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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디드라마, 지배이데올로기 전파”
“드라마 속 여성, 남성없인 성공 못해”

|contsmark0|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가 최근 1주간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 상위 10위안에 드라마 6편이 올랐다. 이처럼 드라마에 대해 높아진 시청자 반응을 반영하듯 관련 토론회가 최근 잇따랐다. 11월 29일 ‘tv 드라마와 리얼리즘의 문제’(언론개혁시민연대)와 26일 ‘2004 매스컴모니터링세미나-드라마에 나타난 여성의 비현실성’(한국여성단체협의회) 토론회를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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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와 리얼리즘의 문제’= 드라마 속 사회는 세상의 변화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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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진행을 맡은 단국대 김평호 교수는 드라마의 리얼리즘은 ‘픽션’이냐 ‘논픽션’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드라마 속에 나타나는 사회가 우리 사회의 의제와 갈등을 어떻게 담아내고 있느냐의 문제”라며 토론회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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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방송된 드라마들의 분석 결과는 실망감을 안겨주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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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김영찬 교수는 ‘트렌디드라마와 새로운 문화적 감수성’이란 발제에서 kbs <백설공주>, <낭랑18세> 등 최근 1년 동안 방영된 트렌디드라마 속의 ‘리얼리즘’ 문제를 분석하면서 “한국 드라마의 한 축이랄 수 있는 트렌디드라마들이 형식을 파괴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지만 드라마를 통해 과거의 지배이데올로기를 전파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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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백설공주>. 김 교수는 “<백설공주>에서는 몸을 둘러싸고 행사되는 권력을 얻기 위해 현실에서 여성들이 감수해야 하는 것들과 그 권력을 얻지 못했을 경우 감당해야 하는 결과들을 트렌디드라마로는 보기 드물게 비교적 진솔하게 그려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 <백설공주>는 이상적인 몸을 얻기 위해 성형을 시도하더라도 성형수술 사실이 절대 드러나면 안된다는 사회적 규범이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현대 한국의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여성상이 포개져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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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교수는 <낭랑18세>를 분석하면서 “kbs <개그콘서트>의 ‘언저리뉴스’를 패러디하거나 트로트를 배경음악으로 깔면서 과장된 보이스오버와 그래픽 등 경쾌한 예고 편집을 하는 등 형식면에서 새로운 실험을 했다”며 “그러나 <낭랑18세>에 나오는 전통과 현대의 화해를 상징하는 일련의 에피소드들에서 번번이 우위를 점하는 것은 전통과 유교적 관습에 철저히 기대고 있는 연장자이거나 남자이다. 충효사상이라는 대표적 유교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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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나타난 여성의 비현실성’= kbs <두번째 프로포즈>의 미영(오연수 분)과 sbs <파란만장 미스 김 10억 만들기>의 은재(김현주 분)의 공통점은? 둘 다 성공한 여성이지만 그의 곁에는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며 위기 때마다 도와주는 무열(지진희 분)와 경수(오지호 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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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불새>의 지은 엄마(이경진 분)와 sbs <파란만장 미스 김 10억 만들기>의 무열 엄마(박원숙 분)의 공통점은? 둘 다 몰락한 상류층 부인으로 인형처럼 살다가 바뀐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만연 응석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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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현실은 어떠한가. 성공을 위해 자신을 도와줄 이를 기다리고 있다가는 성공은 커녕 현실 유지도 힘든 게 20대 여성의 삶이다. 가족 경제의 몰락 이후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것도 바로 이 시대 어머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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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토론회에서 드라마 속에서 여성의 이미지가 과거에 비해선 주체적으로 표현되고 있기는 하지만 진정한 독립적 존재로서의 묘사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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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를 맡은 여협의 한미정 모니터회 회원은 올해 방송된 아침, 일일, 주말드라마와 미니시리즈 11편의 여성 캐릭터를 20, 30대와 40대 이후로 나눠 분석하면서 “20, 30대 여성들은 항상 남성 조력자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어 독립적인 개체로 인식하는데 한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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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40대 이후의 여성들은 상류층 중년 여성의 경우 대부분 생산적 활동은 전혀 하지 않은 채 남편의 수입을 소비하기만 하는 무기력하고 의존적인 존재로 그려졌으며, 중산층 이하의 여성은 연령대를 불문하고 억척스럽고 극성스러운 아줌마로만 묘사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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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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