수신문은 남북 직통 채널 복원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청와대가 '논의한 바 없다'고 밝힌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조선일보>는 사설 <文 정권 마지막 대선 카드는 남북 정상회담 이벤트일 것>에서 “내년 3월 대선에서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는 여론이 더 높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에게 남아 있는 카드는 남북 이벤트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앞으로 대선까지 어떤 쇼나 이벤트가 벌어질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 안팎에선 벌써 통신선을 이용한 ‘남북 화상 정상회담 추진’ 얘기가 나온다”며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목표로 하지 않고 TV용 쇼를 위한 정상회담은 아무 의미가 없다. 내년 3월 한국 대선에서 유권자들을 현혹하기 위한 이벤트일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조선일보 7월 28일자 사설
조선일보 7월 28일자 사설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임기 내 성과에 급급한 근시안적 접근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임기 말 남북 관계를 이벤트화해 대선에 유리한 방향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사설 <北 413일 만에 통신선 복원, 南 욕심내다간 다시 낭패 볼 것>에서 “남북 정상이 주고받았다는 친서의 내용이나 두 정상이 합의했다는 ‘큰 걸음’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3년 전 남북미 정상 간에 벌어진 ‘외교 쇼’의 재현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그간 북한이 개성 연락사무소를 날려버리고 해상의 남측 주민을 살해한 패악의 기억이 선명한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되돌아갈 수는 없다. 과거의 실패가 되풀이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이 욕심을 내다 다시 낭패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다수 신문은 통신선 복원에 합의한 북한의 의도를 짚으면서 남북관계의 개선 가능성을 점쳤다.  

<한국일보>는 북한의 의도를 두고 “북미간 입장이 평행성을 달리면서 북한은 바이든 행정부의 태도 변화를 끌어낼 필요가 있었다”면서 “남북간 소통 재개는 남북미 소통에서 ‘미국이 소외될 수도 있다’는 경고로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한 것으로 볼수 있다”고 해석했다. 

<경향신문>은 3면 <남북 군사적 긴장 완화‧대화 재개 물꼬…미국 반응 주목>에서 “문재인 정부 잔여 임기 동안 남북관계를 어느 정도나 진전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면서도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는 변화의 계기가 분명해 보인다. 특히 북한의 속도에 따라 남북 관계 진전 속도는 물론 북미대화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통신선 복원은 남북간 군사적 긴장 상태 완화와 함께 다양한 채널을 통한 당국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한 뒤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선 “이번 조치 이후 한미간 협력과 이해가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미국이 이번 남북 간 협의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남북이 다시 힘을 모아 남북관계를 회복하고 더 나아가 북-미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의 계기가 되기 바란다”며 “남북관계, 북-미 관계를 풀려면 남북미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좀 더 분명한 신호를 줘야 한다”고 주문한 <한겨레>는 “북한은 정세를 악화시킬 무력행사는 삼가고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우리 정부는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8월 한·미 연합훈련을 조정하는 등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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